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장에서는 양안관계가 안정되는 편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한권 교수는 “대만 해협 민감도가 높아지고 긴장이 고조되면 한중관계에서도 대만 해협에 대한 한국의 입장이 새로운 갈등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만 현안이 새로이 나오더라도 한국의 입장을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다”며 “신장위구르 인권유린 사태, 홍콩 시위 진압처럼 여러 국가가 동시에 중국에 대한 입장을 밝힐 때(다자외교)는 한국도 분명히, 중국과 일대일로 접하는 양자외교에서는 우리가 가진 가치와 중국의 주권을 분리해서 접근하는 외교적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안관계와는 별도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에서 한국도 전략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철 박사는 “(한국이) 전환기에 시기를 놓쳐 현재까지도 대응을 못하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 사이 큰 국가 차원의 정책이 부재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 많이 투자해 놓은 기업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함으로서 혼란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김진호 교수는 한국이 정치력을 국내 문제에만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진호 교수는 “대만은 일본과 미국을 대상으로 다채널 외교가 잘 되어 있어 정보원이나 학자들이 현지에 매우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 “샤오메이친 부총통을 중심으로 미국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연락 채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미국 민주당, 공화당과의 교류가 탄탄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미국 대선을 가장 큰 이벤트로 지정학적 상황이 급변하는 요즘. 우리 모두가 한반도 밖의 상황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