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보이시나요?
2023년의 상반기가 지나가고, 7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유난히 길고 지난하기도 했던, 누군가에게는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갔던 6개월이었겠지요. 그 시간을 무사히 버티고 보내온 여러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청주넷 온의 7월 소식지에는 '별사탕x온' 연합 아웃리치 후기, '모두에게' 연극 안내, 그리고 쉼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 미혜의 편지와 함께 합니다.   
🌈별사탕x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연합 아웃리치 후기  

별사탕과 함께 한 주거부스는 온에게도 별사탕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별사탕 활동가들은 주거부스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과 평소에 하기 어려웠던 주거에 대한 이야기를 청소년과 깊이 있게 나눠볼 수 있었다고 한다. 잘 세팅된 공간이 아닌 ‘거리’에서 청소년들과 어떻게 ‘주거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주거권이라는 딱딱한 이 단어가 청소년에게 가닿을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한 활동이었는데 오히려 청소년 주거권이 무엇인지 청소년의 말과 고민 속에서 생생해진다.


많은 청소년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했던 테이블은 ‘집다운 집’ 꾸미기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집다운 집에 있어야 할 것과 없어야 할 것을 나누며 자신의 취향과 경험을 청소년들은 나눠 주었다. ‘잔소리하는 사람’ 아이콘은 참여자들의 의견이 갈리는 것 중 하나였다. ‘잔소리’가 누군가에는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통제’로 읽히는 것 같았다. 문득, 청소년 주거권 수다회에서 “같이 걱정해 주고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하는 것과 그건 하지 마! 하는 건 다르잖아요. 고민과 걱정을 나누는 것과 하지 마!라고 하는 건 다르다죠. 하지 마!라고 했을 때는 오히려 하고 싶어.”라고 말했던 청소년의 말이 떠오른다. ‘집다운 집’ 꾸미기를 다 끝내고, 자신이 꾸민 집을 찍으며 집에 가서 엄마에게 보여줘야겠다고 한 청소년분이 계셨다. 그 청소년 분은 부모님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을까?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

*글의 전문은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모두에게> 연극 보러오세요~!
🌿 공연소개
연극 <모두에게>는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가정을 탈출한 청소년에게  ‘보호’라는 이름의 폭력을 반복하는 사회가 권리의 주체로서 살아가고자 했던 청소년의 삶을 어떻게 무력하게 만드는지 드러낸다. 작품은 오랫동안 거리와 시설을 오가면서 삶을 살아내고자 애써온 청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에게 적절한 주거대안이 없는 현실을 탈(脫)해 청소년을 동료시민으로서 만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여긴 집이 아니잖아요. 집이 아니니까 사는 게 아닌 거고. 사는 게 아니니까 있는 거고.”(극 중 대사)

*연극<모두에게>는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한 ‘청소년 주거권 수다회’의 기록 중 청소년 당사자의 증언들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시놉시스
드디어 자기만의 집을 갖게 된 ‘모두’는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모두’는 그동안 어떻게 지내온 걸까. 여기 있긴 했던걸까. 약속한 시간이 지났지만 나타나지 않는 ‘모두’. 집에 초대된 이들은 함께 ‘모두’를 기다리며 ‘모두’가 살아낸 시간/장소/사람에 대한 단편적 기억(순간)을 조립하여 그이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찾아보려 애쓴다. 모두는 왜 우리를 이 집에 초대했고, 나타나지 않는 걸까.
 
