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보도] 공공기관 고졸 채용 정책과 실태 ③ : 공공기관 고졸채용 권장비율 2012년 20% →
고졸 채용 실태 분석 리포트③ 공공기관 고졸 채용 정책과 실태 (2025.10.21)

“공공기관 고졸채용 권장비율은 2012년 20%에서 현재 8%에 불과해, 공공기관 고졸 채용 정책이 후퇴하고 있습니다."

❏ (재)교육의봄은 고졸 취업자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고졸 취업 안전망 10년 보장제’ 법안(고졸취업자지원법)을 발의하고, 이를 위한 연구조사사업의 일환으로 강득구 국회의원, 인천광역시교육청(도성훈 교육감)과 공동으로 고졸 채용 실태 분석 리포트를 보도함. 4회 연속 보도 중에서 본 편은 세번째 분석 보도임.
  - 1차 보도(10월 1일): 고졸 등 학력 간 취업자의 임금 격차 실태 (링크)
  - 2차 보도(10월 15일): 고졸 취업자의 기업 내 승진 소요 시간 및 차별 양상 (링크)
  - 3차 보도(10월 21일): 공공기관 고졸 채용 정부 정책의 현황 실태
  - 4차 보도(10월 28일): MZ세대의 블루칼라 직업 선호 현상과 현실 
❏ 이번 3편 보도에서는 공공기관 고졸 채용 정책 실태를 통해 채용과정 뿐 아니라 임금, 승진 전반에서 고졸자들이 차별 받는 현실을 다루었음. 

❏ 정부는 2012년「공공기관 고졸자 채용 가이드라인」을 통해 4년 후 대졸과 동등한 직급 승진 기회를 부여하는 등 고졸자의 승진보수 체계를 마련함.

201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시 고졸 채용권장 비율을 20%로 설정하고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공공기관 고졸 채용 권장 비율은 8%에 불과해 정책적 일관성과 장기적 대책이 부재한 상황임.

공공기관 고졸 채용 비율은 201915.1%에서 202410.7%, 20251분기 8.3%로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지난 한해 동안 고졸 인력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기관이 63.2%에 달함.

❏ 「공공기관 고졸채용 기반구축사업 매뉴얼에 따르면 15%에서 45%까지 고졸채용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을 현행 대비 대폭 확대해야 함. 

(재)교육의봄은 취업 시장에서 가시화되기 힘든 약자일 뿐 아니라 채용 문화를 다양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주체로서 고졸 취업자를 주목하고, 고졸 취업자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고졸취업 안전망 10년 보장제’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통해 지난 9월 10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함께 ‘고졸취업 안전망 10년 보장제 법안(고졸취업자지원법)’을 발의하였습니다. (재)교육의봄은 이 법안 통과를 위한 연구조사사업으로, 올해 3월부터 6개월에 걸쳐 고졸채용 임금 격차 실태와 고졸채용 임금‧차별의 양상, 공공기관 고졸채용 정책 및 실태를 조사하였습니다. 이에 그 결과를 4번에 걸친 시리즈 보도자료로 내고자 합니다.

 

고졸 채용 실태 시리즈 세번째 보도자료는 공공기관 고졸 채용 정책과 실태에 관한 것입니다. 취업자가 느끼는 불합리와 차별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좋은 일자리’와 그렇지 않은 일자리 간의 임금 격차가 시정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고졸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좋은 일자리’에서 고졸 취업자를 뽑느냐 역시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공공기관은 고졸 출신이 임금이나 승진 등에서 받는 차별이 상대적으로 적고,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어 있어서 고졸 출신에게 좋은 일자리로 인식됩니다. 공공기관의 입장에서도 고졸 채용은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할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측면에서만 아니라 다양한 인력을 확보해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도 필요합니다. 이에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 정책은 어떻게 이루어져 왔으며, 이에 따라 공공기관 고졸 채용 비율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해당 내용을 요약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분석1: 공공기관 고졸 채용 정책의 변화 
4년 후 대졸과 동등한 직급 승진 기회를 부여하는 등, 2012년 정부는공공기관 고졸자 채용 가이드라인을 통해 고졸 채용 후의 승진보수 체계를 마련함.

