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리드, 제이스의 메뉴개발 작업노트. 시그니처 메뉴는 어떻게 만드나요?
BB Letter #023 | 2021. 9.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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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먹거리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과일마다 주는 오감의 향연이 대표적인 예이지요. 요즘은 오랜만에 다시 무화과가 보이네요. 눈이 절로 감기게 새콤달콤 아삭한 자두. 농밀하게 달콤한 말랑이 복숭아의 마지막도 놓칠 수 없지요.
반대편에는 전문가가 설계한 미식경험이 주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각 식재료의 개성을 연구하고,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조합해보며 발견한 최적의 레시피. 백스테이지에서 고민하고 실험한 지난한 시간을 건너뛰어 완성품만 선물받는 기쁨입니다. 재료 한 가지로는 할 수 없는 경험이죠. 미슐랭 식당에 지불하는 비용은 그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쉐프가 들였을 연구와 시간에 보내는 감사인 듯 합니다.
BB 매장에서도 종종 한정판 시그니처메뉴가 나옵니다. 지난 여름 BB 합정에서는 케냐 원두로 만든 멕시코 스타일 커피를 맛볼 수 있었어요. 토마토같이 향과 맛이 꽉찬 케냐 커피를 맛보고 멕시코 타바스코 소스가 떠올랐다는 이윤정 바리스타(Mona)의 상상이 메뉴가 되어 있었습니다. 불맛나는 향, 혀를 콕콕 찌르는 촉감을 담은 달달하고 크리미한 커피라니, 상상이 되시나요? (이미 끝난 메뉴 얘기를 혼자 신나게 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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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합정점의 7월 '바리스타 스페셜' by 이윤정 바리스타(Mona) — 7월 시즈널 블렌드 <케냐x케냐> 원두를 이용한 스파이시 콘파냐, 바닐라 라떼, 나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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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맛보는거야 얼마든지 계속할 수 있지만, 직접 시그니처 메뉴를 만들어야 하는 건 멍해지는 일이죠. 오늘 레터는 그럴 때 요긴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김재윤 바리스타(Jayce)도 주변 동료들로부터 자주 들어온 질문이라 오늘은 작업노트를 꺼내줬거든요. 술술 읽히는 에세이는 아닙니다. 대신 따라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이 담겨있습니다.
'제이스는 이런 순서로 만드는구나' 하고 큰 그림을 기억해두었다가, 팔을 걷어부쳐야 하는 날 다시 들춰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독자님도 작업해보시다가 좋은 팁을 알게 되신다면 저희에게도 나눠주시겠어요? 같이 버전업 해보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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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메뉴, 이렇게 개발합니다.
김재윤 Jayce, 바리스타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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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음료 제품 개발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새롭고 맛있는 음료 메뉴를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요. 시그니처 메뉴는 어떻게 개발하는 거죠?"
새로운 메뉴를 만드는 것. 어렵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지만 사실 새로운 재료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는 재료의 조합을 발견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오늘은 제가 음료를 개발할 때 어떤 과정을 거쳐 조합하는 법을 발견해 나가는지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메뉴 개발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독자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데 참고가 되길 바라면서 시작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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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조 설계하기
- 맛과 향 : 미각과 후각
- 물성과 온도 :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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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부사항 정하기
- 디테일 정하기 : 적정용량, 비주얼
- 재료별 비율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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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개발한 로아상 서울의 음료 메뉴를 예로 들어볼게요. '로아상 서울'은 테이크아웃과 배달 중심의 패스트리 전문점이고요. 빈브라더스와 구분되는 독자적인 음료 라인업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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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운영중인 음료메뉴 6가지를 다시 둘로 나누면, 커피 들어간 메뉴 3가지,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메뉴 3가지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얼그레이 블라썸'이라는 에이드 메뉴 중심으로 메뉴 개발과정을 말씀드려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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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상 서울 | 음료 라인업
Coffee
- 오리지널 콜드브루
- 콜드브루 오트밀크
- 바닐라 오트라떼
Non-Coffee
- 그린포레스트 마차라떼
- 얼그레이 블라썸
- 베리 루이보스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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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키워드 정리하기
우리와 고객이 만나는 순간을 글로 구체화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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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a. 나 정의하기
우리 브랜드 특성을 키워드로 말해볼까요?
시작은 나입니다. 우리 브랜드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브랜드의 성향과 특성, 이미지를 떠올려봅시다. 혹은 이번에 출시할 구체적인 라인업의 포지션을 정의해볼 수도 있죠. 머릿속에만 있는 대략의 이미지를 글로 적어봅니다. 명확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면 메뉴 개발과정에서 마주치게 될 혼란스러운 상황마다 결정을 하기 위한 기준이 되어 줍니다.
