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제가 캡슐 커피 머신을 가지고 있지 않았더라면 모카 포트를 샀을 거 같아요. 저는 가스레인지를 쓰고 있어서 모카포트를 쓰면 딱일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사려고 알아보기도 했었는데요. 모카포트는 스테인레스로 되어 있고, 한 번 사면 평생 쓸 수 있는 아이템이더라구요. 종이 필터 같은 것도 사용하지 않아서 친환경적이고. 커피 원두를 맘대로 골라서 넣을 수 있다는 점도 좋고. 레트로한 감성이라 (이탈리아에서 자취하는 필링) 또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산 모카포트도 있어서 탄소발자국 걱정도 덜하구요.
하지만 이미 커피 머신이 두 대나 있는데 모카포트를 추가로 사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은 고민이 있어 더 알아봤는데요. 그러다 '리필 캡슐'이라는 신문물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캡슐 커피 머신에 호환이 되는 🌟스텐 리필 캡슐🌟이라는 것이 있더라구요! 아니,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원두를 사다가 쓰레기 걱정 없이 캡슐 커피 머신으로 신나게 마실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스텐 캡슐 청소가 귀찮으려나 생각했는데 커피라서 그냥 브러쉬로 털고 물로 씻어내면 끝이에요. 이야, 오랜만에 환경 문제로 고민하다 정답을 찾은 기분입니다. 일단 지금 있는 캡슐 커피들부터 마시고 마음에 드는 커피 원두를 찾아서 스텐 리필 캡슐과 함께 구매해볼 생각입니다.
제가 네스프레소와 일리를 둘 다 써본 결과 커피 맛은 일리가, 기계의 완성도는 네스프레소가 훨씬 좋았는데요. 스텐 리필 캡슐을 쓰면 네스프레소 호환 리필 캡슐에 일리의 분쇄 원두를 넣어서 이용할 수도 있더라구요. 정말 제 상황에 딱 맞는 정답이네요.
참고로 스테인레스도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304가 제일 안정적이고 튼튼하거든요. 그런데 스텐 커피 캡슐들도 다 304더라구요. (보통 304 또는 27종이라고 불림) 저처럼 캡슐 커피 머신을 가지고 계시거나 회사에서 이용하고 계시다면 꼭 스텐 리필 캡슐 사용을 고려해봐주세요. 쓰레기 걱정 없이 마시면 커피가 더 맛있겠죠 :) 정말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