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라니... 내 주식이 상폐라니!

2022.02.21 ㅣ 54호

님, 안녕하세요. 팀 코주부입니다.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예측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치솟는 물가와 임박한 미국의 금리 인상,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 등 굵직한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지니 당연한 일이겠죠.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지자 위험 자산을 꺼리고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을 보면 이런 현상이 분명하게 드러나는데요.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88% 급락한 반면 안전 자산인 미 국채 가격은 크게 올랐습니다. 안전 자산의 대명사인 금값은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변동성 높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7% 넘게 급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리스크가 높아진 시장에서는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해 매매하기 보다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관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

📊오늘의 코주부

오스템임플란트·신라젠 사태로 알아보는 상폐의 모든 것
코인 에어드랍이 뭔가요?
한줄상식 : 자사주 소각

상폐라니... 내 주식이 상폐라니!

👆지난 1월 2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인플란트 본사 앞. /연합뉴스

오스템임플란트와 신라젠 등 횡령·배임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업체들의 운명이 갈렸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7일 상장 폐지를 위한 기업심사위원회 회부가 결정되면서 상폐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고, 신라젠은 18일 6개월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 받으면서 시간을 벌었습니다. 오늘은 두 회사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주주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상폐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오스템 임플란트와 신라젠, 이젠 어떻게 되나

오스템임플란트와 신라젠,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상폐 절차를 간단히 보면, 코스피는 2심제(기심위→상장공시위원회), 코스닥의 경우 3심제(기심위→1차 시장위→2차 시장위)입니다. 두 회사 모두 코스닥 상장사이므로 3심제가 적용되겠죠.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이번 결정을 통해 3심 중 1단계인 기심위 회부가 확정된 것입니다. 즉 앞으로 3번의 심의를 거쳐야 상폐가 최종 결정되는 거죠. 이 절차에 2년이 넘는 기간이 걸리기도 하므로 주주들은 장기전에 대비하셔야 합니다. 이미 1단계 기심위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신라젠은 18일 1차 시장위에서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았습니다. 개선 기간 종료일인 8월 18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심의·의결합니다. 이 기간 주식 거래 정지는 유지됩니다.

📈상폐 후에도 주식 사고 팔 수 있다고?

이렇듯 상폐는 한 번에 결론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심의를 거쳐 결정됩니다. 상폐 절차에 대해 조금 더 상세히 알아볼까요. 먼저 상폐 사유가 발생하면 거래소가 해당 기업에 상폐 절차와 일정을 통보합니다. 기업은 통보를 받고 15일 이내에 개선 계획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통보일로부터 20일 이내에 기심위가 열리고 기업이 낸 개선 계획서를 검토해 상장폐지하거나 개선 기간을 부여합니다. 개선 기간 부여로 결론이 날 경우 최대 1년의 시간을 벌 수 있으며 이후 재심의를 거쳐 상폐를 할지 말지 결정합니다.

기심위에 이어 시장위원회에서 상폐로 결론이 나면 한국거래소는 상폐 업체를 지정하고, 7거래일간 정리매매를 진행합니다. 이때 업체가 법원에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다면 법원의 판단이 나온 후 상폐가 진행되고요.

여기서 중요한 과정은 바로 정리매매입니다. 상장폐지에 앞서 투자자에게 마지막으로 매매 기회를 주는 과정입니다. 물론 가격은 곤두박질쳐 휴지조각 상태겠지만 그래도 매매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상폐 기업 주식을 누가 살까 싶지만 향후 기업이 청산됐을 때 수익이나 기업의 재기를 기대하고 들어오는 투자자들도 있고요. 만일 정리매매 기간에 팔지 못했다면 장외 거래로도 주식을 팔 수 있습니다.

📈상폐 기업 거르는 법, 과연 있을까

상장폐지될 기업을 거르는 것, 무조건 대박칠 종목을 고르는 것 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유망한 업종에서 좋은 수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라면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처럼 경영이 탄탄하지 않은 기업은 주가 하락, 나아가 상폐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을까요? 이런 논리로 접근해보면 상폐 기업들의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요. 상당히 오래 전이기는 하지만 지난 2014년 금융감독원에서 실제 상장폐지됐거나 상폐 사유가 발생한 기업 39곳을 분석해 자료를 낸 적이 있습니다. 금감원은 상폐 징후로 4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①상장폐지사유 등 발생 전년도에 공모 실적이 급감하는 반면 사모 및 소액공모 실적은 급증.

=사모 및 소액 공모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돼 검증이 필요 없기 때문. 사모로 자금을 조달할 때 일정이 빈번하게 변경되는 것도 위험 시그널.

②정상 기업보다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의 변동이 월등히 잦음.

=경영이 안정돼 있지 않으면 내부 통제가 허술해져 횡령이나 배임이 일어나기 쉬움.

③타법인 출자 및 목적사업 변동이 잦고 연관성이 적은 사업 추가됨

④감사의견에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언급된 경우가 많음.

=감사 결론은 ‘적정’이더라도 특기사항에 이런 메시지가 있는 사례가 상당.

그나저나 금감원은 2014년까진 거의 해마다 상폐 기업 분석 자료를 냈는데 요샌 만들질 않네요.(제가 못찾는 건지...혹시 14년 이후 자료 위치를 아시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 개미 투자자들을 허탈하게 만드는 거액의 횡령과 배임. 사실 개인이 알아서 이런 지뢰를 피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개인도 자신의 투자에 책임져야 겠지만, 당국도 개미들이 맘껏 투자할 수 있도록 투명한 시장, 투자자 보호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코인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고?

