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2.4.13 | 446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나와있는

한 주간 안녕하셨나요. 우크라이나 전쟁은 단순히 두 나라간 영토 분쟁이 아닌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한 경제 전쟁이기도 한데요. 이런 전쟁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장기전을 대비해 러시아 남부 사령관인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장군을 우크라이나전 총 현장 사령관에 전격 임명을 했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회와 화상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어요.

 

러시아군이 전선을 이동시켜 돈바스와 마리우폴에 집중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총동원령을 내려 전선을 회복하자는 주장도 함께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문제는 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띠면서 미국의 러시아 제재의 약효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선 이러다 기축통화인 달러 패권만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염려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돈(달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한번 살펴보도록 할게요.

오늘의 에디션 

  1. NEWS 브리핑
  2. 러시아 "루블 가치 회복했어"

  3. 달러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

  4. (유익한 광고) AWS 컨퍼런스

  5. 페트로 달러에 대한 거대한 도전
    간추린 테크뉴스를 보려면 클릭👆

    러시아 "루블 가치 회복했어!"

    원상회복한 러시아 루블

    미국의 경제 제재로 숨통이 끊어질 것 같았던 러시아 루블화가 다시 가치를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어요. 위에 그래픽에서 보이듯이, 루블은 2월9일 16.02원에서 전쟁 직후 8.76원으로 반 토막이 났는데요. 서서히 올라가더니 다시 14원대를 회복했습니다. 그 많은 미국의 경제 제재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경제 제재 어떻게 된 거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대대적인 금융 제재를 가했는데요. 이 때문에 곧 파산인 디폴트 사태가 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었어요.

     

    • 러시아의 은행들의 SWIFT 결제망에서 차단: SWIFT는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의 줄인 말로, 국제 금융 거래를 중개하는 조합이에요. SWIFT를 차단하면? 약 200개국 1만1000개 은행과 연결된 망을 끊는 것을 말해요. 즉 러시아로 오고가는 돈줄이 막혀요.
    • 러시아 외환보유액 접근 차단: 러시아는 외환 보유액 6430억달러 중 40%를 서양의 은행들에 채권과 예금 형태로 갖고 있는데요.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자산 동결 조치를 내렸어요.
    • 신용등급 강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S&P는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CCC-(디폴트 임박)로 강등해 버렸어요. 무디스와 피치도 6단계나 등급을 낮췄고요.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 당하면, 국채 발행 수익률이 달라지고 은행과 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높은 금리를 내야해요.
    • 이밖에도: 러시아산 제품에 대해 유럽연합 국가로 수입을 차단했어요. 미국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했어요.

     

    러시아 "원자재는 무기다"

    하지만 러시아는 루블을 지키고자 몇 가지 꾀를 썼어요.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다시피하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비 우호국가에 원자재를 팔 때는 루블로만 받겠다고 했어요. 안사면? 유럽 국가들의 고통이 커지고 사자니 제재가 약발이 안 먹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또 기업들이 수출해서 벌어들인 돈 중 80%는 루블로 바꾸라고 명령을 했어요. 이런 적극적인 대항에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진정이 됐고, 주가도 상당 부분 회복이 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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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루블이 위기는 넘겼지만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요. 메리츠증권은 진짜 계속 안정적일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했어요. 일단 숨통은 틔었지만 러시아 기업 규제로 인해 경기는 악화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는 해석을 했네요.

    달러를 향한 커져가는 의심의 눈초리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

    달러 진짜 믿어도 돼?

    미국의 경제 제재는 미국과 친하지 않은 국가들한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계기였어요. 달러는 그동안 금과 같이 안전하고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을 것 같은 자산으로 여겨져 왔어요. 그래서 수많은 국가들이 외환보유액을 미국 채권이나 미국 달러로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죠.하지만 미국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산을 동결하면서 많은 국가들로 하여금 “어! 이러다 우리나라도 저렇게 될 수 있는 것 아니야?”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전쟁은 통화의 지배를 뒤집는다

    크레딧스위스의 졸탄 포자르 애널리스트는 이런 명언을 남겼네요. “전쟁은 통화의 지배를 뒤집는다. 전쟁은 새로운 통화시스템의 탄생에 기여를 한다”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해 중국은 더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이번이 기회일지 몰라!”

