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에도 '프리' 선언이 필요하다!

제 26호 2024년 1월 2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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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 음식에도 '프리' 선언이 필요하다.

글루텐 프리, 락토 프리, 비건식 등..

다양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건강 식단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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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연말 시상식 챙겨 보시나요? 얼마 전 있었던 2023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김대호 아나운서는 최근 가장 큰 고민이 '프리 선언'이라고 매체를 통해 밝히기도 했어요. 이후 온라인에선 김대호 아나운서 과연 프리 선언 하냐, 마냐를 두고 화제가 이어졌는데요. 긱이코노미, N잡, 뉴미디어가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로 제 2의 커리어 길을 걷는 것은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화두가 되고 있죠.

그런데 커리어 뿐 아니라 '음식'에도 프리 선언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글루텐 프리(gluten-free), 락토 프리(lacto-free), 비건/베지테리언 등이 음식계의 프리 선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오늘 레터에서는 더욱 건강하고 윤리적인 삶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는 건강식 라이프스타일과 꿀팁들을 알기 쉽게 소개해드릴게요.

나는 정확히 알고 있었을까?

🫑 다양한 비건의 세계

먼저, 비건, 락토프리, 글루텐프리의 각각의 의미에 대해 알아봐요. '비건'이란, 육류, 유제품, 달걀 및 꿀과 같은 모든 동물성 원료, 동물 유래 성분을 배제한 채식주의 식이를 의미해요. 식품 외에도 화장품 등 동물 실험을 거친 제품의 사용을 피하고, 가죽, 모피와 같은 동물 유래 제품의 구매를 하지 않는 것도 포함하는 생활습관을 의미할 수 있죠.

어디까지를 식단에서 허용하냐에 따라 채식주의에도 여러 유형이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더욱 엄격한 채식 식이를 한다고 해서 '더 고상한' 식단으로 볼 수는 없다는 거에요. 실제 베지테리언들은 건강, 동물 윤리, 기후위기, 알레르기, 종교 등 사람마다 다양한 동기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적합한 채식 식습관을 이어나가고 있답니다.

MZ세대 채식주의자 대부분 '플렉시테리언'

이화여대 연구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 MZ세대 채식주의자 대부분이 '경우에 따라 육류를 부분적으로 제한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플렉시테리언이란 '유연한'을 뜻하는 플렉시블(flexible)과 채식주의를 뜻하는 베지테리언의 합성어로, 식물성 음식을 주로 섭취하지만 때에 따라 고기류도 함께 먹는 식습관을 의미해요.

방송인 타일러, 전효성, 할리우드 배우인 안야 테일러 조이 등 여러 셀럽들은 스스로를 플렉시테리언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11년차 채식주의자인 동물자유연대 정진아 팀장이 책 <불완전 채식주의자>를 출간하며 "한 명의 완전한 비건보다 열 명의 불완전한 채식주의자(비건지향인)가 낫다."라고 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더 읽어보기) 채식, 입맛과 신념 사이에서

내 위가 분해 못하는 유당,
🥛 '락토프리'와 그 친구들

라떼 마시면 배 아픈 이유

"아메리카노 마실 땐 괜찮은데, 라떼만 마셨다 하면 배가 아파."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유당불내증은 몸 속에 유당, 즉 우유에 포함되어 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한 경우 나타나는 증상으로, 전세계 인구 중 약 75%가 이 증상을 겪을 정도로 흔해요. 우유, 요거트 등 유제품 섭취 시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죠.

'락토프리(lacto-free)' 우유는 우유 속 유당 성분이 제거 혹은 감소되어, 유당불내증을 겪는 이들이 먹기 적합한 우유를 의미해요. 락토스, 락토는 위의 베지테리언 설명 중 '락토(lacto) 베지테리언'에서도 등장하는데, 계란, 육류는 소비하지 않지만 우유와 유제품은 섭취하는 채식주의를 말하죠.