특히 브랜드의 시그니처 역할을 하는 메뉴라면 이 단계가 더 뾰족하게 준비되어야 합니다. 큰 맥락에서 우리 브랜드에서 기대하는 것과 결이 다른 경험을 만들게 된다면, 메뉴 자체는 훌륭하더라도 브랜드 정체성에 혼선을 줄 수 있으니까요. 음료를 만들기에 앞서 생각나는 구체적인 키워드들을 떠올리며 브랜드의 특성을 정리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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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E STUDY | <로아상 서울>의 브랜드 키워드는?
브랜드 이미지와 전반적인 매장 환경을 고려하여 갖추어야 할 특성을 정리해 나갔습니다.
- 브랜드 이미지 : "자연스럽고 편안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섬세한" → 제품의 맛
- 매장환경 :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위치와 공간" → 제품의 이름 (얼그레이 블라썸, 그린포레스트 마차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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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 고객과 경험 구체화하기
'누구에게', '무엇을' 전해줄지 글로 정리해봅시다.
먼저 경험시키고자 하는 상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주로 방문하는 고객층일 수도 있고, 지금은 오지 않지만 앞으로 유입시키려고 하는 고객층일 수도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잠깐 들러 테이크아웃하는 분들인지, 저녁시간 데이트하는 커플인지, 출출한 오후시간대 지인과 수다타임을 즐기는 분들인지, 연령대는 어떤지)
그리고 이러한 고객들이 음료를 통하여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떠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는지 구체적으로 떠올려 봅니다. (편안한 휴식을 느끼게 하고 싶은지, 충격적인 경험을 주고 싶은지, 새로운 영감과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는지) 자, 이제 음료 개발의 방향이 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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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E STUDY | <로아상 서울>, 고객에 따라 전하고 싶은 경험 중점적으로 고려한 고객군과 경험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1.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회사원 − 리프레시 되는 신선한 휴식 2. 인사동으로 놀러나온 사람들 − 봄소풍 같이 편안하고 잔잔한 즐거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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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조 설계하기
본격적으로 음료의 실체를 만들 차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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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 맛 : 미각
내가 만들고 싶은 맛의 계열은? — 새콤달콤 vs 달콤쌉쌀
위에서 고려한 키워드를 토대로 음료에 담고 싶은 맛을 생각해봅니다. 예를 들어 '편안함'이라는 키워드가 있다면 맛의 5요소(단맛,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 중 어떤 요소들을 메인으로 구성할지 고민해보는 거죠. 같은 키워드라도 사람마다 연상되는 맛이 다를 수 있을텐데요. 저는 신맛이나 쓴맛이 튀지 않는 뭉근한 단맛이 연상되네요.
아,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맛과 향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입니다.(향은 바로 다음 단계에서 다룹니다.) 예를 들어 사과의 경우 '사과 특유의 향'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구분하고, 지금 단계에서는 혀에서 느껴지는 '맛'만 먼저 생각해보는 겁니다.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재료는 맛과 향을 분리해서 사용할 수 없지만 음료를 설계할 때는 이를 구분하여 단계적으로 조합해 나가는 편이 메뉴를 구상하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음료의 맛은 크게 단맛, 신맛, 쓴맛 세 가지를 메인으로 사용하게 되는데요. 단맛을 기본으로 해서 조합되는 요소에 따라 두 갈래로 나뉩니다. (짠맛과 감칠맛도 주요 맛 요소이지만 음료와 디저트 메뉴에서는 일반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 단맛 + 신맛 : 새콤달콤 (예. 에이드)
- 단맛 + 쓴맛 : 달콤쌉쌀 (예.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 음료, 커피음료, 티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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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원하는 맛에 따라 주로 사용하는 재료가 있나요?
- 신맛을 내는 대표적인 재료 : 과일
- 단맛을 내는 대표적인 재료 : 설탕
- 쓴맛을 내는 대표적인 재료 : 커피, 차,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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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b. 향 : 후각
맛에 어울리는 개성있는 향을 더해봅시다.
맛을 결정했으면 음료에 개성을 더할 디테일을 정할 차례입니다. 지금까지 생각해온 방향성을 토대로, 어울릴만한 향을 가진 식재료를 선정해 나갑니다.
