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의 필라테스 수업, 10편의 브런치에 쓴 글, 10등분이 난 김밥의 한 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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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 소네


"10번의 필라테스 수업,

10편의 브런치에 쓴 글,

10등분이 난 김밥의 한 줄처럼.

도전의 시간을 잘 쪼개서 하고 싶은 도전들을

모두 완수할 수 있길.

완수하기 전에 성취감도 맛보길."


'10등분으로 자른 김밥처럼 10번만 채우자' 브런치 글 中(21.8.11)



커피 쿠폰에 10번의 도장을 채워야
무료음료권 1장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10번을 채워보면 시각이 달라질까요.

한 인물을 탐구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각의 시공간을 달리하여 10번을 채워서 
그 사람을 알아가는 순간,
또 다른 그 사람의 매력을 알아갈 수 있더라고요.

"글을 쓸 때도 사랑을 할 때도 아이를 키우거나
사업을 시작할 때도, 대상을 알고 이해하려면
반드시 얼마의 시간 동안은 가만히 바라보아야 한다.
그런데 그 가만히 바라보기가 쉽지 않다.
자세를 낮추고 지루함을 견뎌야 비로소 보인다.
(중략)
내가 하는 인터뷰 또한 관찰과 기록의 깊은 여정이다.
현장에서 섣불리 개입하지 않고 ‘더 많이 기다려줄수록’
인터뷰이는 더 똑똑해지고 더 아름다워지고 더 자신만만해진다.


인터뷰가 그 사람을 가장 깊게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 중에 최적의 도구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터뷰에서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관찰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고요. 그래서인지 저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그의 진가를 알아보는 #안목높은관찰자 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저의 수식어가 된 셈이죠. 

10여 년 전인 2013년 대학교에 졸업한 후 일반 기업의 사원으로 일하는 저와 친구들을 돌아보며 회사로 취업하지 않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자신만의 방향으로 길을 찾은 또래들을 만났어요.

'사회의 막내'가 아닌 '사장' 또는 '대표'가 되어 어떤 꿈을 꾸었는지 말이죠. 사소한 관심은 행동으로 옮겨져 오래 거주했던 서울 홍대 앞 서교동에서 그들을 찾을 수 있었어요.

대학 전공과 무관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창업한 그들을 마주하며 직접 5명을 섭외 및 취재하며, <홍대앞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키워가는 청년 5인>(클릭)이라는 제목으로 홍대지역잡지 스트리트H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객원에디터로서 인터뷰 기획을 맡았습니다.

이들의 행보를 정기적으로 관찰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10년 뒤에 그들의 모습을 취재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더해져 2016년 #열혈청년창업가 라는 이름으로 네이버포스트 '함께N' 공모에 선발되어 짧게 연재인터뷰 콘텐츠를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클릭)

인터뷰를 진행하며,
'10년 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타임캡슐 기자'
되고싶다는 열망이 샘솟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기자라는 타이틀을 갖지 않더라도 한 인물을 10년간 지켜볼 수 있으며 기록을 담을 수 있는 장치들은 많아진 거 같습니다. 글뿐만 아니라 영상, 녹음 등으로요. 그런데 저는 꿋꿋이 글로 그들의 기록을 다루어보고 싶어집니다. 

'10년을 관찰하고 지켜보게 되면 그 인물의 진면목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자연스레 가질 수 있지 않을까.'

'10년을 진득하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되면
정말 나를 잘 알게 되지 않을까.'

우연히 10년 전의 저의 취향을 
서재방에서 꺼내 살펴보게 되었어요.

2012년 1월 10일 갤러리현대에서 개최된 김환기 회고전을 취재하며 기억에 오래 남기고 싶어 갤러리에서 사둔 에세이책, 김환기 작가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이었습니다. 여러 해를 거쳐 1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너무나 좋은 책이었어요. 당시 제가 취재했던 전시기사를 발췌해봅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김환기’ 전
자연을 보라, 거듭거듭 잘 보아라! 

