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팀장의 팀리빌딩 후기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 오늘의 어거스트
오늘의 어거스트는 미디어 콘텐츠팀을 운영중인 에디터 SUN의 경험담입니다.
💣 이번 주 에디터는 SUN 입니다

💬 오늘의 에디터 PICK
김성철 - 티라미수 케익 (Feat. 최유리) | 투제니 (TO.JENNY) OST Part 1
사실 고백하자면 요즘 김성철 배우에게 푹 빠져버렸답니다. 한 3일 정도 됐을까요? 평소에 눈여겨본 배우는 맞지만 이렇게까지 빠질지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어떻게 빠졌냐고요? 바로 이 영상 때문입니다. KBS 2부작 드라마 <투제니>에서 부른 이 노래. 티라미수 케이크! 다들 이 영상 보고 김성철에 빠지지 마세요. 

왜냐면 저만 좋아하고 싶기 때문이죠.

🍎 우리 지금 '잘'하고 있나요?
"우리가 지금 잘 가고 있는 건지 너무 불안해요" 동료가 제게 물어온 질문입니다. 사실 질문이라기보단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이겠다고 생각는데요. 불안감을 가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또한 그러하니까요. 어느 누구도 구체적 실체와 방법론을 제시하지 못하는 '뉴미디어'라는 생태계에서 발을 들인 우리니까요. 

어느 사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그 실체가 불분명한 수록 조직 개개인 한 가지 일만을 하지 않고, 개인의 능력을 환경에 맞게 키워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여기서 잠깐 추천하는 영상이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MoTV>에서 <월간 디자인> 전은경 편집장을 인터뷰했습니다. 현실에서 실제로 다가오는 고민을 명쾌하게 답해준 인터뷰였습니다.

소수의 팀이 가진 장점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치를 예민하게 갈고 닦아야 하는데, 이런 환경에서 개개인은 충분히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매번 ‘도전’과 같은 ‘과제'들이 이어질까? 언제쯤이 능숙하게 일을 할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정리해 볼 필요 있다고 생각했고, 소수로 구성된 스타트업에 재직하는 동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적어봅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저. 에디터 SUN은 (3인칭으로 말하는 자신이 부끄럽지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미디어 업종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설명을 덧붙이자면 다큐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셜에서 유통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페이스북, 왓챠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의 길이는 평균 20분 정도 길이로 제작되고 있어요. 콘텐츠 판매,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에디터 SUN, 그러니까 제가 팀을 운영하게 된 것이 작년 6월입니다. 팀장이라고 해서 당연히 모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사업팀인 만큼 팀 운영, 콘텐츠 제작,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이 전적으로 팀장의 결정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밝힙니다. 물론 스타트업과 똑같이 비교하긴 어려울 수 있지만 비슷한 구조로 팀이 운영되기에 적절히 참고하길 바랍니다.

😡 가장 중요한 넘버 1, '비즈니스 모델'. 어떻게 돈을 벌까를 결정하는 것

사업이 지속하려면 제대로 된 수익구조가 자리 잡혀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사무실 월세를 내야 하고, 직원 월급을 줘야 하며, 명절에는 보너스 그게 아니라면 스팸 선물상자 정도는 준비해야 합니다. 이렇게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와 전략을 고민했다면 이에 맞는 인력풀을 확보해야 합니다. 

맞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당연한 과정은 순식간에 잊히기 일 수입니다. 당장 쳐내야 하는 일들은 쌓여있고 조직 구성원의 장단점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과정은 팀을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신사업팀의 경우 팀 존재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어야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죠. 결국 성과입니다. 성과라는 건 팀을 운영하기 위해 투자된 자본금을 회사가 회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겠죠. 
👟 스텝 바이 스텝!
9개월간의 과정을 설명하기 전에 알아둘 점은 여기서 언급하는 팀은 현재 팀장을 포함해 3명의 팀이 구성되어 있고 전부 90년대 생이라는 점입니다. 이 점이 팀 운영에서 가장 중요했던 지점입니다. 3명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야 했고, 우리 세대의 관점으로 팀원들과 소통하고 미래를 꿈꿔야 했기 때문입니다.

