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기억할까?

오늘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40일째, 이미 뉴스에서는 종전선언 날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후에야 말로 우크라이나를 향한 응원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그리니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더 나은 재건’을 응원하고, 함께 연대할 수 있도록 2편에 걸친 특집 뉴스레터를 기획했습니다. 오늘 1편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일어난 기후변화, 식량위기, 자원위기 등의 우크라이나의 현상황을 전달합니다.

📝 특집 1호 미리보기
1. 에코사이드
2. 기후변화
3. 식량위기
4. Stand with 🇺🇦 캠페인

환경단체, 러시아군에 에코사이드 기소 준비 중 ⚖️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TV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 작전’을 발표했습니다. 곧이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지난 3월 28일 우크라이나 환경단체 에코액션(Ecoaction)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에 의한 화석연료 기반 시설 공격이 최소 36번, 발전소에 대한 공격이 29번, 상수도에 대한 공격이 7번, 원자력 시설에 대한 공격이 6번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명 피해를 넘어 대기와 토양, 물이 오염되며 우크라이나의 생태계가 실시간으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대기오염⛅이 심각합니다. 유해물질이 저장된 산업 구역의 폭격과 화재로 온실가스, 오염 물질 등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폭발물과 도로, 건물 등 다양한 잔해물에서 나온 중금속과 발암물질도 이를 심화시킵니다.
토양오염🌿도 잇따릅니다. 전쟁에서 사용된 포격과 탄약의 잔해는 토양을 오염시키고 생물다양성을 파괴합니다.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우크라이나 내 14개 습지가 러시아군의 기지로 사용 중이고, 20개 이상의 자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이 훼손됐습니다.
이는 수질 오염🌊으로 이어집니다. 오염물질로 인해 지하수와 지표수가 오염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의 경우 러시아군의 심각한 포격으로 상수도 및 하수시설이 손상돼 연안 및 해안생태계 오염이 우려됩니다.

이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에코사이드(Ecocide)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에코사이드는 의도적이고 의식적으로 자연환경 또는 생태계를 광범위하게 또는 장기적으로 파괴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 용어는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미국은 베트남 게릴라군을 막기 위해 제초제와 고엽제를 살포해 산림을 파괴했습니다. 생명윤리학자인 아서 갤러 교수는 미국의 행위를 비판하며 집단학살을 뜻하는 제노사이드에 빗대 ‘에코사이드’라 규정했죠. 에코사이드는 이후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 인간환경회의에서 스웨덴 총리의 개회사에 언급되며 널리 알려졌습니다.

“생물다양성은 생명의 그물, 생명의 태피스트리입니다”

제인 구달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태피스트리(Tapestry)에 비유해 설명했습니다. 실로 짜인 직물인 태피스트리처럼 우리 생태계도 무수한 생물종이 교차해 구성돼 있단 것인데요. 어느 실 하나만 뽑혀나가도, 생물종 하나가 멸종해도 태피스트리와 생태계는 구멍이 뚫리고 약해지며 결국, 무너집니다.

이미 산업화 이후 수많은 생물종이 멸종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발견한 세계 800만 종 가운데 100만 종이 수십 년 내에 멸종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6번째 대멸종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크라이나의 생태계 파괴는 전 세계의 문제입니다.

에코액션 등 현지환경단체들은 러시아군의 환경범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제사법재판소(ICC)에 러시아를 에코사이드로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돼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랍니다.

"기후변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또 다른 희생양 되어선 안 돼" 📢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파리 IEA본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밝힌 말입니다. 비롤 사무총장은 기후 대응을 위해선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서방의 대러 제재 때문에,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던 유럽연합(EU) 회원국 일부는 화석연료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 연구진이 포함된 북극 기후 탐사 프로젝트 등 국제 기후 협력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처음과 끝은 모두 기후변화 🌡️

우크라이나 전쟁은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요? 크게 ▲폭격 등 전쟁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서방의 대러 제재로 인한 주요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 ▲국제 기후 협력 중단 등으로 인해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각각의 원인을 좀 더 설명한다면,

국제 기후 협력 중단 ⚗️
국제 북극 기후 탐사 프로젝트인 모자이크(MOSAiC)는 탐사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전체 연구진이 모여 분석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 전문가 참석이 불허됐습니다. 이에 매튜 드러켄밀러 ISAC 미국 대표는 “빠르게 일어나는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건 모두 힘을 합쳐 퍼즐을 맞추는 것과 비슷한데, 러시아가 빠진다는 건 전체 그림의 큰 부분을 잃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 밖에도 금융 지원 중단 등으로 인해 여러 국제 기후 협력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황이죠.
전쟁 및 군비 증강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
러시아군의 전투기, 탱크, 함선 등 모든 군용장비에서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폭격된 사회기반시설이 불타며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각국의 연쇄 군비 증강에 따른 온실가스도 집계해야 하는데요. 그럼에도 군사 분야는 파리기후협정에 따른 배출량 보고 의무가 없어 연구진은 일부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주요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 ⚡
러시아의 침공 직후 유럽의 에너지 정책은 커다란 전환을 맞이했습니다. 화석연료와 원전 발전 비중을 늘리는 국가가 늘고 있죠. 독일🇩🇪의 경우 탈석탄 기조를 깨고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계획 연기를 검토 중입니다. 영국🇬🇧의 경우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2050년까지 최대 7기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벨기에🇧🇪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원전을 폐쇄할 계획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원전을 10년간 더 가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쟁으로 COP26에서 합의된 진전 모두 막힐 것!