“헌데 무의미한 집자(集字)라고 했지만 내가 ‘나무’를 좋아하지 않았던들 나무 수자를 가져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푸른 산, 푸른 숲을 누가 좋아하지 않으랴. 무심코 가다가 우거진 나무 그늘을 지날 때면 쉬어가고 싶어진다. 비록 초라한 집일망정 수(樹)에 파묻혀 살고 싶어진다.” 수화(樹話). 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에 새겨진 이름이다. 그는 스스로를 그렇게 불렀다. 김환기에게 자연은 친구이자 가족이었을 것이다. 그 자연 중 유독 나무를 사랑해서 자신의 이름에 담았고, 자신의 화폭에 자연을 닮은 푸른색을 담았다. 
1913년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도에서 태어난 김환기는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누리며 유복하게 자랐다. 서울 중동중학교에 입학한 후 도쿄로 건너가 니혼대학교 미술학부에서 후지타 쓰구지·토고 세이지를 사사해 프랑스의 화법을 배우게 됐다. 당시 국내에서 보기 어렵던 추상미술을 배워왔고, 우리나라 추상회화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김환기 탄생 99주년을 맞아 김환기 회고전이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공개작 ‘메아리’(1964) ‘귀로’(1950) ‘항아리와 꽃가지’(1957) ‘무제’(1964~1965) 등 4점과 오브제 1점을 포함해 60여 점이 선보인다. 작품의 배열은 ‘서울시대’ ‘파리시대’ ‘서울시대Ⅱ’ ‘뉴욕시대’ 순으로, 그가 20대에 작업한 1930년부터 1963년까지의 작품들은 본관,  1963년부터 1974년까지의 작품들은 신관에 각각 전시되어 있다. 백자항아리·산·달·학·매화·사슴·여인 등 다채로운 동양적인 소재에 서양적 화법이 맞물린 구상 작품부터 1970년대 점·선·면 등을 그린 추상작품을 각각 비교해서 보는 것이 관점 포인트다.  
(중략)
당시 한 점을 그리기 위해 4주의 시간을 소요한 그의 끈기와 집념이 작품들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집념뿐만 아니라 사물을 보는 물상(物象)을 정확하게 볼 줄 아는 눈을 갖고 있는 수화 김환기. 그의 심미안(審美眼)을 통해 우리나라의 자연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자. 2월 26일까지, 갤러리현대.

글 손혜정 기자(@sone) 사진 갤러리현대
 

여러분은 10년을 훑어본 
책과 인물, 브랜드가 있나요.

굳이 없다면 
10년 전의 내 모습을 관찰하고,
10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해보아도 좋을 거 같습니다.

새해를 맞아 내가 바라볼 내 미래를 구상하며 
10년의 나를 내다볼 수 있는 시간
이번 설 명절 연휴에 꼭 가져보시길.

10년간 담은 저의 시선을
이번 호에 담아봅니다. 
사진 1. 책을 사면 언제,어디서, 어떤 이유로 구매했는지 이유를 적는다(©소네)
사진 2. <국립현대미술관 드로잉 소장품> 전시를 다녀오고 김환기, 이중섭 작가의 드로잉 작품을 살펴보니 책장에 꽂힌 관련 책들이 생각났다. 기프트숍에서 나를 위한 생일선물 김환기의 '사슴'을 가져왔다 (©소네)
☑️ 목차 
  • 🔔 출발지 [오늘 #출근전읽기쓰기]  
  • 🔔 정거장 [오늘 단어집 펴보기]
  • 🔔 도착지 [소네의 속삭임]
[오늘 #출근전읽기쓰기]
미완의 전시 

안녕하세요. 소네입니다. 🕰✍🏻🔔

☑️ 전시정보(클릭)

 
📝 마음에 드는 구절

"이렇게 드로잉은 우리에게 가장 소박하고 친숙한 매체이면서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모르는 무한한 가능성의 매체이다. 그렇기에 특별수장고를 방문하는 관람객 역시 무질서와 혼돈을 눈앞에서 마주하며 새로운 드로잉의 세계를 구축하는 또 다른 예술가이자 창조자가 될수 있다. 드로잉의 유연한 특성처럼 《국립현대미술관 드로잉 소장품》은 미술사의 틈새가 여과없이 드러나는'미완의 전시'이다. 이것은 미술관이 쌓아온 화려한 볼거리가 아니듯 또 다른 50년을 위한 소장품의 미래가 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드로잉 소장품》은 끝이 없는 '미완성의 완성'이다." 


📒 읽으면서 느낀 점   

예술을 직업으로 가진 이들을 존경한다.
어느 가치를 논할 수 없지만… 무언의 감동과 존경을 표한다.
일생을 거쳐 자신만의 브랜드.. 작품을 위해 시간을 쌓아 올린 그들의 결과물을 보고 나면, 시간의 과정을 어림잡아 떠올리며 그 시간 속에 매일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갈등을 읽을 수 있어서..

