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레터의 <미드저니> 체험기
미라클레터가 곧 500회를 맞아요. 현장을 돌면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길 없어서 구독자분들에게 <편지> 쓰듯 레터를 전하기 시작한게 벌써 3년 전이네요. 이제 <편지>가 아니라 여러분들을 직접 만나뵙고 싶어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아래와 같은 질문을 드립니다. 참여해 주세요! |
|
|
오늘의 미라클레터는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 라는 <필립 K. 딕>의 소설에서 제목을 따 와 봤어요. 이 소설은 유명한 SF영화 <블레이드 러너> 의 원작이기도 하죠. 이처럼 거창한 제목을 단 미라클레터의 오늘 주제는 <인공지능 화가>에요. 소식이 빠른 분들은 이미 접해 보셨을 것 같은데 '미드저니' (Midjourney)라고 하는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지요. 채팅 및 커뮤니티 앱 <디스코드>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이 <인공지능 화가> 서비스는 매우 강력한 힘을 갖고 있더라고요.
|
|
|
오늘의 에디션
- 미드저니 사용해 보니.......
- 미드저니는 시작일 뿐이다
- 미술가들은 가만히 있어??
-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
|
|
인공지능 일러스트레이터 <미드저니>에게 "구독자 여러분들 사랑해요! (Dear Subsribers. WE LOVE YOU!)" 라고 입력해 봤더니 나온 그림이에요. |
|
|
이건 물건이다
최근 미라클랩에 앉아 있는데, 옆에 있던 이덕주 기자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 (덕주님) "선배, 앞으로 저희 미드저니 써서 미라클레터를 작성하면 되겠는걸요?"
- (저) "응 그게 무슨 소리(?) 아니 말씀(!)이세요?"
- (덕주님) "미드저니 모르세요?"
- (저) "아...응...아 아 알죠?!"
- (덕주님) "미드저니로 그린 그림들 봤는데 꽤 괜찮은 거 같아요"
- (저) (그제서야 검색을 완료한 상태에서 라떼 시전 준비 중) "아 인공지능으로 그림 그리는거요? 오픈AI 라는 곳에서 만든 DALL-E 라는 인공지능 화가를 제가 또 한 번 써 보지 않았겠어요? 그런데, 영 결과물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 (덕주님) "음....그래요? 미드저니도 한 번 써 보세요. 완전히 달라요!"
음..과연? 저는 그제서야 미드저니를 찾아서 부랴부랴 써 보기 시작했는데요. 결론적으로 인공지능 화가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죠. "얘는 물건이다!" 아래 제가 미드저니를 이용해 만들어 본 이미지들을 한 번 보실래요?
미드저니를 직접 사용해 보고 싶으세요? 링크 클릭
|
|
|
"Use Your Imagination" 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해 <미드저니>에서 출력한 그림 |
|
|
"Paris night bicycle riding" |
|
|
"Asian couple marrying in the sunny beach" |
|
|
"SpaceX on the Moon, Claude Monet Style" |
|
|
미드저니 사용법
미드저니는 일단 <디스코드> 계정을 갖고 있어야 이용을 할 수 있어요. <디스코드> 앱을 통해 <미드저니> 커뮤니티에 들어오게 되면 <뉴비(Newbies)>라는 채널에 /imagine 이라는 커맨드를 입력함으로써 그림을 만들 수 있게 되죠. 커맨드 뒤에 자신이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단어를 순서없이 나열해도 돼요.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말이죠.
"장미, 붉은, 정원, 집, 나무, 인상파 스타일로"
(물론 영어로 써야 하기에 rose, red, garden, house, tree, impressionist style 이렇게 입력해야 함)
약 1~2분이 지나면 4개의 그림이 만들어 져 나와요. 그러면 사용자들은 이 그림들 중 하나를 골라서 큰 이미지 파일로 만들 수도 있고요 (Upscale), 4개의 이미지 중에서 하나를 조금 더 변형시키고 싶다면 변화(Variation)를 줄 수도 있어요. 자, 그럼 제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선택한 그림을 볼까요?
|
|
|
<미드저니>는 기본적으로 25개 정도의 이미지까지는 무료로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이상의 이미지를 만들려면 100장까지는 월 10달러를 내야 하고요. 무제한으로 이미지를 만들려면 월 30달러를 지불해야 해요.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미드저니>를 통해 만들어 진 이미지는 공개가 원칙이라는 점인데요. (입력한 키워드까지 공개가 원칙) 비공개를 하려면 추가적인 20달러를 지불해야 해요. 이는 <미드저니>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인공지능이 생성한 이미지 중에서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엔진을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돼요.