+ 러시아 기업, 이미지 세탁에 스포츠도 이용하고 있다! ⚽
지난달 28일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Gazprom)과의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UEFA는 우크라이나를 사태에 따라 러시아를 압박하고자 계약을 취소한 것이죠. 유럽 축구에 공들여온 러시아로서는 속이 쓰린 소식입니다. 사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가즈프롬 등 에너지기업을 이용해 ‘스포츠워싱(Sportswashing)’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구독자 여러분은 스포츠가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단 사실, 알고 계셨나요?

참사 그이상의 참사 보게 될 것 🌎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세계 식량위기를 경고했습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열린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식량위기로 인해 “앞으로 몇 달간 참사 그 이상의 참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죠.

WFP, 유엔식량농업기구(FAO)를 비롯한 국제기구, 경제계, 시민단체 등 기관을 막론하고 모든 곳이 세계 식량위기 문제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예멘, 레바논, 이집트 등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식량위기가 현실로 나타난 상황입니다.

'유럽의 빵바구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식량위기 현실화 🍞

‘유럽의 빵바구니’란 별명과 함께 세계 3대 곡창지대에 포함되는 우크라이나. 밀과 보리 수출량만 해도 세계 인구 3분의 1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FAO에 의하면, 2020년 기준 우크라이나의 세계 밀 수출량은 세계 5위를 차지하죠. 러시아까지 포함하면 두 국가는 세계 밀 수출의 29%가량을 차지합니다.

대러 제재로 인한 비료가격 상승, 에너지 공급 문제 등이 겹치며 주요 곡물 수출국이 연쇄적으로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 식량위기 원인을 좀 더 정리해서 설명한다면,

파종면적 ↓, 파종시기 임박 🌾: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러시아의 침공 여파로 곡물 파종 면적이 700만ha(헥타르)로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면적인 1,500만ha에 비해 2배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종 완료된 면적도 15만ha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료가격 폭등 🌿: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곡물과 비료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FAO에 의하면, 러시아는 연간 세계 비료의 13%인 5,000만 톤을 생산하는 국가입니다. 세계 2위의 비료 생산국인 러시아의 수출이 막히면서 비료가격이 폭등한 상황이죠.
에너지가격 상승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대러 제재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천연가스 물량의 3분의 2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에너지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비료 공장을 비롯한 산업계 전반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집트부터 영국까지, 세계는 지금 식량가격 상승에 시름 중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국제 곡물가격을 포함한 거의 모든 식량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즉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상황이죠. 현 상황을 국가별로 정리한다면,

이집트, 레바논: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의존도가 85%인 이집트에서는 최근 곡물가격 상승으로 현지 빵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에 이집트 정부는 빵값 상한선을 정해 가격을 임의로 올리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레바논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밀가루가 상점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죠.
영국, 네덜란드: 대러 제재로 에너지가격이 급등하자 온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이·토마토·가지 등을 재배하는 온실 운영을 위한 전기세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영국의 경우 오이 생산이 어려워져 '오이 위기'란 단어도 등장했죠.
이탈리아, 스페인: 가축 사료를 구하지 못해 최악에는 모든 가축을 도살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재 옥수수 등 가축 사료를 구매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과 접촉하고 있죠.

현 식량위기,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그리니엄 x Stand with 🇺🇦 캠페인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를 잊어도 될까요?”

오늘의 메시지 #위로 #키이우 #꼭안아줄게요

그리니엄은 우크라이나의 ‘더 나은 재건’을 응원하고, 함께 연대할 수 있도록 사진 속 우크라이나 현장의 재건 상황을 1년에 걸쳐 추적하고, 리마인드하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관심이 계속될 수 있도록 뉴스레터 캡처 및 SNS 공유로 널리 알려주세요. 시간이 지나도 구독자 여러분이 우크라이나를 기억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그리니엄이 돕겠습니다.

"삶이 바빠도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마음은 계속이니까"

참여 기간 : ~ 2022.4.17.일요일
참여 방법 : SNS에 우크라이나 특집 뉴스레터 캡처 게시 후 그리니엄 태그(#그리니엄)
참여 결과 : 그리니엄은 종전선언 직후부터 1년 뒤까지 3차례에 걸쳐, 사진 속 장소의 현황을 뉴스레터 및 SNS를 통해 공유할 예정입니다. 캠페인 신청자의 아이디는 SNS 게시글에 태그 되어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