예를 들어 신선함이라는 방향성을 토대로 (1단계) 새콤달콤한 음료를 만들겠다고 생각을 했다면 새콤한 식재료를 떠올려 봅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레몬을 생각해볼게요. 레몬은 그 자체로는 너무 신맛이 강하니까 설탕을 이용하여 달콤함을 더한다면 새콤달콤한 레모네이드가 될 겁니다. (여기까지가 2-a.)
그런데 색다른 레모네이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 가지 향을 더해보죠. 별다른 맛은 없지만 신선한 향이 가득한 애플민트를 더한다고 상상해봅니다. 레모네이드에 애플민트의 허브향이 가미된다면 보다 싱그러운 느낌이 강해지며 일반적인 레모네이드와는 차별화되겠죠?
혹은 시나몬이나 홍차를 넣어볼 수도 있습니다. 홍차를 넣으면 우리가 많이 접하는 립톤 아이스티와 같은 맛이 날 거예요.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조합을 스케치해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에서 고려할 점은, 향은 사람이 살아온 식문화, 개인의 유전적 성질에 따라 호불호가 나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오이나 고수의 향은 누군가에겐 매우 고약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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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E STUDY | <로아상 서울> 에이드에 더한 향
<로아상 서울>에는 레몬시럽 베이스의 에이드가 두 가지 있습니다. 둘다 새콤달콤한 맛을 베이스로 하고, 메뉴에 따라 다른 향을 더했습니다.
- 얼그레이 블라썸 : 얼그레이 홍차 특유의 베르가못 향으로 개성을 주었고,
- 베리루이보스 펀치 : '루이보스베리 티'와 '자몽허니부쉬 티'를 혼합해 복합적인 과일향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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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 물성과 온도 : 촉각
입에 닿는 순간 어떤 느낌이면 어울릴까요?
물성 : 농도(진함과 연함), 바디(묵직함, 실키함), 질감(입 안에서의 촉감)을 포괄적으로 얘기해볼게요. 예를 들어 물과 에스프레소를 섞는다고 생각해봅시다. 에스프레소의 비중이 높다면 커피의 맛과 향도 그만큼 지배적이게 되고 입에 닿는 촉감도 묵직하니까 조금씩 마시면서 음미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물의 비중이 높아진다면 꿀꺽꿀꺽 마시기 편해지겠죠?
예를 한 가지 더 들어볼게요. 라떼를 만들 때 생크림을 넣으면 보다 묵직한 질감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에이드를 만들 때 물 대신 탄산수를 사용하면 톡톡 터지는 청량한 촉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온도 : 음료와 어울리는 온도는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추운 날에 따뜻한 음료나 지금처럼 더운 날씨에 차가운 아이스커피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죠. 이런 심리적 만족감 외에도 온도는 음료 특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해한다면 설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음료의 향은 입안에서 기화되면서 인지하게 되는데요. 뜨거운 음료의 경우 상대적으로 차가운 음료에 비해 빠르게 기화되기 때문에 향을 즉각적으로, 강하게 인식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사케가 차가울 때보다 따뜻하게 데웠을 때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반대로 차가운 음료의 경우 입안에서 향을 인식하기까지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차가운 상태 → 체온 수준으로 상승 → 기화되어 향 인식)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높은 농도로 레시피가 설계되어야 합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에 비해 차가운 아메리카노의 농도가 더 높게 설계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첫모금에 느껴지는 맛의 강도를 보완하기 위해서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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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E STUDY | '얼그레이 블라썸'의 질감과 온도는?
- 질감 :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정수를 사용했고요. (탄산수와 만나니 소다음료 같은 인위적인 느낌)
- 온도 : 차갑게 드시는 걸 감안해 상대적으로 높은 농도로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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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부사항 정하기
레시피가 만들어지고 음료가 옷을 입는 단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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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a. 디테일 정하기 : 적정용량과 비주얼
음료를 둘러싼 요소들을 디자인할 시간입니다. 자, 이제 맛과 향이 결정되었으니 다른 세부적인 요소들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용량 : 한 잔 용량은 얼마가 적당할까?
현실적으로는 매장에서 사용하는 컵의 사이즈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지만, 원론적으로 음료 특성을 기준으로 용량을 결정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한 잔을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농도가 진하고 향이 강하다면 마실 수 있는 최대 음용량은 적어질 겁니다. 많이 마시기 부담스러우니까요. 반대로 음료가 마시기 편하다면 많은 양도 쉽게 마실 수 있게 되죠. 블랙 커피로 예를 들어볼까요? 에스프레소는 한 잔에 단 40ml인데, 거기에 물을 더한 아메리카노는 한 잔에 300ml죠. 원액은 같은데 한 잔의 양이 7배나 차이나는 이유입니다. 에스프레소 농도로 머그잔에 가득 채워 마신다고 생각해보세요. 전 다 못 마셔요...
