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산성 근육을 키워주는 당근메일
당근메일 #229 | 2025년 5월 19일 - WEEK 21 (2025년의 40.3%가 지났어요)
내 일에 빠르게 몰입하기 위한 감정과 기억 연결

— 음악을 연결하면 뇌가 더 잘 기억한다.


진대연

가끔 그런 음악이 있다.


우연히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다 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드는 음악.

불쑥 '쿨'의 노래가 들려오면, 나는 학창 시절 수학여행 버스 안의 풍경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잊어버린 줄 알았던 친구들의 표정, 창밖으로 지나가던 풍경, 그 시절의 공기까지 머릿속에 생생히 되살아난다. 참 신기한 일이다.


이처럼 우리가 잊었다고 생각했던 기억은 강한 감정과 연결되어 있을 때 다시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이유는 우리의 뇌가 감정을 통해 기억을 저장하기 때문이다.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게 강력한 신호를 보내 기억을 강화한다.

마치 "이건 중요해! 반드시 기억해야 해!" 하고 명령하는 것과 같다.


나는 이런 뇌의 작동 방식을 생산성에 활용할 방법을 고민했다.

특히 생각 정리를 할 때는 Charlie Haden과 Pat Metheny가 함께한 『Beyond the Missouri Sky (Short Stories)』라는 앨범을 즐겨 듣는다. 처음 이 음악을 접한 건, 생각이 복잡했던 어느 날 밤, 파주 출판단지의 '지혜의 숲' 도서관에서였다. 우연히 흘러나온 이 음악은 신기하게도 복잡했던 머릿속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줬다. 처음 듣는 음악이라 Shazam 앱을 통해 겨우 곡명을 알아냈던 기억도 난다. 이후 생각을 정리할 때마다 이 음악을 듣고 있다.

바쁘게 살다 보면, 기억을 자꾸 잃어버린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간다.

좋든 싫든 멀티태스킹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리저리 작업을 옮겨 다니다 보면, 지금까지 어떻게 그 일을 했었는지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다.


분명 열심히 읽고 기록했던 책인데도 처음 읽는 책처럼 느껴지고,
작업 전환 비용(Context Switching Cost)은 갈수록 높아진다.


  • 어떻게 하면 빠르게 다시 그때의 감정으로 몰입할 수 있을까?
  • 어떻게 하면 작업 전환 비용을 낮출 수 있을까?


이 고민에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었다. 바로 각 프로젝트나 업무에 음악 하나씩 연결해주는 것이었다.

『세컨드 브레인』 독서에 음악을 연결해봤다


최근 독서모임을 통해 티아고 포르테의 책 『세컨드 브레인』을 다시 읽게 되었다.

이번 책부터 이 아이디어를 본격적으로 시도해보기로 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책을 읽을 때 딱 하나의 음악만 선정해서 계속 듣고, 나중에 이 음악을 들으면 책의 내용이 자동으로 떠오르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곡을 선정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AI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ChatGPT에게 물었다.

"나는 티아고 포르테의 『세컨드 브레인』을 읽으려고 해. 책을 읽는 동안 딱 한 가지 어울리는 음악을 듣고 싶어. 그래서 나중에 이 음악을 들으면 이 책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도록 기억과 감정을 연결하고 싶어. 적절한 곡을 추천해줘. 다만 책을 읽는 데 방해가 없도록 가사가 없는 음악이면 좋겠어."


AI가 추천한 곡은 바로 Richter의 「Path 5 (delta)」였다.

나는 이 책의 독서 노트에 'STARTER' 항목을 만들어 이 음악을 추가하고, 독서를 시작할 때마다 이 음악을 틀었다.

이렇게 음악을 연결하니 독서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중간에 책 읽기를 잠시 멈추고 다시 돌아왔을 때도, 음악을 트는 순간 이전까지 읽었던 내용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책의 내용을 복습할 필요도 없이 즉각 몰입이 가능했다. 음악 하나로도 책 읽던 무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느낌이었다.



음악을 연결해주는 GPTs로 더 편하게


이 방법이 계속해서 효과를 보이자, 더 간편하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GPTs 앱 'FocusAnchor'를 만들었다.

이제 이 GPTs 앱에 읽으려는 책이나 프로젝트 이름을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적절한 음악을 찾아준다.

잘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진짜 생산성


언제나 그렇지만, 생산성을 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팁은 내가 잘 안 되는 환경은 피하고, 잘되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감정과 기억을 연결하는 뇌의 원리를 생산성에 적용해 본 이 경험은 놀랍도록 유용했다.

사실 음악이 아니라도 괜찮다.

무언가를 쉽게 기억해 내기 위해서는 관련된 감정을 빠르게 상기시키면 된다.

단순히 기억을 떠올리는 걸 넘어, 더 깊은 몰입과 창의적인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셈이다.


이제 여러분도 각자의 프로젝트와 목표에 맞는 음악을 찾아보면 어떨까?

음악을 통해 잊혀졌던 감정을 불러일으켜, 프로젝트를 온전히 더 오래 기억해 보자.

정신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일해야 하는 우리의 운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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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 🎵 음악은 감정과 기억을 연결시켜, 특정 작업이나 책에 몰입하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된다.
  • 🧠 우리 뇌는 감정이 강할수록 기억을 더 잘 저장하며, 이 메커니즘을 생산성에 활용할 수 있다.

  • ⚙️ 각 프로젝트마다 어울리는 음악을 설정하면 작업 전환 비용을 줄이고 몰입을 쉽게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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