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그저 붓으로 여러 번 칠했을 뿐인 간단한 그림 같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앞에서 우리는 쉬이
언뜻 보면 그저 붓으로 여러 번 칠했을 뿐인 간단한 그림 같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 앞에서 우리는 쉬이 발걸음을 떼지 못하죠. 응축된 형태로 캔버스를 채우기 위해 작가가 지나온 과정이 온몸으로 느껴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색화의 이야기입니다. 그릭 요구르트는 그런 단색화를 닮았어요. 단순한 흰 덩어리 안에는 우유가 유산균을 만나 농밀해진 시간, 수분을 덜어내며 단단해지기까지의 기다림이 고스란히 담겨있죠. 브랜드의 철학은 재료와 제조 공법의 미세한 차이로 구현됩니다. 덕분에 우리는 저마다 다른 그릭 요거트의 개성을 만날 수 있어요. 그 섬세한 차이를 알아챌 미식 심미안을 위해 이번 레터를 준비했습니다. 구독자 님의 미각을 사로잡을 단 하나의 그릭 요구르트는 무엇일까요?




어떤 우유를 썼는지, 부재료는 들어갔는지에 따라 그릭 요구르트의 특성이 달라져요. 내 취향에 가까운 그릭 요구르트는 어떤 재료로 만들었는지 살펴보세요.




에피큐어 팀이 직접 먹어 보고 11가지 플레인 그릭 요구르트의 맛과 식감을 정리했어요. 모두 같은 그릭 요구르트라고 불리지만 똑같은 그릭 요구르트는 단 하나도 없었답니다.




아이슬란딕 요구르트는 그릭 요구르트와 어떤 관계일까요? 아이슬란딕 요구르트의 대표 브랜드, 룩트에 물어봤어요. 알듯 말듯 모호한 그릭 요구르트 지식도 OX 퀴즈로 습득해보세요.
아이슬란드에서 온 그릭 요구르트의 사촌

스키르로 알려진 아이슬란딕 요구르트란 무엇인가요?
공식 정의에 따르면 탈지유의 유청을 제거한 치즈예요. 실제로는 요구르트처럼 즐기므로 이런 분류는 무의미하죠. ‘스키르’라는 명칭은 아이슬란드에서 만든 제품만 쓸 수 있어요. 다른 국가에서 만든 제품은 모두 아이슬란딕 요구르트로 부릅니다.

그릭 요구르트와는 무엇이 같고 또 다른가요?
유청을 분리해 농축된 질감을 얻는다는 핵심 제조법은 똑같아요. 아이슬란딕 요구르트는 탈지유를 써 퍽퍽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는 흐릿해졌어요. 이제는 두 요구르트를 구분 짓기보다 눈앞의 제품이 가진 특징을 살펴보는 게 의미 있죠.

한국에서 만나는 아이슬란딕 요구르트, 룩트
한국인의 입맛에 가까운 아이슬란딕 요구르트를 맛보고 싶다면 유지방의 고소함과 꾸덕함을 강조한 띠크 제품을 추천해요. 아이슬란드 본토의 요구르트처럼 적은 지방 함량을 원할 때는 마일드 제품을 권합니다.
OX 퀴즈로 알아가는 그릭 요구르트

Q. 유청을 제거하지 않은 그릭 요구르트도 있다?
정답 | O 대기업은 주로 우유에 단백질 같은 고형분을 더해 걸쭉한 질감을 내는 방식으로 그릭 요구르트를 만들어요. 전통 방식으로 구현이 어려운 대량 생산을 효율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죠.

Q. 그릭 요구르트는 시간이 지나며 더 산미가 강해진다?
정답 | O 또는 X 유산균이 계속 발효를 일으켜 제조 이후 점점 산미가 강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제품마다 유산균의 종류가 달라 그 정도의 차이가 있죠. 맛의 변화가 거의 없도록 설계된 유산균도 있습니다.

Q. 그릭 요구르트 위에 물이 고이면 상했다는 뜻이다?
정답 | X 그릭 요구르트에 고이는 액체는 유청이에요. 뭉쳐있던 단백질 구조가 안정화되며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죠. 다시 섞어 먹어도 아무런 문제 없어요.

Q. 그릭 요구르트를 만들 때 나오는 유청은 버리는 게 좋다?
정답 | X 유청은 단순한 물이 아니에요. 단백질과 칼슘 같은 영양소가 풍부해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죠. 특유의 산미가 있어 스무디나 주스를 만들 때 물 대신 활용하면 영양과 풍미를 더하기 좋아요.




건강한 아침의 대명사 같은 그릭 요구르트로 만든 디저트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릭데이와 어니스트그릭의 디저트형 그릭 요구르트를 소개하고 더 맛있게 즐기는 팁까지 담았어요.
2016년, 3평 남짓한 매장에서 시작한 브랜드. 그리스 정통 방식으로 첨가물을 최소화해 그릭 요구르트 고유의 맛을 전합니다.

아사이베리를 품은 그릭 요구르트
“과일 함량이 높지만 100g에 당은 4g뿐이에요. 블루베리와 아사이베리를 중심으로 신경 쓴 재료 조합 덕분입니다. 시럽의 98%가 과일과 과즙이에요. 첨가물 없이 배합비를 맞추는 데 가장 고생했죠. 유지방과 유단백이 많아 1시간 정도 얼린 후 먹으면 아이스크림과 무척 유사해요. 상큼한 여름 디저트로 적격인데 부담도 없어요.”
우유와 유산균, 단 두 가지 재료로 만든 그릭 요구르트로 시작해 정직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그릭 요구르트로 설계한 디저트 경험
“그릭 요구르트 고유의 성질은 지키며 인공적인 단맛은 배제하려고 노력해요. 매일 플레인만 먹으면 쉽게 질리니까 바나나, 쿠키앤크림 등 그릭 요구르트와 친숙하지 않은 맛을 더했죠. 통밀 크래커와 곁들임을 특히 추천해요. 황치즈 제품과 함께 단짠의 맛을 즐기거나 더블초코쿠키 제품을 크래커 사이에 넣어 초코 샌드위치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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