특히 드로잉은 그 갈등의 시작이다. 유럽에 있을 때 드로잉 작품을 만날 기회는 많았지만, 우리나라에선 작품으로 전시로 살펴보기 힘들었다.

마침 지난해 국현 청주관에서 드로잉 소장품전을 봤는데,
생일 맞아 또 들르고 싶어졌다. 그 공간 자체가 내게 큰 선물이었기에..전시 앞에 배치된 도록을 살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완의 전시.. 관객 또한 하나의 창작자가 예술가가 되어 완성된 작품을 상상할 수 있는 가치로운 시간을 만들어준 이 전시.

삶도 그러한 거 같다. 이미 나온 결과보다 더 변수가 많은 일생이기에.. 삶은 방향이기에 더더욱 하루를 열심히 잘 지내야 할지도. 이날 하루가 오래도록 기억될 이유는 유형적인 물건보다 더 무형적인 시간을 내가 원하는 스케줄대로.. 디자인할 수 있었기에.. 오래 남을듯 싶다. 계속해서 내 인생의 시간을 디자인해봐야지..

함께 나서준 가족 덕에 생일 데이트로 매서운 겨울 날씨가 제법 따스하게 느껴졌다. 생일 덕에 더 애틋한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축하해주신 분들도 감사해요! 🎂

(#박수근봄을기다리는나목  박수근 작가님 작품보러
3월 1일 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도 가야죠.. 굿즈 상품만 담고 왔던)
.

©텍스처(texture), 소네
[오늘의 단어집 펴보기] 📖
사숙

우연히 백화점에 들렀는데 새로운 서점이 보였어요. 서점에 들러 여러 책을 살펴보다가 지난해에 꼭 읽고 싶었던 유유 출판사의 <우리말 어감사전>(말의 속뜻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책과 마주했습니다. '오늘의 단어집 펴보기' 코너를 기획하며 자연스레 사전, 단어와 관련된 책에 한 번 더 눈길이 가네요. 여러 면을 살펴보다가 이 단어에서 시야가 꽂혔어요. 


'사숙'


"사사는 스승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는 것이지만,

사숙은 마음속으로만 스승으로 섬길 뿐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는 것이다.

곧 스승에게 사사를 받을 수 있지만 사숙을 받을 수 없다.

사사는 대체로 예술이나 기예 등을 익힐 때 택하는 방식을 가리키는데,

도제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사숙은 스승으로 섬길 이를 현실적으로 만날 수 없거나

만나기 어려워 그의 작품이나 책, 행적 등을 통해

사상이나 지향하는 바를 본받는 일을 가리킨다."


<우리말 어감사전> 중


대면 즉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가르침을 직접 받거나 배우는 과정의 경우 '사사하다'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겠죠. 유독 예술계에선 스승에게 '사사'하는 경우가 잦은 편입니다. 눈으로 옆에서 보고 따라 배워야 그 행위를 몸으로 체감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비해..'사숙'은 책과 영상 강연 등을 통해 학문이나 예술 등에 뛰어난 이를 마음 속으로 스승 삼아 본받고 배우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비대면하기 어려운 지금의 상황에서는 '사숙'할 스승들을 만날 계기들이 더 많아질 거 같습니다. 저는 코로나가 없을 시기에도 책과 영상물을 통해 사숙하는 스승님을 만나왔던 거 같아요.


10대부터 잡지와 인터뷰 콘텐츠를 좋아했기에 인터뷰를 능숙히 잘하고 글을 잘 써왔던 주간지<씨네21>뿐만 아니라 월간지<보그>,<바자>,<엘르><아레나옴므코리아>,<지큐코리아>,<럭셔리>,<마리끌레르> 등 이밖에 <매거진B>, <어반라이크>,<어라운드>,<컨셉진> 등 다채로운 매거진을 만드는 에디터 분들이 저의 사숙의 대상이었습니다. 


2020년 9월 리추얼 세계에 빠져들면서,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 밑미를 통해서 처음 만난 리추얼 메이커 미아(정재경) 선생님을 만납니다. <일간정재경> 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지속적인 글쓰기를 통해 매년 1권씩 출간하면서 총 3권의 저자이며, 더리빙팩토리와 크루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자이너이자 사업가로 활발히 활동하시는 모습도 멋지십니다. 일하는 엄마이시고요.


