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글에서 세일즈 리더로 일하고 있는 이균재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입니다. 추석 연휴, 가족분들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은 잘 가지셨는지요.
지난달 처음으로 ‘생각노트’를 보내드린 후,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좋은 피드백을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달에도 단기적인 비즈니스나 세일즈 이야기보다는, 제가 현업과 일상에서 마주하며 고민했던 생각들을 조금 나누어 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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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 새로운 운동으로 실내 클라이밍을 배우고 있습니다. 마라톤이 기본이고, 복싱에 이어 시작한 지 이제 네 달 정도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 촬영을 위해 삼각대를 세워두는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굳이 강습까지 받는 게 처음엔 꽤나 어색했지만요. (참고로 저는 성수동에 있는 ‘그루트 클라이밍’에서 훌륭한 코치님께 즐겁게 배우고 있습니다.)
클라이밍을 배우면서 가장 흥미로운 순간이 있습니다. 이제 제법 난이도가 있는 문제(루트)를 풀게 되었는데, 홀드를 붙잡고 다음 홀드로 나아가려면 양팔과 양다리를 정교하게 협응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끔 코치님이 밑에서 이렇게 외치십니다.
“왼쪽 발을 버려야 해요! 버려야 다음으로 갈 수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힘겹게 벽에 매달려 있는데, 스스로 균형을 무너뜨리라니 상식적으로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완벽한 균형을 유지한 상태로는 절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는 걸 어느 순간 몸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향점으로 가려면 필연적으로 잠시 균형을 잃어야만 하는 것이죠. 이 깨달음에 신이 나서 코치님께 말씀드렸더니, ‘쉬려고 별소리를 다 하네’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더군요.
흔히 커리어를 ‘정글짐’에 비유하곤 합니다. 홀드를 하나씩 붙잡고 나아가는 클라이밍과 참 비슷합니다. 다음 단계로, 한 번도 안 가본 홀드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주던 무언가를 버려야 하고, 그로 인해 잠깐은 균형을 잃고 불안해지는 순간을 기꺼이 맞이해야 합니다. 재미있는 건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균형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클라이밍도, 커리어도, 우리의 매일의 업무도 모두 그런 것 같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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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살에 20년차 직장인에서 화가가 된 사람
최근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이대원 화가의 전시(‘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화사한 색채가 참 멋지다, 거실에 하나 걸어두고 싶다’ 정도로만 생각했던 작가였습니다.
어릴 적에는 그림, 음악, 글 같은 창작자의 ‘결과물’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창작자의 ‘삶’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 삶의 궤적이 괜찮고 납득이 되어야 비로소 창작물에도 깊은 애정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새는 좋은 것을 발견하면 그저 좋아하기보다 ‘누가 만들었는지’를 먼저 찾아보게 됩니다.
이대원 화가의 연대기적 전시도 그랬습니다. 어릴 적 그림을 그리다 법대에 진학하고, 이후 20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46세의 나이에 다시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의 삶. 인생과 커리어를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흥미로움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그가 20년의 직장 생활 중에도 틈틈이 붓을 놓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이른바 ‘딴짓’을 했다는 것입니다. 본업을 잘해내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내가 온전히 몰입하고 좋아하는 무언가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을 발산하고, 새롭게 배우며, 나만의 것을 쌓아나갈 그 무언가. 여러분에게는 그런 ‘딴짓’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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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탤런트(AI)와 일하는 법
얼마 전 구글 사내에서 팀원분들을 대상으로 AI 툴(구글 임직원용 Antigravity 툴) 활용법 트레이닝을 한 번 더 진행했습니다.
제가 이 트레이닝에서 강조한 점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똑똑하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탤런트(Talent)’로 대하고 일을 ‘잘’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의 책 제목처럼, ‘Narrative & Numbers (이야기와 숫자)’ 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를 5가지 프레임워크로 제안했습니다.
- Goal: 단순한 작업(Task)이 아닌, 달성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
- Context: 역할과 책임, 조직, 팀, 주요 이해관계자 등의 배경 맥락
- Data (Quanti/Quali):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정량적/정성적 지식과 데이터
- Challenge: 업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들
- Feedback: 결과물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
이렇게 AI 툴을 활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명확합니다. 첫째, 내 역할에 주어진 ‘패턴화된 문제’를 푸는 데 매우 편리합니다. 둘째, 지식이 휘발되지 않고 AI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합니다. 셋째, 손쉬운 데이터 교차 활용과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시야를 입체적으로 넓혀줍니다. 지금 이 뉴스레터를 쓰는 중에도 제 AI Tool Antigravity는 제가 부탁한 여러 문제를 푸느라 열심히 'running'중이네요. 새로운 탤런트와 일할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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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균형을 잃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클라이밍처럼, 우리 앞에는 늘 익숙함을 버리고 새롭게 도약해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이제 2026년의 마지막 분기가 시작됩니다. 올해 마지막 분기를 힘차게 시작하시는 시점에, 이번 생각노트가 여러분께 작은 영감과 활력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2026년 9월 이균재 드림.
(본 글은 개인의 견해이며, 소속 회사의 공식 입장이나 정책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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