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옥선, 임진왜란 조선 수군의 승리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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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 너머』

판옥선, 임진왜란 시

조선 수군의 승리비결

1592년 일본은 15만이 넘는 대규모의 병력으로 조선을 침략한다. 파죽지세로 진격하던 일본군은 한양을 점령하고 평양까지 진출하지만 전쟁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남해에서 이순신에게 패하여 해상 보급로를 차단당해 전쟁지속 능력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순신은 임진왜란 중 23전 23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료들을 확인해 보면 더 많은 크고 작은 해전이 있었다. 확실한 것은 이순신은 이 모든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이순신이 모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필사즉생의 정신력, 이순신의 탁월한 전략, 거북선, 화포 성능의 우위 등을 꼽는다. 특히 많은 이들이 임진왜란 때 최고로 활약한 것은 거북선으로 알고 있다. 물론 거북선의 역할이 대단했음은 사실이지만 맨 앞에서 돌격선 역할을 하기 위해 소수만 제조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역할에 한계가 있었다. 사실 당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게임 체인저는 조선의 주력함인 판옥선이었다. 판옥선은 조선 명종 때 개발된 전투용 함선으로 진을 형성해 함포와 화살로 공격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순신 장군은 판옥선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승리할 수 있었다. 일본의 함선과 비교할 때 판옥선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2층 구조로 되어 있어 활동에 제약이 없었다. 보통의 배들은 한 개의 갑판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해, 판옥선은 갑판이 이중으로 되어 전투원(2층)과 비전투원(1층)을 구분하여 탑승시켰다. 비전투 원인 노잡이는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노를 젓는 데 전념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2층 갑판의 전투원들은 전투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높은 위치에서 상대방을 내려다보며 전투하는 장점이 있었다. 일본군은 사무라이들이라 칼싸움에 능했다. 그래서 일본 수군의 전투는 배를 붙이고 상대방의 배로 넘어가 칼싸움으로 적을 제압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일본의 주력선인 세키부네보다 판옥선이 높아 쉽게 올라갈 수 없었다. 반면 조선 수군은 공격 핵심인 화포와 불화살 공격에 유리했다.

둘째, 판옥선은 평저형으로 방향전환과 화포 공격에 유리했다. 배 밑이 평평해 이동속도는 느리나 안정적이고 포를 실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그 이유는 노의 크기였다. 노 하나당 5명의 노잡이가 붙어 1~2명이 노를 젓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화포를 주공격 수단으로 하는 조선 수군에게는 최적의 구조였다. 화포 공격 이후 재장전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판옥선은 노를 이용한 방향전환이 쉬워서 한 번 포를 발사한 후 방향을 바꿔서 반대편에 장전된 화포를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었다.

셋째, 부딪히거나 함포 공격으로 배를 파괴하는 당파전략이 가능했다. 판옥선은 소나무로 만들어져 삼나무로 만든 일본의 세끼부네보다 크고 강했다. 특히, 배의 이음새를 쇠못이 아닌 대나무 못을 사용하고, 홈을 파서 나무를 끼워 맞추는 식의 공법으로 만들어져 견고함이 쇠못으로 연결된 일본의 배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순신은 이러한 장점들을 명확하게 이해하여 이 장점들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소에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였다.

넷째, 화력이 일본 함선보다 월등히 우수했다. 조선 수군이 사용하는 대형 총통들의 운용기록을 보면 지상에서보다 사거리가 매우 짧은 편이었다. 같은 이유로 일본군의 화기도 해상에서는 본래 성능보다 훨씬 약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이 들고 쏘는 조총도 파도의 흔들림으로 조준이 어려워져 유효 사거리가 줄어들었다. 아예 천장에 매달아서 쐈다는 화포는 당연했다. 이에 반해 포좌로 어느 정도 고정된 조선군의 화포는 의미있는 타격을 가할 수 있었던데 반해, 일본군의 원거리 화력은 접근전을 보조하는 용도로만 사용되었다.

이순신 장군은 왜군의 조총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특별한 함포 사격 방법을 고안해 냈다. 회전이 빠른 판옥선의 장점을 극대화해 판옥선을 360도 회전시켜 가며 포격을 가한 것이다. 앞면의 포가 발사 중일 때 반대편의 포들은 장약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연속해서 함포를 발사하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다. 나아가 이순신은 적과 아군의 거리는 조총의 유효 사거리보다 길고, 화포 사정거리보다는 짧은 지점에서 적함을 맞아 싸웠다. 적의 조총의 위험으로부터는 안전하지만 화포 사정거리 내에 적을 두는 사거리 전투를 한 것이다. 판옥선의 우수함과 이순신의 창의적인 전투 수행방식은 일본 수군을 속수무책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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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회 독서퀴즈입니다

임진왜란 중 23전 23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순신 장군이 모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로 많은 사람이 필사즉생의 정신력, 탁월한 전략, 거북선, 화포 성능의 우위 등을 꼽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게임 체인저는 조선의 주력함인 판옥선이었다. 판옥선은 조선 명종 때 개발된 전투용 함선으로 이순신 장군은 판옥선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승리할 수 있었다. 판옥선에 대한 다음 설명들 중 사실과 다른 것은?

(출처: 『약함 너머』 중에서)

① 판옥선은 갑판이 이중으로 되어 전투원(2층)과 비전투원(1층)을 구분했고. 비전투 원인 노잡이는 안전하게 노를 젓는 데 집중하고 전투원들은 전투에 집중할 수 있었다.

② 판옥선은 배 밑이 평평해 이동속도는 느리나 안정적이어서 포를 실어 이동할 수 있었다. 또한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능력이 뛰어났는데 그 이유는 노가 컸기 때문이었다.

③ 판옥선은 삼나무로 만들어져 소나무로 만든 일본 함선보다 가벼워 기동력이 뛰어났다. 또한 배의 이음새를 홈을 파서 나무를 끼워 맞추지 않고 쇠못을 사용해 매우 단단했다.

④ 조선 수군이 사용하는 대형 총통들은 지상에서보다 사거리가 짧은 편이었지만 판옥선에 포좌를 설치해 화포를 고정시킴으로써 일본 함선에 효과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었다.

도서요약본 읽기

약함 너머 - For Leaders
저자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군이 되기까지 정책부서에서 전략 기획업무를 반복적으로 수행했다. 또한, 육군대학교 전쟁사 교관으로서 역사 속에서 약자가 어떻게 강자를 맞아 싸워 이겼는지를 분석하고 가르쳤다. 이러한 다년간의 경험과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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