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게 담파스타는 어떻게 읽히고 있나요? 이 글들이 오로지 저만을 위해서 쓰는 글임을 자각할 때마다 뻘쭘하기도, 어색하기도 합니다. 답장이 없는 편지라 더더욱 그랬는지도요.
주변 사람들이 너 어떻게 생각하는 것 같아?
최근에 들은 질문입니다. 의도가 보이는 질문을 마주하니 감정적으로 치솟기보다 도리어 반대가 되더라고요. 그런 거 신경 쓰는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길을 선택하기는커녕 생각조차 않았겠죠. 너무나 뻔한 답임을 깨닫는 동시에 내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인지 새삼 놀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답은 이미 소화한 지 오래였거든요.
되새김질이 일상인 사람에게 이 질문의 존재는 답과는 별개로 두고두고 곱씹기 좋은 생각거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사람들의 관점은 다 다르고, 그 관점에서 보면 또 그 나름의 합리가 담겨 있습니다. 공감은 가지 않더라도 이해는 되는 부분이 분명히 어딘가 숨겨져 있고, 이런 경험이 쌓일 수록 역시 ‘절대’라는 말은 없다고 다시금 확신하게 됩니다.
앞뒤가 다르고 모순적인 제 모습에 질려 떠난 친구도 있고, 도저히 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들의 의견을 차곡차곡 들여다보면 그럴 법하겠다고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저도 제 좋을 대로 행동하고 그게 맞다고 사니까요. 사람의 관계와 감정을 계산기 두드리면서 저울처럼 똑같이 맞출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참치 기름에 잘 볶은 양배추의 고소한 맛이 잔뜩 배인 오일 파스타가 먹고 싶어져서 파스타를 만들었습니다. 재료 손질을 하려고 냉장고를 보니 토마토가 있길래 그냥 같이 넣었는데, 애인이 토마토 파스타 만들었어? 하고 묻더군요. 굳이 고쳐 대답하는 것도 퍽 재미없겠다 싶어서 맞다고 했습니다. 애인이 제일 좋아하는 파스타는 토마토 소스 파스타거든요.
당연히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렇지만 적당히 뭉개고, 적당히 눈감고, 적당히 맞출 때가 있다 해도 그 중심에 나를 두는 삶이 그나마 좀 덜 피곤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체력은 달리고, 신경 쓰고 돌보아야 할 것들은 넘쳐나니까요. 토마토 파스타든 오일 파스타든, 정성스레 볶은 양배추가 아작하니 잘 익어서 아주 맛있는 점심 메뉴가 되어주면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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