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마음을 다 안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궁금하거나 물어보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이럴 것이다, 짐작만으로 결론을 내리고 대화하겠죠. 이것은 마음읽기입니다. 판단이 끝난 상태죠. 하지만 '나는 아직 상대의 마음을 모른다'고 생각하면, 다시 한 번 물어보게 될 것입니다. 상대의 의사를 궁금해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개입됩니다. 이것이 '마음 헤아리기'입니다. 앞서 판단하지 않는 자세죠.
판단하지 않는 게 가능하냐, 의문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판단은 부지불식간에 떠오르는 생각이니까요. 말 그대로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잠시 유보하는 것입니다. 판단이 기정사실화되기 전에, 이것은 나만의 판단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지요. 그러면 다른 시나리오에도 열려 있게 됩니다. 그렇게 오해 대신 이해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