     

    중국 “위안화를 받아줘”

    중국은 앞서 러시아와 러시아산 원유를 위안화로 구매하기도 했어요. 중국 산둥성에 있는 정유업체들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배를 통해 원유를 구입했는데, 오는 5월에 들어온다고 하네요. 또 며칠 전 러시아산 석탄에 대해서도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 “네 곁엔 내가 있잖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달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인도 외무장관을 만나 이렇게 말했어요. “앞으로 두 나라의 통화로 결제하는 추세를 강화할 것입니다.” 또 러시아가 루블을 중국 위안화로 바꿔 사용하는 방안도 떠오르고 있다고 해요. 이런 움직임은 러시아와 중국이 밀월 관계를 가질수록, 인도의 안보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데요. 한편 인도는 러시아에 대한 국방 의존도가 50%에 달해요.

     

    사우디 “위안화 받고 원유 판다"

    더욱이 중동의 미국 최대 동맹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에 원유를 수출할 때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중국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어요. 이름하여,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 왜냐하면? 사우디는 이란과 원수지간(?)이에요. 사우디는 수니파, 이란은 시아파! 한데 바이든 정부가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에 나서면서 심기가 매우 못마땅해진 것이죠.

     

    줄어드는 달러 비중

    작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은 총 12조 달러에 달해요. 우리 돈으로 약 1경4848조원? 하지만 IMF에 따르면, 달러의 비중은 1999년 71%에서 작년 말 59%로 서서히 하락하고 있어요. 러시아 하원의장격인 뱌체슬라프 볼로딘 두마 의장은 이런 말을 했네요. “이 것은 달러의 독점이 종식되는 시작점이다. 미국이 돈을 훔치지 않을 것이라고는 더 이상 확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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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양링 전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미국은 신뢰를 잃고 있다. 장기적으로 달러의 패권이 약화될 것이다.” 사실 달러가 세계 통화의 핵심인 기축통화가 된 것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기축 통화로 위상을 세우기까지는 많은 고난의 시기가 있었고요. 하지만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차단 조치는 제3세계 국가들한테 큰 불안감을 준 것 같아요. 하지만 앞서 살펴 본 사례중, 가장 큰 펀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나왔습니다.

    AWS Summit Korea 2022

    5월 10일(화)~11일(수) 열려요! 

    국내 최대 클라우드 컨퍼런스 'AWS Summit Korea'에 지금 등록하세요!

    클릭하면 페이지로 바로 이동  

    올해도 찾아온 AWS Summit Korea

    국내 최대 IT 컨퍼런스 중 하나인 AWS Summit Korea가 5월 10일(화)부터 11일(수)까지 온라인에서 열린다고 해요. IT 트렌드를 들어볼 수 있는 기조연설, 100 여 개의 강연, 40 여 개의 고객 성공 사례, 클라우드 입문자를 위한 AWSome Day, 임원 고객을 위한 ExecLeaders 등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아마존 닷컴 CTO, Dr. Werner Vogels 등판 

    가장 궁금해지는 것은 기조연설자인데요. 첫째 날인 10일에는 아마존닷컴 CTO인 버너 보겔스(Dr. Werner Vogels)가 등장한다고 해요. 2005년부터 아마존의 CTO를 맡고 있는 상징적인 분이세요. 저희 매일경제에서 여는 '세계지식포럼'에서도 연사로 모신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신 분 입니다.

    둘째 날인 11일 기조연설자는 AWS의 VP & Chief 에반젤리스인 제프 (Jeff Barr) 등장한다고 합니다. AWS 1 에반젤리스트이자, AWS 뉴스 블로그를 창시한 분 입니다.


    화제의 국내 기업도 참여

    AWS Summit Korea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연사분들을 연설자로 초청하곤 하는데요. 각 업종의 상징적인 기업의 테크 분야 임원들이 주로 연설자로 올라오세요. 10 일에는 신한금융투자, 이마트, 당근마켓에서 참여합니다. 

    11 일에는 많은 관심을 받는 스타트업 대표 두 분이 기조연설을 하시는데요. AI 분야 스타 인재들이 창업해 지난해 시리즈A 단계에서 316억 원 투자를 받은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님, '메타콩즈'와 '실타래' 같은 NFT(대체불가능포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신 '멋쟁이사자'의 이두희 대표님이 참여하십니다. 


    아직 한 달 정도 남은 AWS Summit Korea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이 콘텐츠는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페트로 달러에 대한 거대한 도전

    헨리 키신저 전 장관의 명언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흔들려고 하려는 달러는 글로벌 표준 화폐입니다. 어느 나라를 가건 환전 수수료가 진짜 저렴하고 어느 나라에서든 달러는 받아주죠. 하지만 이런 달러가 위상을 갖춘 것은 불과 1975년 이후에요.

