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김디터입니다.

주말 중 전세계 금융 시장이 크게 요동쳤습니다. 실버게이트에 이어 실리콘밸리 은행, 뉴욕 시그니처 은행 등 무려 은행 세 곳이 뱅크런 또는 파산 위기에 봉착했다는 소식 때문인데요. 은행이 영업을 하지 않는 주말이다보니 예금을 맡긴 사람들의 불안 심리는 극에 달했구요.

코인 시장에서도 스테이블 코인 USDC의 가격 이탈(언페깅)이 일어나 코인 보유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언페깅은 테라 사태로 잘 알려진 이슈죠.

하지만 월요일이 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트코인 급등했습니다. 은행의 망함과 코인의 흥함, 무슨 관계라도 있는 걸까요? 아래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지난주는 미국, 그리고 전세계 금융권에 재앙같은 한 주였습니다. 주말을 포함해서 말이죠. 실버게이트 은행이 대규모 손실로 회계 보고서 제출을 연기하더니 미국 스타트업의 동반자와 같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위기 하루만에 초고속 파산에 돌입했습니다. 또다른 은행인 뉴욕 시그니처 은행도 뉴욕주 당국에 인수돼 국유화됐습니다. 일주일만에 미국 은행 3곳이 정리된 것입니다.

자본주의, 그리고 금융 시장에서 은행은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내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줄 것이란 믿음, 신용의 끝판왕이기 때문입니다. 은행을 믿지 못하면 금융 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다른 곳은 없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은행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금융 시스템 전체의 신용에 금이 간 것으로 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그것도 하나가 아닌 세곳의 은행이 일주일만에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같은 은행의 대규모 부실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무려 14년만입니다. 전세계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만한 사건입니다.

2008년 금융 위기(Feat. 위키피디아)
  • 미국 부동산 담보 대출, 연결된 부동산 가치의 급락, 담보 대출의 증권화라는 세가지 요소가 연쇄 작용을 일으키면서 발생한 금융 재난. 전세계 4위 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고 전세계 1위 민간 보험사인 AIG가 구제금융을 받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전세계 금융권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으며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높여 2012년 비트코인이 탄생하는 주요 배경으로 자리잡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인 시장도 지난주 비상 경보가 울려퍼졌습니다. 특히 주말에 큰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바로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 이탈(언페깅)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언페깅은 이미 작년 5월 테라 몰락의 시작이었기 때문에 코인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그 일이 일어난 것이죠.

미국 가상자산 회사인 써클이 발행하는 USDC가 0.8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3일 0.99달러로 회복됐습니다. 0.85~0.90달러대를 기록했던 지난주 토요일에는 코인 시장의 불안 심리가 극에 달했습니다. 은행의 망함과 비등한 수준의 신뢰 훼손이 발생했었죠. 비트코인 가격은 이미 10일 2만달러를 내줬어서 추가 하락하진 않았지만 숨죽인채로 지나간 주말 이틀이었습니다.

그러나 13일 월요일, 예상과 다소 다른 시장의 움직임이 관찰됩니다. 비트코인이 일순간 10% 가까이 급등하고 대다수 코인들도 동반 급등합니다. USDC는 0.99달러로 가격대를 맞췄습니다. 추가 언페깅 우려도 대폭 완화됐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일단은 은행 파산의 코인 시장으로의 전이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USDC의 언페깅에는 써클의 보유 담보 중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은행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담보 부실 우려가 컸기 때문인데요. 정부의 예금 보증 등으로 부실 자체가 서클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실버게이트의 파산에 따른 부실도 코인 시장보다는 금융 시장 전체에 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되구요.

일각에서는 이번 은행 파산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은행들의 잇단 파산에는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국채 가격 급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채 가격 하락에 따른 금융 기관의 추가 부실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중앙화된 은행의 부실은 탈중앙화된 코인, 특히 비트코인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이는 이미 지난 2012년 비트코인 탄생 취지와도 궤를 같이 하는 것입니다. 중앙화된 은행들의 부실, 이를 회복시켜주는 중앙 정부의 돈잔치를 비판하면서 비트코인이 등장했던 것이죠. 13일의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이번 사태로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가치가 더욱 주목받은 결과일수도 있습니다. 탈중앙화 가치가 비트코인의 가격을 더 높여놓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흐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뉴스 요약
  •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은행, 뉴욕 시그니처 은행의 영업 중지로 전세계 금융권 위기 고조
  • USDC 발행사 서클의 담보 부실 우려로 USDC 가격 0.85달러까지 하락해 코인 시장도 공포
  • 중앙화된 은행의 위기는 탈중앙화 가치 부각...비트코인 1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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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체인간 자산을 용이하게 이동시켜주는 오르빗체인이 2023년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주피터'로 이름 붙여진 메인넷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앱토스, 니어, 트론, 옵티미즘, 아미트럼 등 연결 체인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오르빗체인의 코인인 ORC와 ETH, KLAY, MATIC 등 주요 코인과의 아토믹 스왑도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 엑스플라에 카나랩스가 기술 파트너로 합류했습니다. 카나랩스는 크로스체인 브릿지를 개발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앱토스, 솔라나, 폴리곤 등과 다른 체인을 연결해 탈중앙화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엑스플라는 이번 협력을 통해 엑스플라와 다른 체인간의 연결을 지원해 NFT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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