돌아보면 사숙할 대상들은 많습니다. 한 인물이 아니더라도 한 사물에 초점을 맞춰 존경의 마음을 가질 때도 있지요. 유달리 제가 '사숙'이란 단어가 마음에 잘 와닿던 것은 제가 그 책을 펴본 공간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었을지 모릅니다.


책이 많은 공간에 들어가면 우선 마음이 놓입니다. 어색한 만남도 책이 있는 공간에서 마주하면 할 말이 많아져요. 그 공간에 멋진 뷰와 귀에 익은 곡까지 들리면..로맨틱한 만남이 되겠지요. 혼자 그 기분을 즐기기에 아쉬운 느낌마저 듭니다. 공간이지만 생명력이 있는 공간으로 제게 다가오면서 '이 공간을 만든 이는 누굴까' 궁금해집니다. 

언젠가 북카페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은 여러 해를 거쳐가며 현실이 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서, 차라리 계속해서 누군가를 초대해야 하는 공간을 꾸미기보다는 내 마음에 맞는 공간을 내 일상에서 만들어 가는 게 더 우선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주어진 시간에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다면, 에너지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되어 피로도가 낮고 행복감은 지속됩니다. 이런 마음을 계속 이어오게 해주는 공간을 기획한 사람에게도 감사함을, 사숙의 마음을 바치게 되고요. 


또 한 권의 책을 폈습니다. 책 제목은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입니다. 30년간 아픈 나무들을 돌본 우종용 나무의사가 나무에게 바치는 '나무 예찬론'입니다. 


"나무 의사이기 전에 나에게 새 생명을 주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한 게 바로 나무 아닌가.

누구는 육교 밑에서 인생을 배우고,

누구는 어린 아이들에게서 인생을 배운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중


문득 펴본 글귀에서 또 한 번의 사숙의 대상 '나무'를 만납니다. 그가 비유한대로 사숙의 대상은 다양합니다. 제 곁에 가까이에 있는 사숙할 분은 '책'이기에 제가 고르고 구매한 책들을 대출하는 '책 대여 공유서비스'를 레터 구독자분들 대상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2017년 두 번에 걸쳐 초등학교 친구에게 장기간 책을 빌려준 대출 서비스를 진행한 적 있었어요. #나의사적인서재 라는 이름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에 관심 많았던 친구에게 10권을 빌려줬어요. 택배비는 착불로 지급했고요. 책의 대여기간은 3개월, 최대 6개월이었습니다.

당장 읽지 않은 책들을 전달해줘서 책장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어요.친구는 이동이 어려운 지역에 사는지라 서점과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고르는 시간을 아끼게 되었고요. 근거리에 사는 친구가 아니다 보니 종종 보기 어려운 친구라 택배 속 손편지를 통해 안부와 취향을 공감하게 되어 친구관계는 더 돈독해졌답니다. 

책을 빌려주는 책방이 요즘에는 있을지 모르겠네요. 중고등학교 때 즐겨갔던 도깨비 책방처럼, 비디오를 빌려주는 비디오 가게도 있었는데 말이죠. 회원 가입하면 일정한 대여비를 받았고, 늦게 반납하면 연체료가 있었지만 저는 그 친구에게 굳이 연체료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조건을 더 만들어야겠지만, 지난해 말 이사를 계기로 2020년~2021년에 구입한 그해에 신간 100여 권 이상을 대여해드릴 예정이에요.(1명당 5권 이하) 더 자세한 이야기는 3월에 공지드리겠습니다. 아래에는 그 서비스를 5년 전에 이용해본 친구의 후기입니다. 


  • 순천 내려오자마자 혜정이에게 빌렸던 책들. 주소가 아직 서울로 되어있어 도서관에서 책도 못 빌리고 친구도 없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됐었다. 혜정이의 '#더러운손_마음부자'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며 그녀의 시각과 지식에 참 감탄했었고 책장이 궁금했었다. 읽는 책들이 비슷한 분야에서 맴돌고 있고 아이가 생기니 자의든 타의든 육아서만 늘어나고 있어 뭐랄까. 분위기 전환이 전혀 되지않는 느낌. 계속 배터리 뚝뚝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랄까. 고민하다가 혜정이에게 SOS를 쳤다. 쿨하게 책 목록을 보내줬으며 그중에 내가 마음에 드는 열권을 골랐다. 그렇게 받은 열권. 일부러 내용 안 찾아보고 제목으로 유추해서 궁금했던 분야, 내 상황에 도움되는 분야, 끌리는 책, 혜정이가 추천한 책으로 골랐다. 무엇보다 나에게 일, 직업, 나(자신), 내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고 공고히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사실 택배를 이용해 빌리는 서비스는 공공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도 있고, 국민도서관을 통해 타인의 책을 빌릴 수도 있다.(내 책을 빌려줄 수도 있음) 이런저런 방법과 서비스들이 있겠지만 나는 혜정이의 꾸준한 #더러운손_마음부자 피드를 보고 그녀의 분야, 관심사, 책장이 궁금하여 요청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좀 참신하지 않나?

