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 이수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사무장(010-2028-1837)

일 시 : 2025년 8월 12일(화) 08:30

보도자료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그린웹서비스, 스튜디오리코,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 네이버의 손자회사 6개 법인의 2025년 임금 및 단체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첫 공식적인 쟁의활동에 나섰다.

8월 11일 오후 다섯 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제 1차 파스티벌(파워업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집회에는 6개 법인에서 600명에 가까운 조합원이 참여했다. 

네이버는 2025년 2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으며, 최근 스페인 왈라팝(Wallapop)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6개 법인 노동자들의 임금·복지 개선 요구는 8개월 가까이 외면당해왔고, 임단협은 결렬되었다. 6개 법인 모두 지방노동위원회 혹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를 거쳐 파업까지 가능한 쟁의권을 얻은 상태다. 

6개 법인은 모두 네이버의 서비스 운영, IT 인프라 관리, 고객 응대, 콘텐츠 제작, 개발, 디자인 등 핵심 업무를 수행하지만, ‘사내하청’ 구조로 분리돼 있다. 이는 원청이 동일한 업무를 하청 형태로 운영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동일 가치 노동에 대해 차별적인 임금·복지가 제공되는 문제를 낳고 있다.

쟁의행위에 나선 6개 법인 중 지난해 단체협약을 체결한 스튜디오리코를 제외한 네이버의 손자회사 5개 법인의 핵심 요구 사항은 1) 특별인센티브(네이버의 20~30% 수준)의 통상임금 인정과 연봉 산입 2)복지 차별 해소다. 스튜디오리코의 경우 글로벌 인센티브의 통상임금 인정과 연봉상입, 모기업인 웹툰 수준의 연봉 인상률 보장이 핵심 쟁점이다.
네이버, 네이버웹툰은 그 동안 지급해오던 년 1000만원의 스톡그랜트를 종료하고, 80%인 800만원을 연봉에 산입하는 것으로 골자로 하는 임금협약을 올해 노동조합과 체결한 바 있다. 6개 법인은 네이버의 스톡그랜트에 상응하는 보상을 특별인센티브 혹은 글로벌인센티브라는 이름으로 지급하고 있었고, 그 수준은 스튜디오리코의 경우 60%, NIT, NTS는 30%,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는 20% 정도이다. 
6개 법인 노동자들이 교섭을 한 개별법인이 아닌 네이버 앞에서 집회를 연 이유는 6개 법인에 대해 네이버가 지분 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의 사업, 경영, 처우, 복지 등에서 실질적 지배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이날 발언에서 “우리는 모두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며, 굳이 하청 구조로 일할 이유가 없다"며 "원청인 네이버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차별적 대우를 고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 지회장은 이날 집회 참여를 위해 일부 법인 노동자들이 부분 파업을 감수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가 월급 차감이 두렵지 않다는 단단한 마음으로 단결하면 원청도 우리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오늘 600명이 모였는데, 이것으로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000명, 1000명이 안 되면 2000명이 모여 우리의 요구를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자"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해당 법인 소속 조합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임금, 단체교섭이 결렬된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조합원 발언 – 컴파트너스 A 조합원

“특별인센티브 지급 보류와 번복 공지는 구성원의 신뢰를 무너뜨렸다. 악성 고객 응대 매뉴얼 개악은 상담사에게 책임만 전가한다. 우리는 방패막이가 아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배제한 결정은 멈춰야 한다.” 


조합원 발언 – 인컴즈 B 조합원

“4개월간 회사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특별인센티브 보류를 통보하며 노조 탓을 했다. ‘단가가 높아지면 네이버가 계약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사기를 꺾는 행위를 멈추라. 우리 요구가 잘못됐다면 교섭장으로 나와 직접 말하라.”


