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막을 열었습니다. 실적은 단기 주가 변동과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많은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4월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데요. 월가에서는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의 분석을 토대로 향후 투자 결정을 내릴 때 무엇을 참고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코스틴은 실적 감소(earnings recession)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그는 전년 대비 실적 성장률 예상치가 7% 감소한 것은 팬데믹 이후 최악의 수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코스틴은 영업이익 또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지난 2022년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50bp, 100bp씩 감소한 데 더해 1분기에는 150b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코스틴은 이에 따라 가격 전가력(pricing power)이 부족한 기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더 큰 감소폭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원자재, 의료, 통신 서비스, 테크 등과 같은 업종이 취약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기업의 실적이 감소한다는 것은 경기가 둔화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와 관련해 코스틴은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1분기 실적 발표 때 기업들이 향후 가이던스를 제시할 때 더 보수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기업들이 제시하는 가이던스가 예상보다 낮을 경우, 해당 분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더라도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코스틴은 현재 S&P 500 지수의 PER이 18배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실적 감소를 고려하면 비싼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주식시장에도 투자 기회가 남아있을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코스틴은 올해 주식 투자에 있어서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는 기업 대신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올해 배당금이 평균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22년 4분기 자사주 매입은 전년 동기 대비 20%나 감소했는데요.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부양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코스틴은 자사주 매입이 줄어든 것은 주식 투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배당주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