공공기관 고졸 채용에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은 이명박 정부였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2012년 「공공기관 고졸 채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고졸적합직무 발굴을 유도하고 고졸의 승진‧보수 등의 제도를 정비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 고졸채용시 직무특성을 고려하여 단일 또는 별도 직군 제도를 운영하고 ▲ 통상 4년의 최소 근속승진 기간 후 대졸과 동등한 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며 ▲ 고졸초임을 대졸의 70% 이상으로 최저기준을 설정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2013년에는 공공기관 고졸채용 기반구축 연구용역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 내용에 따르면 고졸적합직무를 ▲ 고졸취업자가 ▲ 할 수 있고 성장 비전이 있는 ▲ 입문단계의 직무로 정의하였습니다. 무리한 단일직군 통합경쟁이 고졸자에게 하위직 인사 적체를 유발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단일직군 통합 이외에 별도직군을 구분하는 이원화된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단일직군은 기존 직급체계에서 고졸진입직군을 추가하는 것이고, 별도직군은 고졸직무군을 별도 운영하는 것입니다. 두 트랙 모두 4년 근무 후 동일한 수준의 신분을 보장합니다.

 

‘4년 근무후 동일 수준의 신분 보장’을 한다는 것은 고졸자도 통상 4년의 최소 근속승진기간 후에는 대졸과의 호봉, 승진 격차가 벌어지지 않으며, 4년 근무 후에는 대졸 신입과 같은 호봉을 받는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후 국가인권위원회는 블라인드채용으로 입사한 고졸과 대졸 직원의 호봉, 직급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판단한 바 있으나(2차 보도자료 중 2023년 안동MBC, 2024년 한국언론진흥재단 사례 참조), 고졸과 대졸의 호봉, 승진 격차가 심각한 상황에서「공공기관 고졸 채용 가이드라인」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이 가이드라인은 고졸적합직무를 명시하고 공공기관별 특성에 맞게 이 직무를 개발하고자 하였는데, 고졸적합직무는 고졸자의 역량에 부합하며 통합경쟁을 방지한다는 측면에서 고졸자를 ‘보호’하는 측면을 가집니다.

<표1>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
<표2> 공공기관 고졸채용 기반구축 연구용역 주요 내용

201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시 고졸 채용권장 비율을 20%로 설정하고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공공기관 고졸 채용 권장 비율은 8%에 불과해 정책적 일관성과 장기적 대책이 부재한 상황임.

 

이명박 정부는 201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시 고졸 채용 권장비율을 20%로 설정해, 공공기관이 고졸 채용 권장비율(20%)을 지켜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유리한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2016년까지 공공기관 채용의 40%를 고졸로 채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2010년 470명, 2011년 684명이었던 공공기관 고졸채용 규모는 2012년 2042명, 2013년 2122명으로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들어, 공공기관 고용정책이 시간제 일자리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 규모는 줄어들었습니다. 2014년은 1933명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고, 2015년은 1722명으로 10%이상 감소한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2019년 생명·안전, 현장·기술 분야 등을 중심으로 공공기관 고졸 채용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공공기관별 고졸 채용 목표제를 도입했습니다. 기관별 고졸채용 목표제를 도입해 블라인드 채용 이전 수준으로 고졸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2018년 8.5% → 2019년 9.0% 내외‘ 라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2012년과 같은 전향적인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2024년 「사회이동성 개선 방안」을 통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고졸채용 기준(8%)을 상향 검토해, 공공기관의 신규채용인원 중 고졸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공공기관 고졸 채용 관련 정책은 이명박 정부 이후 정책적 관심이 약해졌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원 방향이 변화해 정책적 일관성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현재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 권장 비율은 2012년 20%에서 8%로 대폭 축소된 상황입니다. 

<표3> 시기별 주요 공공기관 고졸채용 정책

분석 2 : 공공기관 고졸 채용 현황

공공기관 고졸 채용 비율은 201915.1%에서 202410.7%, 20251분기 8.3%로 지속적으로 감소

 

그렇다면 실제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 비율은 어떠한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의봄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https://www.alio.go.kr/) 분석한 결과, 20251분기 공공기관의 고졸채용은 329명으로 전체 신규채용의 8.3%를 차지했고, 2024년 고졸 채용은 2,128명으로 전체 신규채용의 10.7%를 차지했습니다. 공공기관의 고졸채용 비율은 201915.1%에서 20227.8%로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2023년 이후 늘어났지만 2019년의 수치를 회복하지는 못했습니다. (관련 보도자료 링크)

<표4> 연도별 공공기관 고졸채용 비율

지난 한해 동안 고졸 인력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기관이 63.2%에 달해

 

