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국세청, 세무소를 자주 들락거립니다. 1)법인등기부등본 발급처럼 직접 현장에서만 발급할 수 있는 서류 2)기한 내에 맞춰 변경 또는 수정하지 않으면 과태료(500만원 이상이라고?) 3)업무상 필요한 목적 추가 등등 별의 별 서류의 등록-보완-수정 사항이 쏟아지거든요. 지원사업 이후의 후속 보고가 보험처럼 갱신된다는 것도 신박할 따름인데요. 시스템은 복잡하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건 게임 퀘스트를 깨는 것처럼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질문만 하면 "이거 제 일 아닌데요? 모르는데요?"를 반복하던 고압적인 상담원을 만나 편두통 수치가 오전부터 가파르게 올라가던 어제. 6시가 다 되어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또 다른 책임자 덕분에 감사 인사로 기나긴 통화를 끝맺을 수 있었어요. 종일 각종 담당자들과 통화하다 그 부서의 퇴근 시간에 맞춰 전 부엌으로 출근합니다. 이렇게 하루가 다 갔구나 정신을 차리면, '이제 밥하러 갈 시간이군!' 하며 볼륨을 높이는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어김 없는 기쁨이랄까요.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경계가 사라져버리는 느낌이 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