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가장 잊기 쉬운 건 나를 돌보는 일입니다. 사실 그럴 여력이 없다고 하는 게 맞아요.
Pausing by POPOPO MAGAZINE
님에게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신 차려 보면 저녁할 시간이에요. 긴급! 아쌉(ASAP)!을 외치는 투두리스트는 지워질 기미도 없이 요지부동. 4월 중순이 지나가는 동안 고인돌이 되어버렸어요. 레터가 나가기 전날인 16일은 세월호 10주기였습니다. 19일엔 4.19 혁명 기념일이 64주년을 맞게 됩니다. 10년 전, 아니 64년 전을 돌아보았을 때 변한 것과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요. 무언가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행위의 기반에는 '애쓴다'라는 동사가 있습니다. '마음과 힘을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다.' '마음'과 '힘'이 더해져 비로서 '애쓴다'가 완성되는 것이죠. 이번주 레터에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응원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성장이 멈춘 어른이들에게 필요한 응원

 ▶️SIDE A : 나누고 싶은 이야기
    - 응원하는 마음

 ▶️SIDE B :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
   [방장님의 프랑스 방구석 통신] 엄마니까 느끼지 말아야 할 감정
   [캥거루의 뛰다가 생각했어]
나로 살아가는 것
   [김작가의 프로젝트 B안]
작은 톱니바퀴가 기꺼이 되어
   [기록하는 비꽃] 이곳에서 겪은 글과의 권태기
   [엄마의 영화관] 작은 식물 하나 키울 마음의 틈을 찾아서
   [에스텔의 프라하 육아일기] 체코가 아동 학대를 다루는 방식
   [사부작사부작 손꼬마] 운동화 빨래
   [News] 포텐 여러분 함께 해요!
   
- [4월 이달에] 10년차 마케터가 알려주는 '나' 최적화 블로그

법원, 국세청, 세무소를 자주 들락거립니다. 1)법인등기부등본 발급처럼 직접 현장에서만 발급할 수 있는 서류 2)기한 내에 맞춰 변경 또는 수정하지 않으면 과태료(500만원 이상이라고?) 3)업무상 필요한 목적 추가 등등 별의 별 서류의 등록-보완-수정 사항이 쏟아지거든요. 지원사업 이후의 후속 보고가 보험처럼 갱신된다는 것도 신박할 따름인데요. 시스템은 복잡하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건 게임 퀘스트를 깨는 것처럼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질문만 하면 "이거 제 일 아닌데요? 모르는데요?"를 반복하던 고압적인 상담원을 만나 편두통 수치가 오전부터 가파르게 올라가던 어제. 6시가 다 되어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또 다른 책임자 덕분에 감사 인사로 기나긴 통화를 끝맺을 수 있었어요. 종일 각종 담당자들과 통화하다 그 부서의 퇴근 시간에 맞춰 전 부엌으로 출근합니다. 이렇게 하루가 다 갔구나 정신을 차리면, '이제 밥하러 갈 시간이군!' 하며 볼륨을 높이는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어김 없는 기쁨이랄까요.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경계가 사라져버리는 느낌이 들어요. 


업무 끝, 이제 밥 하러 가야지

주양육자로 살아가면서 가장 잊기 쉬운 건 나를 돌보는 일입니다. 사실 그럴 여력이 없다고 하는 게 맞아요. 아이를 재우고 다시 노트북을 켤 때마다 이미 방전된 체력과 흩어진 집중력을 주섬주섬 모으면서 아이가 흥얼거리던 노랫말이 떠올랐어요. "넌 할 수 있어! 라고 말해주세요~!"라는 가사가 곧 제목인 동요인데요. 챙겨먹는 걸 툭하면 까먹는 필수종합 비타민보다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동안 방전된 에너지가 야금야금 충전되는 기분이랄까요. 아이를 키우는 것도 식물을 키우는 것도 그렇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존재를 돌보는 기쁨은 생각보다 큽니다. 

눈에 보이는 성장이 멈춘 어른들에게는 어떤 응원이 필요할까요?

겨울 패딩과 반팔을 오가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와 꼭 닮은, 진척 없는 매일의 쳇바퀴 속에서 축 가라앉아 있던 여느날. 대충대충 빵과 과자로 끼니를 때우고 허겁지겁 하루를 마감하다 보면, 이게 내 한계인가 싶은 에너지 벰파이어가 송곳니를 드러내고 달려드는 것 같아요. 

그 때마다 비상약처럼 <응원하는 마음>을 꺼내 보았습니다. 응원대장 올리부라는 애칭이 더 친숙한 메타 동북아총괄 마케팅 리드인 서은아 상무님의 따끈따끈한 신작이기도 한데요. 네잎클로버처럼 마음의 갈피에 기록해 둔 문장이 있어요. 
아침에 아이를 깨울 때면 다리를 주무르는 쭉쭉이 체조를 하거든요. 정말 신기한 게 계절이 달라지기 전에 그 바지의 기장이 댕강 짧아져 있어요. 시작하는 아이들에겐 모든 것이 새로우니 필요한 것도 응원할 일도 그만큼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반대로 신체검사를 할 때마다 키가 줄어드는 걸 발견하게 되거든요. 성장은 멈췄는데 계속 그 자리를 맴도는 것 같아서 무기력에 빠지는 경험. 어른이 되어서 더 자주 맞닥뜨리는 것 같아요. 이럴 때  "실패해도 괜찮아!"에서 나아가 "당신의 실패를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발견했어요.

메타 오피스에서 슬로건 포스터로 도배되어 있는 벽을 지나갈 때 였어요. "Move Fast"라는 문구가 한국식으로 해석하면 '빨리빨리'처럼 보이잖아요. 그런데 빨리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라는 의미라는 걸 올리부님이 알려주셨어요. 함께 방문했던 모두가 느꼈던 아하! 깨달음의 포인트였죠. '잘 할 거야!' 잘 할 수 있어!'의 잘 이라는 표현은 무언가 보여줘야 할 것 같은 부담이 들거든요. 그런데 '응원해'는 그런 부담감이 없달까요. 

달리기 같은 시합이든 그저 오늘 하루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든 우리 모두 응원이 자주 필요합니다. 동그라미가 가득한 응원이란 글자에 긍정의 향연이 가득하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처럼요. 유독 실패라는 표현에 민감한 나라 한국에 살면서일까요.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넘어져 봐야 스스로 일어설 방법을 배운다-지금의 실패가 네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잦은 실패가 잦은 성공의 씨앗이 된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학습할 기회를 차단당한 걸 아닐까요? 한 번도 실패해 본 적 없는 '것처럼' 사는 삶을 떠올리면, 80층 고층 빌딩 건축 현장의 크레인 위를 안전장치 없이 걸어가면서도 태연한 표정을 짓는 가면 속의 삶이 떠오릅니다. 매일의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순간 불행이 피어오르는 건 아닐까요?

"오늘도 뭐 한 거 없이 하루가 지나버렸네." 자조적인 마음이 툭 튀어나올 때면 아이가 알려준 동요를 흥얼거립니다. "넌 할 수 있어 라고 말해주세요!" 이어지는 다음 가사 "그럼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요"처럼 셀프 응원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매일 자라는 중이니까요💜

[4월 이달에] 에디터 캥거루님의 '나' 최적화 블로그 특강
다음주 수요일 4월 24일 밤 9시 30분! 블로그를 통해 내 응원군을 모으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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