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사이 4호] 선선한 아침을 깨우는 노래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느슨하게 연결된 4명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뉴스레터 <밤사이>

안녕하세요. 9월의 시작을 함께하게 된 모든입니다. 밤사이 0호 이후로 오랜만에 만나는데,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밤사이를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꿀팁을 소개하려고 해요!

① 음악 뉴스레터 밤사이가 자꾸 스팸메일함에 들어간다면, 밤사이 발송 주소(night4ear@gmail.com)를 주소록에 추가해주세요.

② 뉴스레터마다 하단의 달 모양이 달라요! 제가 그날그날의 달 모양을 조그맣게 그려 넣고 있답니다. ‘오늘은 이런 달이 떴어요’하고 알려드리고 같이 보고 싶어서요.💛

To. 밤사이

다들 아침에 잘 일어나시나요? 저는 알람이 울려도 잠에 푹 빠져있는 타입이에요.

이런 제가 요즘 미라클모닝에 도전하고 있는데, 25일 중 딱 나흘 성공했어요. 그 정도면 그만둔 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아녜요! 매일 도전하고 있어요! 아침이면 ‘아 일찍 못 일어났네’하며 실망하다가도 잠들기 전이면 ‘도전! 이번엔 상쾌하게 일어나는 거야!’라고 의지를 다지면서요.

알람은 잘 못 듣지만, 저는 좋은 알람음이 산뜻한 하루의 시작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좋아하는 노래로 알람음을 설정해둬요. 모닝콜을 고를 때 저만의 원칙이 있어요. 바로,

① 계절과 어울리는 노래 선택하기: 제겐 계절마다 떠오르는 노래가 꼭 있고 계절과 어울리는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하거든요.

② 너무 빵빵! 울리며 신나는 노래는 피하기: 평소엔 신나게 잘 듣는 노랜데 모닝콜이 되면 너무 시끄럽게 느껴져서요.

여러분의 모닝콜은 무엇인가요? 모닝콜이 없다면 어떤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지 궁금해요.

선선해진 아침을 깨우는 노래🧚

투개월 - 여우야

올여름, 저의 모닝콜은 Sarah Kang의 ‘Summer is for falling in love’였어요.

그러다 아침이 제법 선선해지고 비도 자주 오길래 투개월의 ‘여우야’로 모닝콜을 바꿨어요.

여우야의 뜻은 비 오는 밤의 여인이라고 하는데 선선한 가을 ‘아침’과도 잘 어울려요.

첨부해 둔 영상에 ‘2021년에 듣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댓글이 있는데, 저요! 2021년에 듣는 사람 여기 있어요!

From. 모든 🧭

💌 익명의 편지 #1

계절이 넘어갈 듯 말 듯 한 요즘, 노래 모닝콜을 들으면 이 계절감을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전 아침잠이 많아요. 이불 속 포근함도 놓치기 싫지만 꿈이 흥미진진할 때(주인공 나야 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눈이 떠지면 그렇게 아쉽더라고요. 꿈 중간에 다시 바로 잠들면 내용이 이어지긴 하지만요. 저만 그런 건가요?

아무튼 ‘알라미’라는 앱의 시끄러운 오카리나 알림음으로 저를 깨우고, 아침 루틴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스트레칭&폼롤러를 하는 시간을 가져요. 나름 기분 좋게 아침을 시작해보자!라는 저만의 방식이에요. 현재 총 7곡의 노래가 담겨있는데 너무 시끄럽지도 않으면서, 잠이 덜 깬 저에게 기운을 주는 노래를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혹시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면 아래 링크에 답변 부탁드려요:)

권진아 - 우리의 방식

앨범 1번 트랙으로 수록된 곡입니다. 전체 재생으로 듣다가 너무 좋아서 한동안 그다음 트랙으로 넘어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이 앨범 타이틀을 몰랐다는 비하인드)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이 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그런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요. 바로 그 지점에서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폼롤러로 몸을 푼답니다.

