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송 11월 소식지
  1. 11월 광산아카데미 강연 개최

 

16일(목) 광산아카데미가 광산구청 7층 윤상원 홀에서 개최되었다. 이날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날이어서 객석을 채울 일을 걱정했었지만 의외로 강연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광주서부교육장을 지냈고 현재는 광주 남구의 진남중학교장으로 계시는 박주정 교장이 강사로 나서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열정적인 강연을 하였다.

강사는 자신이 어린 시절 학교에서 겪은 트라우마와 초임교사 시절의 좌절감을 어떻게 극복하여 학생생활지도의 새로운 방향을 찾았는지를 실감나게 전달하였다. 강연의 세부주제를 ‘비탈에 선 아이들과의 동행’이라 할 만큼 탈선과 방종으로 기로에 서있는 제자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과정을 잘 보여 준 것이다.

교사라면 방황하는 제자들을 변화시키려는 교육적 경험을 누구나 갖고 있겠지만 박 주정 교장처럼 오랜 세월 숙식을 함께하며 수백 명의 아이들을 곁에서 가르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강연을 들은 청중들은 진한 감동을 주는 한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12.21(목)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처음 불렀던 오정묵 님의 강연이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1. 오월 집담회 개최

 

11월 24일(금) 오후 4시 30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사)동고송 주최로 오월 이야기 모임이 열렸다. 양동남, 김태찬 등 시민군과 오월을 시민들에게 해설하는 오월해설사, 그 외 문정은 정의당 광주시 대표를 위시하여 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하였다. 김태찬 씨는 도청의 최후를 목숨 걸고 지킨 시민군들에 대한 예우가 아쉽다고 발언을 꺼냈다. 김용철 씨는 부마사태도 부마민중항쟁이라 부르는데, 왜 오월광주민중항쟁을 5.18민주화운동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여러 뜻있는 발언이 계속 이어져갔다. 오월 이야기 모임은 내년에도 계속 열릴 것이다.

  1. 치유의 인문학

 

11월 28일(화) 저녁 7시 100여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전일빌딩 9층 강당에서 ‘현대사 속의 국가폭력’이란 주제로 황광우 작가의 인문학 교실(트라우마 센터 주최)이 열렸다. 황 작가는 강연의 서두에서 “나는 왜 핸드폰을 쓰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에 대한 자신의 대답은 자신이 겪은 국가폭력의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밝혔다.

1980년 5월 황 작가는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수배를 당했고, 형 황지우 시인은 성북경찰서에 연행되어 고문을 받았는데, 그때 경찰은 동생을 잡아들이는 조건으로 형의 고문을 중지하겠다는 악랄한 거래를 제시하였다. 그로 인해 노모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1986년 5.3 인천민중항쟁과 관련하여 수배를 당한 황 작가는 이 사건으로 처갓집이 고초를 당했고, 그로 인해 아내가 당한 고통은 필설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1995년에는 간첩 김동식을 신고한 죄로 안기부에 끌려가 고초를 당했다면서, 국가폭력으로부터 개인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 통신 수단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황광우의 산책》

나병식 출판기념회에 다녀오다

 

한양 천리 길이다. 좀체 서울행을 하지 않는 내가 일고의 주저 없이 아침 8시 서울행 고속버스를 탄 것은 10년 전에 작고한 한 선배의 평전출판기념식 때문이었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이철의 이름은 알아도 이 분의 이름은 잘 알지 못한다. 스물두 살 청년이 군사재판의 사형 선고 앞에서, “영광입니다. 고통받는 민중을 위해 아무 하는 일이 없는 저에게 이렇게 사형 선고를 내려주시다니 영광입니다.”라고 말한 이는 김병곤이다. 그때 여덟 명의 청년이 사형 선고의 명단에 올랐다. 시인 김지하, 국회사무총장 유인태의 이름은 들어 보았어도 이 분의 이름을 기억하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나병식. 그는 광주 송정리에서 태어났고, 광주일고를 나와 서울대 국사학과에 입학하였다. 1972년 박정희가 유신헌법을 선포했을 때, 청년 학생들은 자취방에서 숨죽여 흐느꼈다. 1972년 12월 광주에선 김남주, 이강 두 청년이 유신체제의 종말을 외쳤다. 그리고 1973년 10월 서울대 문리대학생들이 반독재투쟁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 이에 동조하는 시위가 물결처럼 일어났다. 일파가 만파가 되어 일어났다. 본인의 호(號)를 만파라 자칭하던 나병식은 만파의 물결을 타고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약칭; 민청학련)이라는 역사의 새 물결을 일으켰다. 한 사람이 역사의 백척간두에 서서 역사의 새 지평을 여는 일이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북극의 한파가 서울을 덮쳤고, 눈이 한 점 두 점 창밖에서 휘날렸다. 오늘 밤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 추운 방에서 몸을 떨고 있는 이들이 있을 터인데...

알림

  1. 12월 광산아카데미

일시 : 12월 21일(목) 오후 3시~5시

장소 : 광산구청 7층 <윤상원홀> 300석 규모

강사 : 오정묵

주제 : “임을 위한 행진곡”

  1. 12월 남도역사기행
  1. 2024 동고송 유럽인문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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