물론, <미드저니>에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서로다른 키워드를 넣으면 괴기한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요. (snake girl 이라는 키워드를 넣었을 때 나온 그림 예시) 인종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들이 있는 듯, "아시아인"이라는 키워드를 넣어서 그림을 만들면 실제 아시아인이 보기엔 어색한 그림들이 나오기도 해요. 그 외에도 좀 불편한 점들이 존재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 무제한 플랜도 무제한이 아니다 (900장 넘어가면 그림 생성속도 제한)
- 월 30달러 내지 않으면 상업적 사용이 어렵다 (그래서 저도 결제를...흑)
- 내가 입력해서 만든 그림을 남도 비슷하게 그려서 사용할 수 있다 등등
|
|
|
애니메이션도 그린다
현재 여러 프로젝트들이 <글만 쓰면 그림 그려주는 서비스> 즉, <Text to Image> 기술의 완성을 위해 뛰어들고 있어요. <미드저니> 뿐만 아니라,
등과 같은 프로젝트들이 존재하고 있고요. <틱톡> 또한 텍스트를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화면의 배경을 그려주는 프로젝트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죠. ( 기사 링크) 매우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는 애니메이션 작화, 캐릭터 디자인 등과 같은 영역에도 인공지능 화가들은 실력발휘를 하고 있어요. 최근 국내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을 보면 일본의 사용자들은 <미드저니>를 이용해 흥미로운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션들을 그리기도 했고요. ( 커뮤니티 글 링크) 인공지능 화가 프로젝트 중 하나인 <스테이블 디퓨전>의 경우 상당한 수준급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인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어요.
|
|
|
3D 페인팅도 하는 인공지능
애니메이션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게임 캐릭터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3차원 제품 개발 디자인의 영역까지 인공지능이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더하여 가고 있어요. 간단한 스케치만 하면 그걸 바탕으로 3차원 렌더링 이미지를 뽑아주는 소프트웨어 제품은 이미 상용화가 되어 있고요. ( 링크) 유명인들의 얼굴을 혼합해 3차원 가상인물 캐릭터를 만드는 인스타그램 사용자( 링크)도 있었죠. 아래는 어떤 디자이너가 신발을 <인공지능 디자이너>로 만들어 본 결과물 이미지에요.
|
|
|
출처: <우울한 창작자들>이라는 키워드로 <미드저니>에서 생성한 이미지 |
|
|
"너무 걱정된다"는 진영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너무 걱정된다"는 반응들이 먼저 나왔어요. 자신들이 몇 날 몇 시간에 걸쳐 힘을 들여야만 완성되는 작업들이 <인공지능 화가>들에 의해 불과 1분 안에 뚝딱 완성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죠.
마블 HBO 등에서 아티스트로 일했던 칼라 올티즈는 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세대는 괜찮지만 다음 세대 아티스트들에게는 정말 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어요. "비록 아직 완전한 예술작품의 형태는 아니고, 여전히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이미지들 중에서는 수정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특히 <미드저니>가) 만든 이미지들을 보면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는 회사들에게는 꽤나 괜찮은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단 말이죠. 저는 보이지 않는 많은 아티스트들의 일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비단 일러스트레이터 뿐만 아니라 사진작가 그래픽디자이너 모델 등등...모두가 인공지능에게 아웃소싱 될 것 같습니다."
|
|
|
출처: <희망에 찬 아티스트들>이라는 키워드로 <미드저니>에서 만든 이미지 |
|
|
"크게 걱정없다"는 진영
반면 크게 걱정없다고 생각하는 아티스트들도 있나봐요. Vox와 인터뷰를 가진 아티스트 리아 콜먼 (링크)은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또 다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온 거 잖아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흥분되기도 하네요. 카메라가 처음 나왔을 때 초상화를 그리는 사람들은 다 없어질 거라고 이야기하면서 모두가 불안해 했지만 결과적으로 초상화는 그 나름의 영역을 갖게 됐잖아요."