올해에는 모으지 말고 가지고 있는 물건을 다 소비하는 해로 정했어요. 시간이든 가지고 있는 물건이든, 결국 가지고 있는걸 제 타이밍에 활용하지 못하면 쓰레기가 되더라고요.

가지지 않는 것에 욕심을 부리지 말고
내가 소유한 물건의 쓰임을 찾는 것.
흰 노트에 기록들이 유의미하게 느껴지는 건, 그 기록들이 내가 새긴 나만의 것이기에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 쓰임을 제대로 활용하기 때문이겠지요. 저의 서재방에 있는 책들도 더 많은 분들이 빌려보며 책 안에 밑줄들과 손으로 쓴 후기들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제 일상의 가까이에 사숙이 된 '책'에서 구독자분들에게 좋은 기운을 받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1. 3호의 단어 '사숙' (©네이버)
사진 2~4. '사숙'의 단어를 알게 해준 책과 음악, 멋진 뷰가 보이는 대전 신세계백화점 스틸북스(©소네
영상 2. 그 공간에서 아바의 맘마미아를 들었다. 새해 첫 날 리추얼 <나만의 플레이스트>에서 융님이 추천해준 1주차 곡 중 하나, Abba - Mamma Mia (Official Music Video)
[소네의 속삭임] 
기술적인 완벽함

마레인 라데마케르(Marijn Rademaker, 클릭)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몸담았다가 자신의 본국인 네덜란드로 돌아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며 은퇴한 발레 무용수. 현재는 프리랜서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 2012년 강수진 국립발레단 감독이 현역에서 마지막 활동을 할 시기에 함께 출연한 작품을 보고 그를 알게 되었지요. 한창 공연예술계에 취재 다녔던 그 시기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운이 좋게도 그가 국내에서 공연할 기회를 가져 그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강수진&슈투트가르트 발레단 10년 만의 내한공연<까멜리아 레이디>이었습니다.(클릭) 이후 그를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국내에서 그를 인터뷰한 매체가 없었어요. 2013년 제가 직접 그를 섭외할 기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유럽 현지에 있는 기고가분께 수소문하여 인터뷰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클릭)

 "춤을 정말 사랑해요. 춤에는 모든 것이 다 있거든요.
몸을 움직이고, 원하는 박자대로 멈추거나 속도를 조절하고,
이야기를 전달하고, 연기를 통해 감정을 전하고,
매일같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우리의 삶의 일부를 거의 헌신하다시피 해야 매일 더 나아질 수 있고
테크닉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여기에 불만은 없거든요.  내 몸과 움직임을 통해 원하는 만큼 감정을 자유롭게 전달하려면  기술적인 완벽함이 필요하니까요.지금도 여전히 턴 아웃이 쉽게 되지 않기 때문에 늘 노력하고 있는걸요.
(중략)
춤으로 그 감정의 바다를 건너갑니다.  무용수로서도 황홀하고 특별한 경험이에요. 그건 뭐랄까,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한 부분을 ‘살아 내는 것’과도 같습니다."

<음악을 동경하는 춤_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무용수 마레인 라데마케르> 인터뷰 중(2013.3.4) 
글. 김나희, 에디터. 손혜정

그의 춤 동작은 그 어느 무용수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수했기 때문에 제가 그를 취재할 대상이 되었던 것이었죠. 10년 전의 인터뷰한 기사를 다시 보며 춤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그의 춤 영상을 더 찾아보다가 10분간 무대 위에 솔로춤을 추는 영상을 발견했어요. 안무가가 그를 위해 안무를 만든 작품이었는데, 역시나..발레 못지않게 현대무용, 현대발레도 곧잘 소화하는 그였습니다. 

