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레터를 열어본 뉴니커는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 중인가요? 점심시간 잠시 들른 카페, 수업 중간의 학교, 혹은 어딘가로 향하는 지하철 안... 모두 각자의 장소에서 레터를 읽고 있을 텐데요. 저는 지금 눈이 펑펑 내리는 목요일 오후, 사무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레터를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에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 작은 시차가 가끔 즐겁게 느껴질 때가 있답니다. ☺️

지난주 레터에 뉴니커들이 보내준 피드백을 보면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고슴이의 비트를 좋아해 주고 있구나 느꼈어요. 한 줄 한 줄 남겨준 애정어린 문장들을 보며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이번 주 레터는 그런 반가운 마음을 잔뜩 담아 준비했답니다. 레터를 읽고 있는 뉴니커도 평소 느끼지 못했던 새삼스러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요. 감기 조심하고, 주말 잘 보내요! by. 에디터 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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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에 유행했던 ‘아베크롬비’라는 브랜드를 기억하나요? 아베크롬비는 상체를 노출한 근육질 백인 남성 모델의 이미지와 섹슈얼하고 핫한 이미지로 1990~2000년대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요 🔥. CEO의 “과체중이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우리 옷을 입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며 하루 아침에 몰락했어요. 이후에도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둘러싼 논란이 어이지며 ‘나쁜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단단히 자리잡았고요.

하지만 요즘 들어 “아베크롬비가 다시 부활하고 있어!” 하는 말이 나와요. 최근 몇 년 동안 아베크롬비가 갖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노력들이 성공을 거두면서, 다시 젊은 세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거예요. 그 결과 아베크롬비는 최근 6분기 연속 무려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중이라고 📈. 살아날 길 없을 것처럼 보였던 아베크롬비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었던 비결, 박세진 패션 칼럼니스트와 함께 알아봤어요.

‘역대급 미친 영화’라는 말이 나오는 ‘서브스턴스’가 누적관객 수 40만 명을 돌파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 혹시 들었나요? 예술영화에서 관객 수 10만 명은 흔히 상업영화의 1000만 관객에 비교되곤 하는데요. 이 기준으로 보면 그야말로 엄청난 바람이 분 거예요. ‘서브스턴스’의 흥행은 2030대 사이에서 예술영화와 독립영화가 인기를 끄는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작년만 해도 ‘존 오브 인터레스트’, ‘퍼펙트 데이즈’, ‘추락의 해부’ 등 관객 수 10만 명을 넘긴 예술영화가 쏟아져나왔고요.

사실 예술영화나 독립영화에 관심이 있어도 찾아서 보기 쉽지 않을 때가 많잖아요. 멀티플렉스 앱에서는 예술·독립영화 상영 정보를 찾기도 어렵고요. 그럴 때 ‘디트릭스’를 추천해요(홈페이지 / 애플 앱스토어 / 구글 플레이스토어). 디트릭스는 씨네큐브, 아트하우스모모 등 예술·인디영화관의 예매를 대행하는 플랫폼인데요. 디트릭스 앱을 켜면 첫 화면부터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예매 순위 차트나 상영작 정보가 우리가 자주 쓰던 멀티플렉스 앱에서 봤던 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 저는 심심할 때 디트릭스에 들어가서 상영 중인 영화를 무작정 구경하기도 하는데, 몰랐던 예술·독립영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꽤 쏠쏠해요. 

디트릭스에서는 75개에 달하는 전국 예술영화관의 상영작을 한곳에서 예매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상영관이 많지 않은 영화를 예매하려고 할 때 어디서 상영하는지 알아보려고 이리저리 헤매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영화관별로 진행하는 특별전이나 기획상영 정보도 모아서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다채로운 영화의 세계를 탐험해보는 거 어때요?

긴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다음 황금연휴는 언젠지 벌써 달력을 넘겨보고 있는 거, 저만 그런 거 아니겠죠 😉? 여행 욕구가 또 금방 손을 들 테니, 달래줄 수 있는 이국적인 숙소를 가져왔어요. 경기도 파리시, 무주시 오스트리아동 등으로 불리는 곳들... 하나씩 살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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