비주얼 : 눈으로도 경험할 요소 더하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죠. 비주얼도 그만큼 신경 쓴다면 제품의 퀄리티 경험하는 고객의 만족도도 올라가겠죠? 레모네이드에 얇게 썬 레몬 조각 하나를 올리면 훨씬 먹음직스러울 겁니다. 여기에 로즈마리 같은 허브를 넣는다면 미적으로도 좋고 향까지 더해져서 완성도가 높아질 겁니다. 음료에 어울리는 멋진 잔까지 더할 수 있다면 감동적인 경험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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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SE STUDY | <로아상 서울> 음료 용량은?
용기가 235ml 캔으로 정해져있으니, 메뉴에 따라 이 용량을 끝까지 편안하게 마실 수 있게 농도를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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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 재료별 비율 정하기
이 메뉴의 레시피가 만들어지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디자인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준비한 재료를 조합해나가며 최적의 맛과 향의 밸런스를 찾아갈 겁니다. 이제 본격적인 테스트(a.k.a. 노가다)입니다. 이게 완성되면 1차 레시피가 만들어지니 힘내봅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처음부터 모든 재료를 다 넣기보다 가장 비중이 큰 재료부터 순차적으로 적절한 비율을 정해나간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여러 재료를 다루면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에요. 단계적으로 과정을 진행해나가면 체계적으로 레시피를 설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팁, 테스트할 때는 비율은 지키되 음용량은 최대한 작은 사이즈로 작업을 진행해보세요. 실제 음료 사이즈로 테스트를 하다 보면 너무 많이 마시게 되거나 버리는 양이 많아져서 재료가 낭비될 테니까요.
자, 이제 로아상서울의 '얼그레이 블라썸' 레시피가 만들어진 과정을 풀어서 말씀드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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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의 구조는 이렇습니다.
- 얼그레이 아이스티에
- 레몬시럽으로 새콤달콤한 맛을 내고
- 말차가루로 쌉쌀함과 포근한 질감을 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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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개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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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 우려내는 정도 정하기 : 우선 얼그레이 티를 어느 정도로 우릴지 결정합니다. 다섯 개의 서버에 60g의 뜨거운 물과 같은 양의 찻잎을 넣고 1분부터 5분까지 우려냅니다. 다 우려낸 다섯 컵 중 부정적인 향, 맛, 촉감이 느껴지는 컵은 제외하고, 가장 좋은 한 컵을 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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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희석할지 농도 정하기 : 그 다음 제조된 얼그레이 액상에 차가운 정수를 희석하여 마시기 편한 농도를 결정합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완성할 제품 용량으로 테스트하는 게 아닙니다. 각 잔이 50ml 정도가 되게 적은 양으로 준비합니다. 얼그레이 원액과 물 비율을 1:1부터 1:5 비율까지의 다섯 가지 컵을 만들어 비교 테이스팅해보고, 가장 마시기 편한 농도를 선택합니다. 스포이드가 있으면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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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와 시럽의 비율 정하기 : 다음으로 '얼그레이 티 베이스'와 '레몬 시럽' 간의 비율을 정합니다 이 또한 여러 가지 비율을 소량으로 준비하여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지는, 내게 맛있다고 느껴지는 밸런스를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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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과 질감 첨가하기 : 시럽까지 더해진 베이스에 말차 가루를 소량씩 넣어가며 맛봅니다. 쓴 '맛'과 녹차의 '향', 약간의 가루에서 느껴지는 포근한 '질감'을 더해줄 겁니다. 가루의 양을 측정해가며, 양이 조금씩 다르게 들어간 여러 잔을 준비합니다. 비교해서 맛보고 그 중 가장 좋은 비율을 선정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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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확인하기 : 완성이 되었다면 한 잔을 맛있게 비우기에 적절한 양인지 확인하기 위해 한 잔 제대로 만들어 쭈욱- 마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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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단계마다 가장 좋은 비율을 어떤 기준으로 정하시나요?
요소들 간의 조화에 있어 다수가 좋아하는 밸런스는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선호하는 완벽한 밸런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맛에 대한 취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은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본인의 입맛을 기준으로' 맛의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가보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내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밸런스를 선택해야 음료에 대한 자신감도 더 생기는 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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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출시 준비 테스트
최종관문 : 오늘도 그 맛을 낼 수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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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a. 제품 일관성 확인하기
어제 그 맛이 나는지 확인해봅시다.