기타리스트 임헌일의 현란한 기타 연주와 권진아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게 돼요. 집중의 시간이 끝나면 폼롤러가 주는 자극으로 어느새 잠은 다 달아나버려요. 다시 생각해 보니 이 노래처럼,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어서 아침마다 듣는 것 같네요. 스스로 주문을 거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게 정신무장을 하고 나면 하루를 보내는 태도가 다르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앨범 소개 중 진하게 남았던 글을 나누고 싶어요.

나는 늘 '나의 모양'대로 사는 일에 간절했고,

그것이 내가 꿈꾸는 자유의 모습이었다.

나의 그런 소망을 고스란히 담았다.

💌 익명의 편지 #2

모든님 요즘 미라클모닝을 하고 계시는군요! 저도 올 초에 도전했었답니다. 결론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지만요. 정말 신기한 건, 미라클모닝을 도전했던 때보다 요즘 더 일찍 일어난다는 사실이에요. 비결은… 일찍 자는 게 가장 도움이 되었답니다. 저의 비결이 모든님의 미라클모닝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모든님의 편지를 읽고 나니까, 내가 마지막으로 모닝콜을 지정해 두었던 게.. 대체 언제더라? 싶더라고요. 저는 지금 갤럭시를 쓰고 있는데, 전에는 아이폰을 썼어요. 아이폰은 벨소리를 따로 지정하는 게 번거로워서 기본 알람음을 쭉- 썼거든요. 그 귀찮음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요즘에도 따로 모닝콜을 지정해두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제 기억 속 마지막 모닝콜은… 자그마치 6년…? 7년 전이네요. 그때 지정해뒀던 노래는 당시 제가 가장 자주 듣던 노랜데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마음에 드는 구간을 편집하여 사용했던- 그 정도로 좋아하던 노래예요.

윤하 - 먼 훗날에

너는 나의 마음 알고 있을까

너를 진정 사랑했다고

윤하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서 부른 경연곡이에요. 윤하의 또 다른 경연곡이었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와 함께 모닝콜로 설정해두었는데, 두 곡 중 어느 걸 소개할지 정말 정말 고민하다가 ‘먼 훗날에’로 골라보았어요. 두 곡 다 경연곡이다 보니 극적으로 전개가 되는데, 그 과정이 모닝콜로 정말 제격이에요. 처음엔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점점 정점으로 치닫는데… 그럴수록 노래의 감정선과 소리도 점점 커져서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일어날 거야??????’ 하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전 알람 소리를 못 들었고. 함께 방을 쓰는 이들이 괴로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 익명의 편지 #3

저도 올 초에 ‘미라클모닝’ 책을 사서 읽어보기도 하고, 직접 실천도 해봤는데요. 올 초에 시도해본 미라클모닝 습관 덕분에 지금까지도 일찍 눈이 떠지는 거 같아요.

알람 소리는 기본 휴대폰 알람 소리 중 가장 시끄러운 거로 설정해놓는 편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침대에서 벌떡 안 일어나거든요. 이렇게 보면 ‘시끄러운 알람 없이는 아침에 잘 못 일어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눈은 떠져 있는 상황이에요. 눈은 알람 없이 5시 반에 잘 떠지지만, 시끄러운 알람을 해놔야 침대에서 벗어나게 되는 거 같아요.

알람 소리 외에 하루를 어떤 음악으로 시작하는지 생각해봤는데, 평일과 주말에 듣는 음악이 조금은 다른 거 같아요. 평일엔 그날 기분에 따라 제 playlist를 랜덤으로 돌리며 전주 1~2초 듣고 ‘아, 이거다!’ 하는 느낌의 신나는 음악을 듣고, 주말에는 침대에서도 두둠칫 할 수 있는 노래를 들어요. 그래도 평일 주말 상관없이 아침에 즐겨듣는 노래 하나 추천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