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암호화폐 시장을 흔드는 일론 머스크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혹시 머스크의 ‘참교육’ 시도일까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중앙포토]
 봉이 김 선달 앞에 ‘봉이’라는 호가 붙은 것은 봉황의 수컷인 봉(鳳)에 얽힌 일화 때문입니다. ‘봉 잡았다’고 할 때의 그 봉입니다.

 구전에 따르면 김 선달은 어느 날 닭 파는 가게 앞에서 유난히 크고 모양 좋은 닭을 한참 바라봤습니다. 그리고선 주인에게 “이게 봉이구먼. 말로만 듣던 봉이 여기에 있었네”라고 말을 붙였습니다. 닭 장수는 어이가 없어 대꾸도 하지 않았는데 김선달이 “이 봉을 내게 팔라”고 하자 순간 욕심이 앞서 “이 봉은 값이 한두 푼이 아닌데요”라고 했습니다. 

 김 선달은 일반 닭값의 몇 배를 치르고 그 닭을 샀고, 닭 장수는 횡재했다고 좋아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김 선달은 그 닭을 들고 고을 수령을 찾아가 “봉을 구해 진상하러 왔다”고 했습니다. 닭을 본 수령이 어디서 장난을 치냐며 화를 내자 김 선달은 닭 장수가 봉이라고 해서 사 왔다고 했습니다. 닭 장수가 관아로 불려와 사실대로 말하며 돈을 돌려주려는 순간 김 선달이 “봉이라고 하면서 그 값에 팔았을 리가 있겠습니까”라고 수령에게 호소하며 자기가 준 돈을 열 배로 불렸습니다. 수령은 닭 장수를 다그쳤고, 곤장 맞을 상황으로 몰린 그는 결국 김 선달이 말한 액수의 돈을 내줬습니다.  
 
 구전 스토리는 이렇게 구성이 돼 있습니다만, 상상을 한번 해 봅니다. 만약 수령이 영 미심쩍지만 욕심이 생겨 김 선달이 봉이라고 들고 온 닭을 보고 “이렇게 귀한 것을 선물해 고맙다”며 크게 사례를 합니다. 그 수령은 그 봉이 된 닭을 한양의 대감에게 뇌물로 바칩니다. 그 뒤 한양에서  봉(닭)이 계속 거래됩니다. 그때마다 값이 뜁니다. 사는 사람에겐 그것이 봉인지, 닭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게 이득만 남겨주면 그만입니다. 그것이 내 손에 있을 때 닭으로 밝혀지지만 않으면 됩니다.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 대금을 받기로 했습니다. 비트코인 값이 뛰었습니다. 그가 창업한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아 1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습니다. 그러더니 어제는 갑자기 비트코인으로 차량 대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비트코인 값이 폭락했습니다. 도지코인이라는 암호화폐의 값은 머스크 말 한마디에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꼭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이 사고파는 것이 아닙니다. 봉이냐, 닭이냐가 중요한 게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봉이라고 했다가 다시 닭이라고 하는 사이에 따라나섰던 누군가는 큰 손해를 봤을 것입니다. 닭 장수에게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교훈을 준 김 선달처럼 머스크도 한탕을 노리고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도록 ‘참교육’을 하려는 것일까요? 아니면 시장을 교란해 큰 차익을 얻으려는 것일까요? 이 괴짜의 속마음을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그동안의 머스크 발언과 암호화폐 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한 기사를 보시죠.
더 모닝's Pick
1‘서울대 미투’ 사건의 수상한 이면
 2년 전 서울대 서문과 교수가 대학원생 성추행 문제로 해임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피해자를 도왔던 같은 과 교수가 불법 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성추행 의혹 대상이 된 교수의 e-메일 계정을 해킹하는 데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동료 교수를 파면시키고 그 자리에 자신의 제자를 앉히겠다는 내용의 대화록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
2. 국민의힘 소장파의 진격 
 국민의힘에서 소장파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초선 김웅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나섰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곧 출마 의사를 밝힌다고 합니다. 윤희숙 의원도 당대표 선거 출전을 고민 중이라고 하네요. “차라리 초선이 당대표를 맡는 게 낫겠다”고 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바램이 과연 실현될까요?  😮
 3. 남자가 샤넬 백, 여자가 사각 팬티
 남성 아이돌 가수가 샤넬 백을 메고 배꼽티를 입습니다. 여성 연예인이 아버지 것처럼 보이는 재킷과 사각 팬티를 입습니다. 이른바 ‘젠더 뉴트럴’ 패션입니다. 성 구분에 대한 고정관념을 거부하는 청년층 문화의 영향이라네요. 예전의 ‘유니 섹스’ 패션과는 다른 것이라고 하는데요, 기사에 그 차이가 설명돼 있습니다. 👬

중앙일보
이상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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