지난 10일 엠브레인이라는 회사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전까지 주당 8000원대를 횡보하던 주가는 하루 만에 1만1550원까지 치솟았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리서치 등을 주업으로 하는 기업의 주가가 갑자기 치솟은 배경에는 '무상증자'가 있습니다. 무상증자는 돈을 받지 않고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건데요. 무상증자를 하면 발행주식수가 늘어나고 그만큼 자본금이 늘어나게 됩니다. 늘어나는 자본금은 대체로 회사 내부의 이익잉여금 등으로 채워넣게 되죠.

무상증자는 회사의 실질적인 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상증자를 실시하면 주가는 대개 뜀박질을 하게 되죠. 공짜 주식이 생기니 인기가 늘어나고, 무상증자를 한다는 말이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에서도 기업의 무상증자와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에어드랍'입니다. 에어드랍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특정 조건을 걸고 코인을 무료로 나눠주는 건데요. 주식 배당과도 비슷합니다. 이번 <코주부레터>에서는 에어드랍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어드랍이 뭔가요?

코인 에어드랍(Air Drop)은 말 그대로 '공중에 코인을 뿌린다'는 의미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대개 신규 코인이 상장할 때나, 기존 코인이 하드포크를 할 경우, 혹은 거래를 유도하는 이벤트나 상장 전 마케팅의 방법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하드포크가 궁금하시면 예전 코주부레터를 참고하세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에어드랍 이벤트는 이미 14번이나 진행됐다고 합니다. 실제로 암호화폐 커뮤니티인 코인판 '에어드랍' 게시판에 가보면 수많은 코인이 현재도 에어드랍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참고로 게시판의 많은 글들은 광고성입니다.) 에어드랍을 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몇몇 코인들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ROSE : 폴리곤 체인의 RGP 토큰홀더와 스테이킹 사용자 대상 에어드롭
💰CPRX 코인 : 에이브라(ABRA) 거래소에 일정 기간 암호화폐를 예치할 경우 CPRX 코인 에어드랍
👁‍🗨룩스 토큰 : 룩스레어 오픈씨에서 일정 금액 이상 이용할 경우 룩스 코인 에어드랍
💢쓰론 코인 : 코인마켓캡 로긴 후 THN 텔레그램 등 이벤트 참여 시 추첨해 에어드랍 등

이것 말고도 너무 많아서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힘듭니다. 최근에는 하드포크나 신규 상장을 하는 코인보다는 마케팅 이벤트를 할 경우에 더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무료보다는 유료 방식의 에어드랍이 더 많아지는 모습입니다. 예컨대 일정 금액 이상 특정 거래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거나 일정 금액을 예치할 경우 코인을 주는 식입니다.

📈단기적 호재로 작용했던 에어드랍

코인이 에어드랍을 하면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상식적으로 코인 수량이 늘어나면 개별 코인의 가치는 떨어져야 하는 게 정상이죠. 하지만 올해 에어드랍을 했던 코인의 경우 에어드랍이 진행되는 기간에 가격이 평균 12% 정도 올랐다고 합니다. 코인 위믹스는 지난달 11~12일 이틀 동안 가격이 68% 정도 급등한 적이 있습니다. 이 역시 에어드랍 때문이었는데요. 위믹스는 당시 100만원 이상 거래한 회원에게 위믹스 코인 1만개를 나눠 지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격은 정점에서 내려옵니다. 위믹스도 1월 12일 1만원이 넘었다가 현재는 70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에어드랍을 이용해서 코인 투자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솔깃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적은 돈으로 투자해서 나중에 상장되면 대박이 날 수 있다'는 식입니다. 물론 소액으로 에어드랍을 하는 상장 전 코인 여러 곳에 투자해 하나만 제대로 상장되면 대박 아니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알아두셔야 할 듯합니다.

다만 하드포크 등 무료 에어드랍은 주식의 배당주 투자와 같은 전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보통 기존 코인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에어드랍의 경우 스냅샷(이용자가 특정 시점에 가상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었는지를 저장하는 것)을 찍고 이를 바탕으로 코인을 지급하는 데요. 이 스냅샷 시점 전후로 매매 전략을 세우는 방식입니다. 대개 에어드랍 계획이 발표되고 스냅샷 시점 전까지는 가격이 오르는 데요. 스냅샷 전 시점에 코인을 산 뒤 스냅샷 직전에 매도하는 식으로 투자 차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자사주 소각
회사가 자사의 주식을 취득해 없애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자사주를 소각해도 기업 가치는 변함이 없지만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며 1주당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주가 관리 수단으로 이용됩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의 주식이 총 100주이고 순이익이 1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전체 주식의 50%를 소각해 주식 수가 50주로 줄어들면 1주당 가치(주당순이익·EPS)는 1원에서 2원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지난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인터파크는 자사주 소각 소식에 장중 8% 넘게 오르다 0.67% 상승 마감했습니다. 인터파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전량(355만주)을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 등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카카오도 올해 총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의 코주부 레터는 여기까지

팀 코주부가 당신의 성투를 빕니다. 다음 호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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