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채널 OCN에서 틈만 나면 틀어 주던 그 영화. 줄거리를 다 알면서도 채널을 돌리다 만나면 홀린 듯 끝까지 보게 되던 바로 그 영화. 너무 유명해서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싶은 영화, 『쇼생크 탈출』은 토머스 뉴먼이 음악을 맡았습니다.
유능한 은행원이었던 앤디(팀 로빈슨)가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화의 원제는 『The Shawshank Redemption』으로 탈출이라는 단어가 없어요. "Redemption"이라는 단어는 악에서 누군가를 구하다는 구원의 의미와 금융 용어로 상환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앤디가 은행원이었고 쇼생크 교도소에서 비공식적으로 간수의 돈을 관리하는 일을 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중적인 뜻이 함축된 의미심장한 제목이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르게 소개되었습니다. 때문에 제목이 스포일러 아니냐는 웃지 못할 농담도 생겨버렸어요.
영화의 원작은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입니다. 저는 스티븐 킹의 작품치고 굉장히 서정적인 영화라 느꼈는데 직접적으로 피가 튀는 장면도 없고 악령 같은 무서운 존재가 나오지도 않잖아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사회적으로 촉망받던 사람이 억울하게 교도소에 갇히고 그곳에서 살아 남기 위해 고분군투 한다는 설정이 그 어떤 이야기보다 실질적인 공포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서정적이라 생각한 건 아마도 영화의 전체적 정서를 토머스 뉴먼 감독의 음악이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