천지를 모르고 돌아다닌 시절이 있었다. 마음에서는 폭풍이 몰아쳤고 발걸음은 어둠 쪽을 향했다. 이제까지 모아뒀던 빛이 모두 그 속으로 빠지고 마는 아득한 심연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밤도 있고 낮도 있지만, 그런 자연의 법칙과는 상관없이 ‘밝은 시간’을 재건하고자 노력했다. 뻔하지만 택한 건 사랑이었다. 가망 없는 그리움이 아닌 사랑에 대한 동경을 꿈꾸는 소년. 사랑에 취해서 사랑이 차마 무엇인지 모르는 소년이 되었다. 그렇게 나의 시간은 영롱한 새벽의 여명과 신비로운 예감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영화 ‘미나리’에 나올 것 같은 레트로풍 시계. 앤티크한 우드 인테리어의 공간을 위해 탄생한 것 같지만, 사실 모던한 공간에도 이런 유티크한 포인트 한두 개씩 믹스매치해도 색다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