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꼬집이들. 💡이번 주도 꼬순다방 영업을 시작합니다.💡 오늘 꼬순다방에 초대된 손님은 '구이🐶'라는 멍뭉이와 구이 언니(보호자)입니다. 구이는 현재 구이 언니, 구이 오빠와 함께 살고 있답니다. 이번 꼬순다방은 구이 언니가 구이에게 편지✍ 쓰는 형식으로 진행돼요. 구이 언니가 반려생활에 얼마나 진심인지 꼬집이들에게 잘 와닿았으면 해요.🙏 

💓댕댕이 손님 미리보기

안녕하세요! 저희 집 고양이는 지폐를 너무너무 사랑해요.

저는 원래 지폐 사용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최근에는 고양이가

제 가방 속 지갑을 꺼내 지폐를 훔쳐 가기도 해요.

Q. 고양이의 현금 집착!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까요?

어디 물어보기 힘든 소소한 질문도 답해 드려요!

퀴즈의 정답은 뉴스레터 👇하단👇에서 확인!

💓구이는 모르는 입양 전 이야기

구이야 안녕! 네가 이 글을 읽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편지를 쓴다.

구이는 내가 참 힘들 때 내 곁으로 와줬어.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는 즈음이었지. 나는 이유 모를 무기력함을 계속 느꼈고, 어두운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라.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 운동, 등산 등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더라고. 그때 몇몇 지인이 그랬지, 우울이나 무기력은 정신력의 문제라고 말이야. 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생기기 않는 나의 감정을 남에게 설명하기에도 참 지쳤어.

그런 내가 우연히 털뭉치를 만나고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갈 희망을 느꼈어. 친구네 반려견을 만났는데, 티 없이 맑은 그들을 보며 나도 밝게 웃고 있더라고. 남편(구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이 오빠)과 상의 끝에 우린 반려견을 입양하기로 했어. 구이야, 난 지금도 남편에게 참 고마워. 만약 그때 남편이 반려견 입양을 반대했다면, 난 반려동물 입양을 영영 포기하고 말았을 거야.

유기견 입양을 위해 포인핸드와 카페, 인스타그램을 다 뒤졌어. 입양 신청서를 몇 번 냈지만 결과는 탈락. 내가 신혼부부에다가 초보 반려인이라 계속 반려당했어. 그러다가 덩치 큰 진도 믹스 댕댕이(2개월 추정)의 임시보호자를 찾는다는 글을 봤어. 그래 그게 바로 너야, 구이야. 홍보 글에 체중 4kg이라 나와있었는데, 그때는 '4kg이 왜 덩치가 큰 거지?'라고 생각했지. 초보 멍집사였던 나는 한 달간의 임시보호를 무사히 마쳤고, 자연스럽게 구이를 입양했어.

구이야, 너는 잘 모르겠지만 너의 무던한 성격이, 밝은 미소가, 애교스러운 몸짓이 날 동굴에서 꺼내줬어. 너와 함께라면 내 힘듦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됐어. 지치고, 힘들 때 내 옆에 있어줘 고맙다. 넌 우리의 축복이야.

💓구이는 최고의 룸메

💓어머니, 아버지. 개 싫다면서요?

구이야 할부지, 할무니 알지? 너만 보면 예뻐죽는 분들. 과거에 딸내미가 반려견 입양했다고 하니 연락도 딱 끊었던 분들이 지금은 정말 바뀌었어.

사실 우리 집은 할머니와 부모님까지 모두 실내에서 반려견과 지내는 걸 정말 싫어하셨어. 심지어 엄마는 개를 무서워하기도 했지. 아빠는 평소 나에게 개를 입양하면 알아서 하라며 엄중히 경고까지 하셨어. 구이를 입양했다고 하니 엄마는 격앙된 목소리로 "어쩌려고 개를 키우냐"며 "너네 집 갈 일 없다!"고 말했다니까.

그 후로 엄마와 몇 주간 이야기도 안 했는데, 부모님이 어쩌다 우리 집을 방문하셨어. 그때 엄마는 네가 무섭다고 식탁에 발을 올리고 앉았잖아. 그랬던 분들이 지금은 구이를 얼마나 예뻐하는지, 보면 볼수록 신기해. 너와 딱 두 번 만났을 때 점점 변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나보다 구이 소식을 더 궁금해 하셔. 반려동물 프로그램도 챙겨보며 공부도 하신다고. 우리 엄마, 아빠를 변화시킨 구이야, 넌 진짜 능력자야.💓💓

편지를 쓰면서 구이와 가장 행복한 때는 언제였을까 떠올려 봤어. 구이 오빠는 네가 오빠에게 달려갈 때 제일 행복하대. 나랑 있을 때는 각자 할 일 하면서 따로 지내는데, 오빠만 보면 그렇게 애교쟁이가 되더라? 약간 서운하긴 하지만 구이가 좋으면 나도 좋아. 사실 난 구이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순간이 행복했어. 너와 함께 한 모든 순간 진심을 다해 사랑했거든. 구이는 우리 곁에 건강하게만 있어 줘. 네가 내 옆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할 거야.💕

(깜짝 등장한) 구이 오빠 : 구이가 우리에게 축복인 것처럼, 우리도 너의 축복일 수 있도록 노력할게. 사랑한다!💖💖

다시 팬싸예요. 구이 언니가 구이에게 남긴 편지를 잘 읽어봤나요? 구이 언니가 우울함과 무기력으로 가득 찼던 터널을 빠져나오는 방법은 그저 걷는 거였어요. 오른쪽에는 든든한 남편이, 왼쪽에는 사랑스러운 멍뭉이 구이와 함께요. 구이 언니는 아무리 힘든 일도 결국은 해내고 마는 사람임에 틀림없네요. 구이와의 삶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 (구이 일상 구경하러 가기)

다음 주도 꼬순다방의 <인류애 충전🔋>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텅 빈 가슴을 갬동으로 훈훈하게 채워보자고요!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