거의 다 왔습니다. 그러나 레시피가 완성되었다고 끝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하는 재료가 숙성되면서 맛이 조금씩 변하는 경우도 있고, 맛을 결정한 시점에서의 내 입맛이 최적이 컨디션이 아닐 수도 있어요. 출시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문제의 가능성을 탐색해봅시다. 두 가지 방법으로 일관성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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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조 일관성 체크
일정 간격으로 제품을 반복해서 제조해보면서 맛이 일관되게 구현되는지 점검해봅니다.
예) 월화수목금 매일 한 잔씩 같은 레시피로 새로 만들어서 맛본다. B. 품질변화 체크
한 번에 만든 음료를 여러 용기에 나눠 보관해두고 여러 날에 걸쳐 맛봅니다.
예) 월요일에 한 번에 다섯 잔을 만들어 냉장해두고, 매일 아침 한 잔씩 맛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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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품질변화 체크] 판매가격 아니고 마실 일자별로 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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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품을 다섯 개 정도 만들어 하루 간격으로 매일 아침(혀가 가장 깨끗할 때) 제일 먼저 제품을 맛봅니다. 맛보며 제가 의도하고 만든, 어제 느꼈던 그 맛이 맞는지, 맛과 향에의 변화가 없는지 체크합니다. 혹여나 맛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면 앞 단계로 돌아가 문제가 되는 부분를 해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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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부정적으로 맛이 변한 경우가 있었나요? 어떻게 해결하셨어요?
답이 정해져있는 건 아니에요.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면서 방법을 찾아봅니다.
얼그레이 블라썸은, 시간이 지나면 떫은 맛이 심해져서 온도도 낮춰보고 침지 시간도 다르게 적용해보았는데요. 최종적으로는, 차를 우릴 때 과하게 젓지 않는 게 이 문제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마차라떼는, 처음에 만들고 테스트해봤더니 시간이 지나면 텁텁한 촉감이 심해지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제조할 때 고운 체에 세 번 이상 필터링해서 입자를 최대한 걸러내서 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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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b. 대망의 출시!
이제 고객의 반응을 살펴볼 시간입니다.
네, 맞습니다. 이제 끝입니다. 독자님, 같이 긴 글 따라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제는 준비한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시간입니다. 처음 음료가 고객에게 나갔을 때 표정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눈이 동그랗게 바뀌고 입에서 '우와'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나요? 대성공입니다. 그건 아니지만 은은한 미소와 평온한 표정이 떠오르나요? 그것도 성공입니다. 그런데 고객이 고개를 갸우뚱한다면? 음... 다시 한번 꼼꼼하게 맛보며 필요한 개선점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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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보기 | 시그니처 메뉴 개발 과정
- 키워드 정리하기 : 나와 고객, 전달할 경험을 단어로 구체화하기
- 구조 설계하기 : 방향에 맞는 맛 / 향 / 물성과 온도 찾기
- 세부사항 정하기 : 용량 / 비주얼 / 재료별 비율 정하기
- 출시준비 테스트 : 제조 일관성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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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개발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나와 브랜드, 고객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재료를 찾아내고, 나만의 스타일로 조합해나가는 거죠.
독자님이 만들어낸 한 잔의 음료 안에는, 모든 사람이 발견하진 못하더라도 탁월함에 도달하고자 하는 장인정신이 가득할 겁니다. 훌륭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열정을 응원하며, 작게나마 저의 경험담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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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Jayce, 바리스타팀 리드
생각하며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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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제이스의 백패킹 메이트, '에어로프레스 Go'를 이용한 브루잉 가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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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 NEWS
함께할 동료를 찾습니다!
탁월한 커피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이 길에 함께할 팀원을 모십니다. 생각나는 분이 있다면 링크를 전해주세요.
카페, 베이커리, HQ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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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레터 어떠셨나요? 제이스에게 묻고 싶거나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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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향, 생두 때문일까? 로스팅일까 추출일까? 로스팅의 대부 스캇 라오의 긴 아티클을 간단히 요약해 전한다.
- BB레터 #021 | 8.25. 김민수 연구원 Derek
단골고객이 많았던 인천점을 이전 오픈하며 어떤 공간을 만들지 생각이 많았던 DD. 기획할 때 고려한 세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 BB레터 #022 | 9.1. 성훈식 디렉터 D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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