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독서 모임을 시작합니다
벽이 없는 곳에서는 벽을 넘을 수 없다.
벽이 없으면 자유도 없고 능력도 없다.
🚢 낯선 것만이 순간으로서의 현재다
책 <캉탕>은 혼자서라면 읽지 않았을 책이에요. 소설 읽기 수업을 들으며 과제로 읽었던 책입니다. 걷기 위해 '캉탕'이라는 공간에 도착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예요. 종교적 색채가 담긴 추상적인 문장이 낯설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에서 묘사하는 바닷가의 분위기에 빠져들었어요. 휴양지로 찾는 해수욕장이 아니라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쓸쓸한 바다가 떠오르는 장소였습니다.

'쓰는 행위'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긴 문장들이 많았어요. 살아가는 방식으로서의 글쓰기가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책입니다. 촘촘히 짜인 논리 구조 안에 배열된 시구처럼 아름다운 문장을 읽는 동안 낯선 장소에 도착한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충분한 여유가 있는 주말 오후, 혹은 짧은 여행을 하는 동안에 읽어보시면 좋을 소설이에요.

"J는 머릿속의 먼지를 몰아내는 방법으로 걷기를 추천하며 니체와 루소를 주로 언급했다. 가끔 랭보도 언급했다. 그들은 걷는 사람들이었다. 안에 헝클어진 채 쌓여 있는 생각들은 밖으로 몰아내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는다. 헝클어진 채 쌓여있는 생각들을 몰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생각들이 아니다. 더 많이 두 다리를 움직이는 것이다."


"선전포고는 항상 그가 했다. 세상이 그의 선전포고를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서 혼자 치열하게 싸우다가 공허해지기도 했지만 그는 가진 것이 없으므로 언제나 먼저 싸움을 걸어야 했다. 가진 것이 없는 자가 가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싸움밖에 없었다. 가진 것이 없는 자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가진 자는 그 상태를 평화라고 부른다는 것을 그는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그는 정성 들여 또박또박 글을 쓰듯 아주 천천히 말했으나 한중수는 그의 말을 따라 읽기가 벅찼다. 곳곳에서 질문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질문을 함으로써 혹시 그의 안전한 글쓰기를 방해하게 될까봐 충동을 억눌렀다."
🍋 책과 여름 사이에서 함께 읽어요!
지난 3월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뉴스레터예요. 여름 독서 모임과 관련한 계획을 마무리한 뒤 공지를 드리고 싶어서 일정을 확정하려다 보니 레터 발송이 늦어졌습니다🥲

작년 초여름에 온라인 독서모임을 진행했어요. 하루 10분 글쓰기를 신청해 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공지를 드렸고, 여덟 분과 모임을 함께 했습니다. 올해도 여름 독서 모임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총 인원은 10명입니다. 우선, 일정 먼저 안내드릴게요. 다음달 뉴스레터를 통해 신청 방법 자세히 안내드릴게요.

모임은 매주 목요일 저녁 줌으로 진행됩니다. 8/1(목)부터 9/5(목)까지 6주간의 일정이에요. 아래는 함께 읽을 책 목록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담았지만 작년에 진행했던 독서모임처럼 이야기 주제는 여전히 '심리'와 관련하여 질문을 만들 예정이에요.

  • 히든 포텐셜
  • 핵개인의 시대
  •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
  • 최소한의 최선
  • 보건교사 안은영
  • 히든북*

*6주차에 읽을 책은 모임이 시작된 이후, 4주차에 알려드립니다. 모임 인원이 확정되면 함께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추천드리고 싶은 책을 골라 마지막 주 책으로 선정할 예정입니다. 

혹여나 신청 인원이 열 분을 넘어갈 경우 작년 독서모임에 참석하셨던 분, 하루 10분 글쓰기 참여 기간을 기준으로 선정 결과를 안내드릴 예정이에요. 최소 인원 다섯 분 이상 신청시 모임 일정이 확정됩니다.

궁금한 점 또는 제안 사항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 통해 질문과 피드백을 남겨주세요. 남겨주신 이메일 통해 일주일 내로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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