실제로 미국의 과학잡지인 <사이언티픽 어메리칸> 역시 <인공지능 화가>가 <카메라>와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네요. 이 잡지에 기고한 작가의 논리는 이래요. "19세기 초에 카메라가 발명됐을 때, 그걸로 찍은 사진은 예술로 취급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별도의 장르로 인정받았죠. 사람이 한 예술과 인공지능이 만든 작품은 서로 다른 장르로 자리잡을 거라고 저는 봐요." 사이언티픽 어메리칸 글 바로가기
|
|
|
<미드저니>에서 생성한 이미지를 보면 서명들이 보일 때가 있어요. 이건 <미드저니>의 알고리즘이 사람 서명이 이뤄진 그림들, 즉, 저작권이 있는 그림들을 학습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
|
|
인공지능이 먹은 이미지에는 원래 주인이 있다
자 이제 정말 어려운 문제가 하나 남았어요. <미드저니>를 비롯해 <DALL-E>와 같은 <인공지능 화가>들은 사람이 그린 그림이나 사람이 찍은 사진을 학습해서 만들어 져요. 인터넷 웹 상에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있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그들이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었던 영양소들이죠. 그런데 이 사진과 그림들은 모두 원작자가 있잖아요. 따라서 이렇게 <인공지능 화가>들이 생성한 그림들의 원작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라는 문제가 발생해요. 그림으로 먹고 사는 아티스트 중에서는 "이런 <인공지능 화가>들 같으니.. 너네들은 지적재산권을 탈색시키는 세탁기 같은 존재들이야!"라면서 화를 내고 있죠. ( 기사 링크) 이 기사를 보면 <미드저니>를 통해 그려진 그림들이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전히 따라했다며 불같이 화를 내고 있는 헐리우드 유명 아티스트도 나오고 있어요.
반면 <인공지능 화가>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은 또 이렇게 주장하고 있어요. "아니,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서 자동으로 그림만드는 프로그램을 짜는게 그렇게 쉬운 줄 아세요? 또 인공지능에게 영양분으로 제공할 그림들을 긁어오는 일을 하는 건 또 쉬운 줄 아세요? 당연히 <인공지능 화가>가 그린 그림의 저작권은 프로그램을 짠 저희가 가져야 한다구요!" 급기야 <크리에이티브 머신>이라는 <인공지능 화가> 프로그램을 만든 <스테판 탈러>라는 사람은 인공지능으로 그려진 그림의 저작권을 인정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어요.
하지만 지난 2월 미국 저작권보호소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어요. ( 기사 링크) 이유는 "인간이 만든 것에 대한 저작권 보호가 우선이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스테판 탈러>라는 사람은 정부의 이런 결정이 불합리하다면서 연방법원에 항소를 했어요.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이 판결이 최종적인 결과가 되긴 어려우며, 당분간 <인공지능 화가>가 그린 그림 저작권 논쟁은 이어질 수 있다고 보여요. 왜냐하면 <아티스트>와 <개발자> 양자의 입장이 첨예하기 다르기 때문이죠.
|
|
|
- MS-틱톡 인공지능 개발 손잡었어 :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앱 개발에 의기투합했다는 소식이에요. '레이'라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두 회사는 대규모 인공지능 앱을 구축하는 논의를 했다고 하네요. 해당 앱은 분산 컴퓨팅에서 AI 앱을 수월하게 구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 스페이스X-티모바일 손잡았어: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통신업체 티모바일이 손을 잡고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장소에 인터넷을 공급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어요. 미국에서는 비거주지에선 인터넷이 안되는데 이것 때문에 조난 등과 같은 위험한 일들이 많이 벌어져요.
- 넷플릭스 광고 붙는 플랜 요금 반값인하 추진 : 넷플릭스가 광고 붙은 요금을 월 7~9달러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요. 현재 광고 없는 요금은 15.49달러. 광고는 1시간 분량에 약 4분 길이로, 영상 앞 뒤에 붙이지 않고 중간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대요.
|
|
|
오늘 레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미라클러님 모두 즐거운 월요일을 시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
|
P.S. 혹시 미라클레터의 '한줄브리핑'과 동기부여 콘텐츠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도 보고 싶으신가요? 미라클레터 인스타그램 '팔로우' 부탁드리겠습니다! |
|
|
서울 중구 퇴계로 190 매경미디어센터
매경미디어그룹
miraklelab@mk.co.kr 02-2000-2167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