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헤펠레 - 데이비드 코스틴 - 댄 아이브스
 본 콘텐츠는 4월 12일 16시에 작성되었습니다.
💬 인플레이션 줄어드니 경기 둔화가 온다
뭐라고 했을까?

마크 헤펠레 / UBS 최고투자책임자

As inflation eases, growth may take over as the more dominant concern, perceived or otherwise.


번역하면?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경제 성장이 더 중요한 우려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더라도요.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된 2022년 주식시장을 주도한 내러티브는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금융 시장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면서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곧 끝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주식시장의 향방을 주도할 내러티브는 무엇이 될까요? 마크 헤펠레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내러티브로 경제 성장률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미국 경제에는 성장률 둔화를 암시하는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우려되는 요소는 바로 신용 경색입니다. 최근 댈러스 연방은행은 은행을 대상으로 대출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상업 및 산업 대출, 부동산 대출 건수가 줄어들었고, 대출 금액 규모 또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출 심사 기준도 강화됐고요. 이는 기업에 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처럼 기업이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시작하는 일이 줄어든다는 것은 경제 성장에도 압박이 가해질 징조로 받아들여집니다.


뿐만 아니라 견조하다고 여겨졌던 노동시장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구인이직보고서(JOLTs) 자료를 보면,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3만 6,000명 증가해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구인 건수 또한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인 990만 건으로 감소했고요. 일부에서는 노동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개선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헤펠레는 일자리의 감소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 노동 시장이 더 악화될 것을 가리킨다고 보고 있습니다.


헤펠레는 물가상승폭 하락 또한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12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인데요. 헤펠레는 CPI가 3월 5.1%에서 올 여름 3%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헤드라인 CPI가 3%대까지 하락한다는 것은 경기 둔화가 현실화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헤펠레는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 둔화에 대비하고 그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주식 투자보다는 채권 투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경제 둔화에 민감한 종목 투자는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1분기 실적, 3분기 연속 악화 예상돼
뭐라고 했을까?

데이비드 코스틴 /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

So that's a reason for some pessimism coming into the quarter. I think what's most important about this is that margins will show the third consecutive quarter of degradation.


번역하면?

이번 분기 실적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저는 그 중에서도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막을 열었습니다. 실적은 단기 주가 변동과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많은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4월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데요. 월가에서는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의 분석을 토대로 향후 투자 결정을 내릴 때 무엇을 참고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코스틴은 실적 감소(earnings recession)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그는 전년 대비 실적 성장률 예상치가 7% 감소한 것은 팬데믹 이후 최악의 수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코스틴은 영업이익 또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지난 2022년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50bp, 100bp씩 감소한 데 더해 1분기에는 150b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코스틴은 이에 따라 가격 전가력(pricing power)이 부족한 기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더 큰 감소폭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원자재, 의료, 통신 서비스, 테크 등과 같은 업종이 취약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기업의 실적이 감소한다는 것은 경기가 둔화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와 관련해 코스틴은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1분기 실적 발표 때 기업들이 향후 가이던스를 제시할 때 더 보수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기업들이 제시하는 가이던스가 예상보다 낮을 경우, 해당 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더라도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코스틴은 현재 S&P 500 지수의 PER이 18배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실적 감소를 고려하면 비싼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주식시장에도 투자 기회가 남아있을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코스틴은 올해 주식 투자에 있어서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는 기업 대신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올해 배당금이 평균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22년 4분기 자사주 매입은 전년 동기 대비 20%나 감소했는데요.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부양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코스틴은 자사주 매입이 줄어든 것은 주식 투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배당주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죠.

💬 애플의 최애 시장은 인도
뭐라고 했을까?

댄 아이브스 / 웨드부시증권 테크 전문 애널리스트

Apple will have ‘skin in the game’ building out production in india with retail success along the way.


번역하면?

애플이 인도에 생산기지를 만드는 것이 제품 판매 성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팬데믹 이후 중국과 관련한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리쇼어링이나 니어쇼어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즉, 자국이나 인접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이 기업들의 해결과제로 떠올랐다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 생산 거점지를 오랜 기간 중국으로 못박아뒀던 세계 1위 기업, 애플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요? 애플의 선택은 인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팀 쿡 애플 CEO는 인도를 애플의 주요 포커스로 꼽았습니다. 지난 4분기 애플의 전체 매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인도에서 아이폰 매출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기 때문인데요. 판매량이 최고를 기록했음에도 여전히 인도는 애플에 있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힙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12%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스마트폰 사용률이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이처럼 적으면서도 인구가 큰 국가는 많지 않습니다. 결국 팀 쿡 CEO의 말처럼, 애플에게 있어 인도만큼 중요한 시장을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이처럼 인도의 제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애플은 생산거점을 인도를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댄 아이브스 테크 전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인도에 생산기지를 만드는 것이 판매량 확보의 열쇠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애플이 인도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글: 김나연
번역: 김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