1. 개별 미팅
 
우선 팀원 각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물어본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팀에서 어떤 역량을 기르고 싶은지, 본인이 상상하는 미래의 커리어는 무엇인지. 어떻게 보면 같은 질문처럼 보이지만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질문을 동시에 고민하다 보면 보다 직접적인 답이 나옵니다. 

이 두 가지 질문을 통해 팀의 방향성을 잡아나가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특히 소수의 인원으로 사업을 성장시키려면 팀원 개개인이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팀이 개개인을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팀은 결국 '당신의 커리어를 성장 시켜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마음이 동하기 때문이죠. 
 
2. 비즈니스 모델로 갈 수 있는 한 가지 목표 설정
 
복잡한 걸 질색합니다. 흔히 아젠다, 목표, 캐치프레이즈라고 부를 만한 한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이 목표는 수익화를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키입니다. 이 팀의 경우 다큐멘터리 콘텐츠를 만들고 있고, 팀원 개개인이 이것에 굉장한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의지도 불탑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수익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단순하게는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OTT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정도의 퀄리티로 가능한 걸까? 그렇지는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콘텐츠를 퀄리티를 높이는 것을 선택했고, 아이템은 뾰족하게, 한국에서만 팔리는 다큐가 아닌 글로벌 타깃을 설정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콘텐츠 퀄리티를 높이자는 한 가지 목표에 모두가 동의했고, 팀원들의 머릿속에는 이 단 한 가지 목표가 가장 크게 자리 잡혔다는 것입니다.
 
3. 불가능한 것은 효율적으로 아웃 소싱하자
 
팀원들이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특히 소수로 구성된 팀일수록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콘텐츠 제작을 하고 우리 팀의 경우 인터뷰 후 녹취, 영상 편집 후 자막 작업, 썸네일 작업 등은 전부 아웃 소싱을 하고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없는 영역의 작업들은 아웃 소싱하고 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프리랜서 계약 건으로 작가, 촬영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결국 회사와 팀이 성장하려면 콘텐츠 기획 및 연출은 인하우스 팀원들이 진행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아웃 소싱 단계는 굉장히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웃 소싱에 실패하게 될 경우 굉장히 큰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돈은 돈대로 나가고 콘텐츠 결과물은 꽝인 그런 상황 말입니다. 결국 이게 바로 팀장의 몫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웃 소싱을 효율적이고 성공적으로 해내는 것 말입니다. 

😮   그래서 우린 이렇게 살아남으려고 한다.
이 세 가지 스텝을 밝으며 확실해진 것은 소수의 인원은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점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면 대화의 방식이 달라집니다. "우리는 인원이 적어서 이런 프로젝트 못해요"라는 말은 사라지고 다양한 가능성이 열립니다. 

물론 팀원 개개인이 소수 인원의 특징과 장점을 명확히 이해해야지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앞서 '퀄리티'라는 단어의 맥락도 달라집니다. (소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퀄리티를 고민하는 것이지 시장에 이미 선보여진 자본력 빵빵한 콘텐츠를 따라잡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현실적 제약이 상상력을 자극하니까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실 "우리가 지금 잘 가고 있는 건지 너무 불안해요"라는 말을 100% 안심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모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인 트랙을 뿌리친 지 오래고, 뿌리친 트랙 너머의 새로운 트랙을 만들고 있습니다. 거기서 희열과 고통 그 사이를 횡단하며 살아가고 있죠. 
 
팀이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면 기존의 구조가 짜 놓은 세상에 올라탈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 같은 것이 생깁니다. 우리는 항상 진화해오지 않았나요? 드라마만 하더라도 방송국 인하우스 시스템에서 스튜디오 드래곤과 같은 전문 제작사 시스템으로 그리고 현재는 플레이리스트, 와이낫과 같이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제작팀까지요. 그래서 인정했습니다. 그런 건 없다고. 매번 이 '모름'의 연속이고 그저 그 '모름'이 '앎'으로 바꿔 나갈 때의 그것을 즐기겠다고요. 
 
PS. 팀원과의 주기적인 대화는 필수적입니다. 분기별 개별 미팅을 추천드립니다. 외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내부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해 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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