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능력'의 열세 Season 6 vol 10. 💡2025.07.04. ~ 2025.07.10.
'듣는 능력'의 성차
초대 내각 속 여성은 얼마나
유비소프트 성폭력의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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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님 안녕하세요! 플랫팀 김서영 기자입니다.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서울은 요즘 비가 올 것 같다가도 안 오고 그래서 저는 그냥 매일 우산 들고 다니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지치게 하는 날씨지만 다같이 힘을 내 보아요 (g-_-)g
이번 주 플랫레터에서도 알차게 모아온 이야기를 전합니다. 입주자님들과 함께 한 요가 원데이 클래스 후기와 7월 주짓수 클래스 신청 소식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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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님은 혹시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과 의사소통을 하며 답답함을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이와 관련해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이 칼럼은 ‘듣는 능력’에서 나타나는 성차를 고민하고 있어요. ‘남성은 원래 잘 못 들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르니 이해하자’는 류의 ‘당연함’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다는 이야기인데요.
관련 연구도 있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진행된 최근 연구는 이러한 ‘남자들의 말귀 문제’가 단순한 성향이나 기호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임을 보여줬다고 해요. 연구자들은 ‘부부 중 한 사람이 중요한 경제정보를 얻게 되면, 과연 그 정보가 가정의 살림살이 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남편에게서는 아내로부터 정보를 전달받고도 이를 살림살이에 전혀 반영하지 않는 행태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필자의 표현대로 “정보를 듣고도 듣지 않은 듯 행동했다. ‘개무시’한 것이다”란 것이죠.
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정보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주는가도 문제가 아니다. 듣는 능력 자체가 문제다”라고요. 즉 “연구진은 어려운 전문용어로 설명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남편의 ‘말귀 능력’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것이다. 유전적 ‘차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유전적 ‘열세’다”라고 필자는 지적합니다.
어떤가요, 공감 하시나요? 사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주변 (기혼) 여성들로부터 남성들의 ‘주변머리 없음’에 관한 하소연을 찾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남편은 시키는 것만 한다, 시키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한다, 그래서 결국 가정일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구상하는, 일명 ‘기획노동’은 전적으로 여성의 몫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형적입니다. 아마 이러한 현상도 ‘듣는 능력’ 부족과 관련된 것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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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달을 맞은 이재명 정부가 조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초대 내각에서 17개 부처 장관 내정자 중 5명이 여성(29.4%)으로, 목표치인 30%에 근접했어요. 여성 장관은 교육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중소기업벤처부, 여성가족부 등에 내정됐어요. 이후 국토교통부나 문화체육관광부 중 한 곳에서라도 추가로 여성 장관이 나오면 비율은 30%를 넘어서게 되고, 역대 정부중 가장 많은 여성 장관을 내각에 두게 된다고 해요. 반대로 중도 낙마자가 나오면 비율이 낮아질 수도 있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여성 할당 비율을 “30% 넘기는 걸 목표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마 우리 플랫 입주자님이 보시기에는 성에 차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30%에 환호하자니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들어요. 특히 국정기획위원회나 대통령실 수석급 인사까지 확장해서 따져보면 여성 비율이 더 낮아집니다. 대통령실 차관급 이상 참모진 14명 중 여성은 1명뿐이고, 국정기획위도 위원장단과 7개 분과장 모두 남성입니다. 공직에서도 실무자급은 여성이 이미 절반을 넘어선 만큼 최소 ‘동수 내각’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가 얼른 다가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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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게임 회사 유비소프트의 성폭력과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판결이 나와 후속 기사로 알려드립니다.
수년 동안 여성 직원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괴롭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비소프트 전 고위 관계자 3명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어요. 전직 임원 및 디렉터 토미 프랑수아(52), 전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세르주 아스코에트(59), 전 게임 디렉터 기욤 파트뤽(41)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에 처해졌습니다.
셋 중 가장 심각한 혐의가 제기된 토미 프랑수아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와 벌금 3만유로가 나왔어요. 프랑수아는 치마를 입은 직원에게 물구나무서기를 강요한 혐의, 사내 파티에서 직원에게 강제로 입 맞춘 혐의 등이 제기됐어요.
유비소프트의 이인자로 꼽혔던 세르주 아스코에트는 심리적 괴롭힘과 성희롱 공모 혐의로 징역 18개월에 집행유예와 벌금 4만5000유로를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아스코에트가 자신이 코를 푼 휴지를 여성 직원에게 주면서 “유비소프트에서는 이게 금값”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전 게임 디렉터 기욤 파트뤽은 심리적 괴롭힘 혐의로 징역 12개월에 집행유예 및 벌금 1만유로를 선고 받았어요. 법원은 파트뤽이 벽을 주먹으로 치고, 직원을 때리는 흉내를 내고, 동료들의 얼굴 근처에 채찍을 휘두르고, 라이터를 가지고 놀다가 직원의 수염에 불을 붙인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유비소프트는 게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회사인데, 그 회사에서 피해자들이 수년 동안 이러한 피해를 당하며 버텼다는 것이 무척 참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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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플랫한 문화생활]도 이성현 인턴기자가 꾸려왔습니다.