락토프리 친구, 데어리 프리

'락토프리'에게는 친구가 있어요. 북미, 유럽에서는 익숙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낯선 '데어리 프리(Dairy Free)'인데요. '락토프리'가 유당 성분만 제거된 우유라면, '데어리 프리'는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콩, 식물 등 대체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뜻해요. 채식의 이유로 유제품을 섭취하지 않거나 우유 자체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이 먹을 수 있는 데어리 프리 요거트, 데어리 프리 아이스크림 등이 출시되고 있죠.

이 외에도 대체우유로 많이 회자되는 것으로 귀리우유, 두유, 아몬드 우유 등 '식물성 우유'가 있어요. 배 아픈데 계속 참고 라떼 마시고 있었다면, 이제부터 우유 대신 귀리우유가 들어간 오트라떼 드셔보는 건 어떨까요?

(더 읽어보기) 식물성 우유, 우유를 대체할 수 있을까?

글루... 프리? 풀이 없다는 건가?
🌾 '글루텐 프리' 쉽게 알려드려요

속이 더부룩한 밀가루는 가라!

다이어트 빵, 건강식 피자 등에서 이제는 심심치 않게 '글루텐 프리(gluten-free)'라는 용어를 접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글루텐(glutne)'이란 밀이나 보리, 귀리 등에 함유된 물에 녹지 않는 단백질을 말해요. 보통 빵에서 글루텐은 밀가루가 물과 결합했을 때 반죽의 형태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쫄깃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요. 글루텐의 끈끈한 성질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 장에서 서로 엉겨 붙어 변비, 소화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해요.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한 이유와도 관련이 있죠.

우리가 시장에서 보는 ‘글루텐 프리(Gluten-free)’라고 하는 제품들은 글루텐이 없는, 즉 밀가루를 쓰지 않은 대체 식품을 의미해요. 밀가루 대신 글루텐이 없는 감자 전분을 활용하거나, 아몬드 가루, 아마씨, 퀴노아, 이집트콩 등을 활용한 식품이죠. 마켓컬리에 따르면 2021년 글루텐프리 제품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약 7% 증가했다고 해요.

글루텐 프리, 정말 몸에 좋은거야?

그러나 일각에서는 글루텐의 위험성이 과대평가되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요. 글루텐프리 제품에는 쫄깃한 식감을 대체하기 위해 탄수화물이 첨가되는데, 이런 성분이 오히려 밀가루보다 혈당을 더 높이기도 하고, 쌀이나 밀과 같은 곡물이 주식인 우리나라에서는 글루텐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글루텐 프리라는 문구만 덜컥 보고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 나의 몸을 바로 알고, 식품 정보에 표시된 함량을 체크하며 '헬시 플레져(healthy pleasure)'를 챙기는 게 필요하겠어요.

(더 읽어보기) 천연 글루텐프리 음식 알아보기

오늘은 최근 식품에 불고 있는 '웰니스' 바람 중, 비건, 락토 프리, 글루텐 프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북유럽과 북미를 비롯해 소득이 높은 서구권 나라에서는 뷔페에서 글루텐 프리 그래놀라와 시리얼 초코쿠키, 식빵 등을 따로 접할 수 있고, 슈퍼마켓에서는 비건과 락토프리를 위한 우유, 치즈, 버터 등도 다양한 옵션으로 출시되며,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메뉴판에서 비건 메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고기인 줄 알고 먹은 버섯 요리와, 참치 대신 비트로 만든 타르타르, 비건 티라미슈 등 비건인 줄 모르고 우연히 접한 비건 음식들은 채식이 맛없다는 편견을 없애주죠.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선 대기업을 필두로 대체식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중화되지 않는 트렌드로 머무르는 듯해요.

미국의 식재료 기업 ADM은 '2024년, 우리가 먹는 음식이 더욱 대담해질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여기서 '대담함'이란 새로운 맛,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이국적인 조합, 새로운 재료들을 바탕으로, 우리의 식사가 식욕을 채우기 위한 생존을 넘어서 '자기표현 방식'으로 자리잡을 거라는 표현인데요. 님의 식탁은 얼마나 대범한가요? 오늘 매거진이 새로운 식세계에 대한 님의 호기심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주었다면, 피드백 남겨주실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