🌿기간 : 7/6(목)~7/15(토) 평일 20시. 주말 15시 (월요일 쉼)
🌿러닝타임 :  약 80분
🌿장소 : 신촌극장(서대문구 연세로13길 17, 4층 옥탑)
🌿티켓안내 : 전석 25,000원 (별도 할인 없음) *경제적 사정으로 티켓 구매가 어려울 경우 청주넷 온 사무국 02-863-8346/010-8669-4512 으로 연락주세요.
🌿예매: https://linktr.ee/theatre.sinchon
🌿주최/주관 : 낭만유랑단,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신촌극장
🌈 미혜의 편지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온님. 안녕하신가요?
이 길을 시작하며 온이 생각나면 가볍게 보내야지 하며 첫날 산 엽서를 아직도 들고 있어요. 이 길의 끝에서는 가벼워질 줄 알았는데… 내일이 마지막 날인데도 저는 뭐가 아직도 이렇게 묵적한걸까요? 이 길 이름만 듣고 "가야지" 하며, 읽지도 못하는 스페인 사이트 하나와 무작정 배낭만 싸 들고 와 걷기 시작했어요. 진짜 아무 대책없이 시작한 이 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를 돕고 있는지 몰라요. 이 길엔 동양인도 별로 없으니 쪼만한 게 뭐 하나 버리지도 못하고 큰 짐을 이고지고 다녀 그런지, 새벽부터 제일 일찍 나서지만 맨날 맨 꼴지도 숙소에 도착하는 걸 봐서 그런지, 너무 힘들어서 잘 먹지도 못하는 걸 봐서 그런지, 오지랖 끝판왕 70세 언니부터 올림픽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70킬로를 한숨에 걷는 저 젊은이까지… 저의 하루하루를 염려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니 매일 그 끝을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받기만 하면서 살았던 게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혼자의 힘으로 마음을 단단히고 하고 싶었던 게 무색해졌어요. 인생이란 그렇게 서로서로 기대어서 사는 거라고 수백번도 더 말했건만 나는 내가 믿는 데로 살지 않았구나 싶었어요. 
함께 걷는 사람들과 온의 하는 일을 이야기하면 모두가 우리를 현실을 아파하며 온의 일을 응원하던 그 시간들이, 이 세상의 모든 차별과 폭력은 너무도 닮아있어서 우리가 이런 아픔 속에서도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그 먼 곳에 사는 이의 존재들이 그 자체로 든든함과 안심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같은 태양이 뜨는데도 떠오르는 모든 태양은 아름답고,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눈물나게 아름다워 음악조차 듣기 거부했던 시간들, 찬란한 봄꽃들이 나의 기운 없는 몸둥이를 일으키던 이 시간들, 이런 아름다운 시간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저에게 이 시간을 선물로 준 온의 동지들에게 감사합니다. 막상 편지를 쓰고 있으니 오히려 제 맘이 가벼워지네요. ^^ 저 끝에서는 그래도 좀 개운하고 싶었는데, 이 시간이 저를 그렇게 안내하네요. 
한달 넘게 걸어온 시간이, 나의 시간과 온의 시간과 참으로 닮아 있어서 힘들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아름다움과 따뜻함으로 우리를 살게 하겠지요. 제가 이 길의 끝에서는 온을 위해 기도할 거라는 건 다들 알죠? 제 맘이 그래요. 온을 지키고 이 길을 함께 걷는 우리가 있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모두에게 감사와 평화를 전합니다. 
곧 만나요.
🌈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활동소식
  • 포용도시연구위원회 연구모임 발표 <탈가정 청소년과 주거권 : 청소년의 주거위기와 지원사례> 5/12
  • 2023 모두를 위한 탈시설 포럼 발제 <아동청소년의 탈시설>, 탈시설당사자 증언  5/16
  • 청소년탈시설공부모임 <래디컬 헬프(돌봄과 복지제도의 근본적 전환)> 5/18, 6/15
  • 교육공동체 나다 20주년 후원행사 5/20
  • 교육팀+신입활동가 교육 워크숍 <집은 어떻게 인권이 되는가 - 우리가 몰랐던 주거권 이야기> 5/23
  • 2023 서울시 십대여성 직업체험축제 '쇼미더잡스-시즌10' 부스운영 5/26
  • 민주노총 '너나들이 역량강화 워크숍' <자립준비청(소)년 지원제도의 이해> 교육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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