집회는 연대발언, 교섭 경과보고, 오세윤 지회장 투쟁사, 연대공연, 조합원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연대발언에는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 이정대 카카오지회 사무장이 참여했으며, 공공운수노조 경기문화예술지부 시흥시립예술단지회가 연대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노동조합은 오는 8월 27일(수) 같은 장소와 시간에 제2차 파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모기업인 네이버와 6개 법인의 교섭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파업 확대와 장기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지회 내 6개 쟁의 법인 주요 업무]

  • 그린웹서비스 : 검색 서비스, 광고, 커뮤니티 및 콘텐츠 운영, 영상 콘텐츠 제작 등 
  • 스튜디오리코 : 웹툰, 웹소설 등 네이버 웹툰, 시리즈 게재 디지털 콘텐츠 기획·제작 및 애니메이션 제작 등
  • 엔아이티서비스(NIT) : IT 인프라, IDC, 클라우드 시스템 운영, 보안 관제 및 진단 등 
  • 엔테크서비스(NTS) : SW개발, FE개발, UI/UX디자인 설계, 품질 테스트 및 관리(QA), 네이버지도 DB 개발 등 
  • 인컴즈 : 네이버 서비스, 쇼핑, 페이 고객센터 운영, 내부 사내 정보 시스템 UI 개발 등
  • 컴파트너스 : 검색 광고, 쇼핑 서비스 운영 및 광고주 응대, 사내 업무지원센터 운영 등

[교섭 경과 보고 전문]
안녕하십니까.

공동성명 네이버지회 부지회장 강희, 김효중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저희가 함께 모이게 된 배경에 대하여 조합원 여러분께 보고드립니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네이버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함께 일해왔습니다.

그래서 공동성명은, 우리의 일이 다르더라도, 그 처우는 최대한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이번 임금단체교섭의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작년 12월, NTS, NIT,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5개 법인은 임금단체교섭을 시작했습니다. 복지제도는 지난해 합의한 네이버 단체협약 수준으로, 임금은 지난해와 같은 인상률로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월, 스튜디오리코도 암금교섭을 시작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네이버와 같은 수준의 임금요구안을 제시했습니다.

수 차례 법인별 교섭을 이어가며, 우리의 요구가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님을 설명했습니다. 이미 네이버와의 연봉 격차가 2배에서 3배나 나기 때문에, 인상률이 높더라도 실제 인상 금액은 훨씬 적습니다.

특별인센티브 역시 네이버 대비 2배에서 5배까지 차이가 나며, 법인별로 차등까지 두고 있어 같은 수준으로 합의하더라도 처우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상황임을 충분히 전달하였지만 사 측은 검토할 시간만 흘려보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사 측에 태도는 어땠습니까?
오히려 우리의 처우를 더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단체요구안에 많다며,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며 답을 미루더니 복지 개선 불가, 연봉 인상률 4%, 또는 4.2% 매년 지급되던 특별인센티브는 더이상 지급대상이 아니라는 대답뿐이였습니다.

교섭 결렬 후 조정에서도 사측에 태도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대기업집단 안에서 손자회사가 30% 수준의 처우를 받는 곳은 없다, 너무하다” 라는 조정위원의 의견과 사용자위원마저 “주던 돈을 안주겠다는 건 무리수 같다" 라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결국 5개 법인 모두 조정이 결렬되었습니다.

심지어 스튜디오리코는 법적 절차 위반으로 조정을 두 번이나 해야했으며 네이버 계열사 통틀어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연봉 인상률 2.3% 제시했습니다.
어떻게든 교섭을 통해 조율을 해보자는 공동성명의 현장 교섭마저 거부했습니다.

이후 6개 법인 전 조합원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평균 93% 이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조합원의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지금 여기 모인 것처럼 우리가 직접 나서서 목소리를 높여 함께 행동한다면 우리의 처우는 달라질 것을 믿으며 이상으로 교섭 경과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윤 지회장 발언 요약]
  • 네이버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6개 법인이 불필요한 하청 구조 속에서 비용 절감 명목으로 차별받고 있음

  • 하청 구조는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 시스템이며, 대통령 발언 등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됨

  • 변화는 두려움 없이 단결해 일을 멈출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줄 때 가능함

  • 소작농과 땅주인 비유: 개별적으론 약하지만 모두가 단결하면 원청과 대등해질 수 있음

"소작농도 땅을 경작해야 먹고 살 수 있지만, 사실 땅주인도 소작농이 없으면 땅이 무용지물입니다. 서로 서로 필요하지만 땅주인이 힘이 셀 수밖에 없습니다. 땅주인은 소작농을 다른 소작농으로 대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소작농 모두가 힘을 합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사측은 노동자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 확신해 대우하지 않음 → 이를 깨야 함

  • 월급 차감, 불이익 두려움 없이 단결해야 요구를 관철 가능

  • 오늘 모인 600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8월 27일 2차 집회에 참여해야 함

  • 한 명이 한 명을 더 설득해 투쟁 규모와 강도를 확대하자고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