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화의 시작은 판단하지 않는 것
평가와 판단이 들어간 말은 상대방의 마음에 저항감을 만듭니다. 내가 의도한 뜻을 바란대로 전달하기 더 어려워지죠. 판단을 멈추기 위해 필요한 것은 관찰로 바꿔보는 연습입니다. 마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처럼,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묘사하는 데만 집중하는 거죠. ‘너는 나를 무시하고 있어’라는 말을, ‘너는 나와 대화하는 중에 핸드폰을 보고 있어’로 바꾸는 식입니다. 평가가 배제된 말은 서로 더 동의하기 쉬워지고, 지레짐작하지 않을 수 있죠. 그러면 자연스레 나 혼자 키우는 감정 또한 줄어들 겁니다.

이번 주의 플레이라이프 뉴스레터에서는,
  • 지나치게 상대에게 맞추던 나, 이제는 표현할 수 있어요 젼 님의 워크숍 후기를 읽어보세요.
  • 마음읽기 vs 마음 헤아리기 대화할수록 꼬이는 것 같은 당신에게 필요한 문장을 전합니다.
  • 더 읽어볼 거리를 모은 이번 주의 playlife CHOICE를 전합니다.

WORKSHOP | 상처 주고 상처 받지 않는 대화법
지나치게 상대에게 맞추던 나, 이제는 표현할 수 있어요

interviewee | 젼
주로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상대에게 맞추기만 했을 때, 오히려 관계는 끊어졌다
문제 상황에 놓이면 저는 감정에 휩쓸려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대화의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하거나 상대로부터 답장이 뜸해지면 공포에 사로잡혔거든요. 그래서 지나치게 친절하게 대하고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상대에게 맞추고 피해를 입어도 표현하지 못했어요. 참다 못해 요구를 한 번이라도 거절하면 이전의 제 모습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제가 이기적이라며 오히려 저와의 관계를 끊는 일들이 반복되는 나날이었어요.

판단 대신 관찰의 언어를 쓰는 연습
상담을 받아본 적도 있는데, 금액적인 부담도 있고 꾸준히 누군가를 만나는 과정이 힘들었던 것에 비해 별다른 진전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 사실 이 워크숍에도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온라인 수업 때 판단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관찰의 언어를 사용하는 연습을 하면서 저를 되돌아보니, 과하게 감정적으로 해석하고 문제를 회피해버렸던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 때문에 별개의 사소한 일까지 이전의 감정과 결부시켜 넘기 힘든 산을 스스로 만들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훈련을 통해 이제부터 새롭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평가, 판단하는 말을 가급적 배제하고 의견을 표현하며 강압적인 분위기의 대화 속에서도 상처받지 않고 저를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계는 언어로 이루어진다. 관계의 언어는 크게 '판단의 언어'와 '헤아림의 언어'로 나뉜다. 전자의 기반은 마음읽기, 후자의 기반은 마음 헤아리기다. 마음읽기는 판단적이고 자기보호가 우선인 반면 마음 헤아리기는 비판단적이고 상호교류가 중요하다. 판단의 언어는 딱딱하고 차갑고 닫혀 있다. 그에 비해 헤아림의 언어는 부드럽고 따뜻하고 열려 있다.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이렇게 느껴야 한다. 마음 헤아리기가 발달하면 말투도 달라진다. 헤아림의 말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다. 수많은 헤아림의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게 내면화된 결과이거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된 노력의 산물이다."
source 문요한, <관계의 언어>, 더퀘스트

playlife talk 💬

상대의 마음을 다 안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궁금하거나 물어보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이럴 것이다, 짐작만으로 결론을 내리고 대화하겠죠. 이것은 마음읽기입니다. 판단이 끝난 상태죠. 하지만 '나는 아직 상대의 마음을 모른다'고 생각하면, 다시 한 번 물어보게 될 것입니다. 상대의 의사를 궁금해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개입됩니다. 이것이 '마음 헤아리기'입니다. 앞서 판단하지 않는 자세죠.

판단하지 않는 게 가능하냐, 의문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판단은 부지불식간에 떠오르는 생각이니까요. 말 그대로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잠시 유보하는 것입니다. 판단이 기정사실화되기 전에, 이것은 나만의 판단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지요. 그러면 다른 시나리오에도 열려 있게 됩니다. 그렇게 오해 대신 이해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생깁니다.
playlife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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