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은 “장애인을 위한 세상”이 아니라, 장애인의 목소리가 동등하게 존중받는 세상, 중심과 위계가 해체된 세상을 지향합니다. 이는 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또 다른 위계의 세계가 아닌, 다양성이 평등하게 공존하는 세계를 뜻합니다.
김도현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는 장애를 한 개인의 단일한 정체성으로 환원하는 시각 자체가 차별의 근원이라 지적하며, 모든 억압받는 존재들의 해방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장애인의 노동권이 보장되려면 모든 이들의 노동권이 보장되어야 하고, 장애인의 탈시설은 누구도 시설에 갇히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따라서 지금과 다른 세상을 만드는 일은 다른 관점, 즉 낮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sitpoint)에서 출발해야 하며, 진정한 변혁은 법이나 제도의 일거 혁신이 아니라, 차별의 재생산이 조금씩 실패하도록 만드는 지속적인 저항과 연대로부터 비롯된다고 강조합니다.
“‘모두가 해방되지 않으면, 아무도 해방될 수 없다’. 다시말해, 장애인의 노동권이 보장되는 세계를 만드는 일은 만인의 노동권이 보장되는 세계를 건설하는 일이며, 장애인이 시설에서 살아가지 않아도 되는 세계를 만드는 일은 그 누구도 시설에 갇힐 필요가 없는 세계에 다가서는 일이다.”(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