🍀<음악소설집> 김애란, 김연수, 윤성희, 은희경, 편혜영
요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교보문고 6월 3주 집계에 따르면, 성해나 작가의 🧵 <혼모노>가 종합 1위,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가 2위를 기록했어요.
사실 🧵 <안녕이라 그랬어>의 표제작은 2024년 발간된 앤솔로지 <음악소설집>에 처음 실렸던 작품입니다. <음악소설집>은 음악을 테마로 한 단편 모음집인데요. 김애란, 김연수, 윤성희, 은희경, 편혜영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가 가장 여운이 남더라고요. 주인공 은미는 두 번의 상실을 겪었습니다. 오랜 연인과 이별했고, 어머니는 투병 끝에 돌아가셨어요. 은미는 ‘외국어 공부를 하다 보면 내게 가능성이 남은 것 같아서’ 화상 영어 수업을 시작합니다. 선생님인 로버트는 “한국어로 ‘안녕’은 뭐라고 하냐”고 묻습니다. 그 순간, 은미는 7년 전 연인 헌수와 함께 듣던 ‘러브 허츠(Love Hurts)’를 떠올립니다. 그때 은미가 가사 중 ‘I’m young’을 ‘안녕’으로 잘못 들었거든요.
이별 후 술에 취한 헌수는 은미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만약 지금 너를 다시 만난다면 네가 틀렸다고, 이건 ‘안녕’이 아니라 ‘암 영’이라고 고쳐주는 대신 그래, 가만 들어보니 그렇게도 들리는 것 같다고, 콘크리트 보도에 핀 민들레마냥 팝송 안에 작게 박힌 한국어, 단순하고 오래된 ‘안녕’이란 말이 참 예쁘고 서글프다 해줄 텐데”
관계마다 ‘주제곡’이 하나쯤 따라붙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사람과 함께 듣던 노래, 그 시절을 통째로 불러오는 음악이요. “아아 꿀맛같은 그대 사랑에 내 인생을 걸었잖아”하는 간드러진 노랫말을 들으면,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던 때가 떠올라요. 외할아버지의 핸드폰 벨소리였거든요. 음악은 종종 기억 속 시간을 펼쳐 놓습니다.
<음악소설집> 속 🧵 은희경 작가의 ‘웨더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은 음악뿐”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이더라도, 그와 함께한 음악은 여전히 흐르죠. 사라진 줄 알았던 추억이 남아 있다는 게 다행이기도 한데, 또 불쑥 떠오르면 마음이 아리기도 해요. 입주자님도 이 이야기를 읽고 떠오른 음악이 있다면, ‘뉴스레터 의견 남기기’로 나눠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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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미새&남미새 파트가 인상 깊었어요! 무례하고 폐를 끼치는 남미새, 이기적이고 떼쓰는 기혼, 경솔하거나 의혹이 있단 이유만으로 매장당한 (여자)연예인 등 여성은 너무나도 쉽게 카테고리화되고 낙인 찍히는데 다른 한편에선 그성별이 그렇지 뭐 ㅉㅉ, 한국남자가 한국남자했다. 로 끝나버리는 현상이 기이하다고 생각해요. 내 안의 여성혐오를 다시 돌아봐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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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Flat
📣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성현 인턴기자의 후기입니다😍
지난 6월 28일 토요일, ‘스포츠가 있는 플랫’의 첫 번째 클래스가 열렸습니다. 서울숲을 배경으로 요가 매트를 펼치고, 입주자님들과 함께 몸을 움직였어요. 귀한 토요일을 플랫과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수동 요가 할머니’ 영아 선생님께서 수업을 이끌어주셨습니다. 천천히 몸을 풀고, 싱잉볼 소리를 들으며 호흡에 집중했어요. 수업 후에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운동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영아 선생님 역시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셨다고 해요. 한 입주자님은 ‘대선 이후 지워지는 여성들’을 떠올리며, 분노를 운동으로 해소한다고 하셨어요. 저도 수영할 때 잡념이 비워진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운동을 하며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예전에는 마른 몸을 만들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했지만, 이제는 ‘더 잘 움직이고 싶어서, 더 무거운 덤벨을 들고 싶어서’ 운동한다는 분이 계셨어요. 음식 역시 ‘죄책감’이 아닌, ‘움직이기 위한 에너지’로 받아들이게 됐다고요. 인생 최고 몸무게를 경신 중인 저 역시 공감했습니다. 처음엔 ‘헉, 빼야 하나?’ 싶었는데... 지금은 이 뱃살이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에너지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
한 입주자님은 “나중에 꼭, 운동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다른 분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시더라고요. 영아 선생님도 60대에 요가를 시작하셨고, “요가하다 죽는 게 꿈”이라고 하셨어요. 여성들이 나이 들어서도 운동을 멈추지 않기 위해,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클래스였던 만큼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너그러이 이해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달 26일에는 국가대표 출신 이은미 선수와 함께 하는 ‘주짓수’ 클래스가 열립니다! 자세한 소식과 신청 방법은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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