     

    브레튼우즈, 달러는 곧 금

    오늘날 지폐가 돈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은 얼마 안 된 일이에요. 1867년 유럽 통화회의에서 열강들이 금본위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부터죠. 그 전까지는 금화 은화가 유통이 됐지만 분실의 위험이 있다 보니, 중앙은행에 금을 쌓아두고 그 금 가치만큼 화폐를 유통하기로 한 것이 금본위제. 하지만 세계 대전과 대공황이 벌어지면서 각국들은 돈을 더 찍어야 했는데 문제는 금이... 그래서 1944년 미국 주도로 브레튼우즈 체제가 성립됐어요. 미국만 금을 달러와 연동하고, 다른 나라들의 통화는 미국 달러와 바꾸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금과 연결시키는 방식이었죠. 금 1온스당 35달러. 미국이 35달러를 발행하려면 금 1온스를 보관해야 한 것이죠. 달러는 곧 금이라는 믿음!

     

    붕괴되는 달러와 지키려는 사람

    하지만 1960년에 접어들면서 미국은 엄청 돈을 썼어요. 베트남 전쟁을 필두로 미국이 엄청난 돈을 써야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죠. 물론 미국은 포트 낙스(Fort Knox)에 군사들이 2만톤에 달하는 금을 매일 지키고 있다면서 “돈!워리” 하긴 했는데요. 이 때 누군가가 손을 들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 🧔드골 프랑스 대통령: 미국이 프랑스에 지고 있는 부채를 금으로 갚아줘. 달러 말고. 미국에 실물 금괴가 없는 것 같어!
    • 🤠닉슨 미국 대통령: 음... (줄 수 없는...)

     

    달러의 수호자 헨리 키신저

    미국은 1971년 일방적으로 이렇게 외쳤어요. “앞으로 미국한테 달러를 금으로 바꿔달라고 하지마.(금 없어!)” 이는 세계적인 패닉이나 다름 없었어요. "내 금 돌려줘" 그 때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이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냈어요. 키신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 한 협정을 맺어요. “원유를 거래할 때는 무조건 달러로만 결제를 한다. 대신 미국은 사우디를 군사적으로 보호해준다.” 어떤 나라든 석유 없이는 못 살죠. 한데 그 석유를 달러로만 사야한다면? 달러는 이후 사실상 석유에 연동(?) 됐는데, 이를 페트로 달러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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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앞서 사우디가 싫어하는 이란과의 핵합의를 없던 일로 하고 사우디 왕가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가 암살돼도 "(할 말 없어요)" 했던 이유는 어쩌면 페트로 달러 때문이었을 거예요. 현재 사우디는 미국 법정 내에 카슈끄지와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소송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면책 특권을 부여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사우디가 “중국에 원유를 수출할 때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안을 논의 하겠다”고 했는데, 그 타이밍이 매우 기가 막힌 것 같아요.

    물론 사우디의 엄포는 미국을 향한 외교용일 가능성이 큽니다. 또 달러 가치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폭락할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고요. 달러의 힘은 20조9400억달러라는 세계 1위 GDP를 보유한 미국 경제에 그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 GDP는 14조7200억달러로 아직 미국에 미치지는 못합니다. 다만 니얼 퍼거슨 스탠포드대 교수님은 달러의 균열이 어쩌면 디지털 화폐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현재 중앙은행들과 은행들의 외환 거래 방식은 매우 복잡하고 긴 중개 절차를 갖고 있는데, 이를 간파한 중국이 적극적인 디지털화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죠. 반면 도입 검토가 가장 더딘 국가는 미국입니다. 그러면서 퍼거슨 교수님은 “전체주의 경쟁자들과 경쟁에서 승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능가하는 혁신이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현실과 싸운다고 변화를 일으킬 수는 없다. 무언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모델을 구식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라."라는 미국의 발명가 버크민스터 풀러의 명언처럼, 국가 경쟁력도 혁신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전 또 인사드릴게요.

    진심을 다합니다
    이상덕 드림

    P.S. 퍼거슨 교수님을 조만간 한 번 더 뵐 것 같아요. 혹시 경제나 금융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좋았어요 버튼을 누르고 ‘힘이 되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몇 글자만 적어주세요. 좋은 질문은 대신 물어보고 답변을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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