현재 공공기관은 경영 노력을 평가해 경영 개선 및 자율 책임 경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매년 기획재정부의 주관하에 경영 평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25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에 따르면, 평가지표 중 ‘2. 안전 및 책임경영일자리 및 균등한 기회항목에서 고졸자 등 사회형평적 인력 채용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공공기관 혁신 노력과 성과 가점국정과제 등 핵심정책 이행을 위한 노력과 성과항목에서 청년 및 고졸 채용 확대 노력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행 기준대로라면 고졸인력을 8% 이상 채용해야 해당 항목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24년 한해 동안 일반 정규직 신규채용을 진행한 기관 334곳 중에서 현재 공공기관 경영평가 기준인 고졸인력 8% 채용을 달성하지 못한 기관은 254곳으로 76.1%에 달했습니다. 그중 특별히 고졸인력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공공기관은 334곳 중 211곳으로 63.2%에 달했습니다. 10곳 중 6곳 이상의 공공기관이 신규채용을 진행하면서도 고졸인력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입니다.

<표5> 2024년 공공기관 고졸채용 비율 현황

□ 「공공기관 고졸채용 기반구축사업 매뉴얼에 따르면 15%에서 45%까지 고졸채용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을 현행 수준보다 대폭 확대해야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공공기관 공정채용 가이드북」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국가유공자·고졸자·청년 등에 대한 의무 고용 및 채용 기회를 확대하여 사회 형평적 인력 활용이 활성화되도록 채용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공공기관에 고졸 채용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직무에 따라 대졸 이상의 학력이 필요할 수 있고, 기관의 특성에 따라 고졸채용 가능 인원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293개 직업 중 고졸 학력 직업이 131개(44.7%)로 가장 많고(박상현, 2012, 재인용)***, 각 직업별 요구 학력수준이 고졸이하가 약 38%로 나타났으며(박상현, 2012)**, 대졸 취업자의 42%가 과잉학력으로 추정(류지성, 2012)*되는 등,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 중 약 30~40%가량은 고졸학력만으로도 일할 수 있는 직무가 존재합니다.

 

대졸자 중심의 채용 관행과 과도한 스펙 경쟁을 걷고 들여다보면, 공공기관의 고졸적합 직무도 현행 고졸채용 비율을 뛰어넘는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3년 「공공기관 고졸채용 기반구축사업 매뉴얼」에 따르면, 6개 시범 공공기관 중 고졸적합직무 비율은 신용보증기금 15.6%, 한국연구재단 19.7%, 한국남동발전 40.0%, 한국수자원공사 43.8%, 국민연금공단 45.2%, 한국농어촌공사 45.3%로, 기관에 따라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45%까지 고졸채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표6> 기관별 중장기 고졸채용율 목표

이에 따라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을 현재 권장 비율 8%보다 대폭 확대해야 하며, 이러한 기조가 정권이나 정책에 따라 변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 확대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고졸 채용 만점 비율을 높이고 ▲ 고졸 채용 실적 반영 점수 또한 높이며, ▲ 각 기관의 특성에 맞는 고졸적합직무를 개발해 운영해야 합니다.


네 번째 보도자료에서는 MZ세대의 블루칼라 직업 선호 현상과 현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류지성 외(2012), 『대학에 가지 않아도 성공하는 세상』, 삼성경제연구소.

**박상현(2012), 『KNOW를 활용한 직종별 요구학력 수준 분석 및 고졸 유망 직업』, 한국고용정보원.

***박상현(2012), 『KNOW를 활용한 직종별 요구학력 수준 분석 및 고졸 유망 직업』, 한국고용정보원, 재인용.

2025. 10. 21.
재단법인 교육의봄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 문의 : 안상진 연구사업팀장, 이슬기 연구원, 심현준 연구원 (02-6338-0660))
※ 다음은 10월 28일에 4차 보도 (MZ세대의 블루칼라 직업 선호 현상과 현실) 예정 
- 1차 보도(10월 1일) : 고졸 등 학력 간 취업자의 임금 격차 실태 (링크)
- 2차 보도(10월 15일) : 고졸 취업자의 기업 내 승진 소요 시간 및 차별 양상 (링크)
- 3차 보도(10월 21일) : 공공기관 고졸 채용 정부 정책의 현황 실태
- 4차 보도(10월 28일) : MZ세대의 블루칼라 직업 선호 현상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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