무대 배경은 오로지 조명 하나,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아요. 그의 몸동작에만 조명이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죠. 모던한 그의 움직임을 아래 영상에서 살펴볼 수 있어요. 춤이라는 장르는... 음악, 의상, 무대, 조명 등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공연계의 종합예술입니다. 그래서인지 무용가들 중에 댄스필름을 찍는 감독으로 전향하는 경우도 있고, 사진작가도 제법 있습니다. 여러 예술 장르의 한 축을 걷고 있는 무용작품을 잠시 감상해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영상 1~2. 마레인 라데마케르의 춤영상 

'진짜 내 것의 해'

어제 품에 들어온 뉴스레터의 명함을 보며 다짐해봅니다. 올해 레터를 통해 만날 일벗들에게 많이 드릴 수 있도록.. '내 것의 해'로 거듭나기로. 월 2회 정기적으로 2022년 26호까지 레터를 잘 만들어보기로. 부담을 갖지 말고 즐기며 가벼이 오래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 저만의 의식이 된, 자기 전 아로마티카의 아로마오일 마사지로 긴장되었던 근육을 풀고, 아침에는 밑미의 긍정카드를 펴게 된 이유도 내 마음을 위로하는 리추얼 도구가 될꺼라 믿어요.

그 마음을 열어 오늘 2022년 1월 26일부터 모닝 리추얼 시간에 인상 깊은 글과 영상, 책 등을 소개해드립니다. 2014년 7월 8일, 신문 스크랩하며 좋아하는 잡지를 모으는 취미라 페친들을 초대하여 페이스북 그룹방 <더러운손(Dirty hands)>을 만들었습니다. 최근에 저의 시선으로 골라보는 콘텐츠를 보고 싶다는 지인들의 조언을 수렴해 아침마다 선보입니다. 카카오뷰 친구도 추가해주세요
(💛카카오톡에서 소네의 출근전읽기쓰기 를 찾으면 됩니다!🤍)

★ 출근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 게시물, 스토리를 통해  #금일출근사진 해시태그와 인스타그램 계정(@raison_sone)을 태그해주세요.여러분의 출근사진 1개를 선정하여
2월 10일 목요일 뉴스레터에서 소개할께요.🚶🚲🚙🚊🛳️✈️

©소네 인스타그램

지난 2호에서 독자분들이 꼽은 기억에 꼽는 한 문장을 소개해요. 이번 호에서도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을 꼭 꼽아주세요.(소개 순서는 랜덤)  

  • ‘여러분의 한해도 소안하길’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된 배움도, 그 단어에 담긴 뜻도 지금의 저에게 참 시의적절하였습니다! (생강)
  • '내 진가는 나만이 잘 아니 그 역사를 계속 기록하며 써보자' 요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느끼는 마음을 문장으로 만난 것 같아요. 우리는 내 장점이나 가능성을 자꾸 밖에서만 찾으려고 하는데, 그 답은 내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걸 서서히 경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셀프자아탐구 기간을 보내며 '내 진가는 어느 누구도 아닌 나만이 알 수 있다는 것. 그러니 나를 자책하고 내 가능성을 낮게 보지 말자. 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얘기해주고 있어요(효니)
  • 소안이란 단어가 좋았어요. 처음 들어봤는데 너무 따뜻하고 좋았어요! 용기, 적응,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나가는 것! 저도 적응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새로운 일을 만나면 굉장히 어려워하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공감도 되고 생각해볼만한 단어, 문장이었습니다. (온)

우연히 발견한 '소안'이란 단어에 대한 매력을 알게 되신 거 같아 기분 좋은 피드백이었습니다. 오늘은 다른 호보다 시각에 치중한 미술 전시와 춤공연에 대한 언급이 많았네요. 2주간 전시 한 편을 보기도 했었고, 보고싶은 전시가 많아져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가오는 2월에는 더 많은 전시를 관람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춤공연도 무대에서 보고싶어집니다.

지난 0호 창간호 이벤트에 응모해주신 헤디토르고님께서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정성껏 선물 후기를 써주셨어요. 지난해 12월 27일, 2021년 저의 최고의 서점이었던 여행작가 이지나님의 책방 '콜링북스' 책구매권을 받으시고, 서울 피크닉에서 열리는 전시(사울레이터: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의 사진 에세이집을 추천드렸거든요.

3월 27일까지 볼 수 있는 이 전시의 여운을 조금이라도 책을 통해, 혹은 전시를 보기 전에 미리 느낄 수 있는 선물을 잘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2월 22일 특집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주세요. 저는 2월 10일 목요일 4호에서 인사드릴게요.평안하고 다복한 설명절 보내세요! 
 
©헤디토로고님 인스타그램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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