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주님, 이번 한 주도 맛있는 차 많이 마셨나요?

늘 마시던 차인데 유난히 향기롭게 느껴지는 날이 있죠. 전 며칠 전에 마신 월광백이 그랬습니다. 백차의 상큼 달큰함이 따뜻한 봄을 맞이해 만개하는 느낌? 차는 천천히 음미해야 한다는데... 정말 허겁지겁 마셔버렸습니다. 팽주님도 이번 주말엔 백차 한 잔 어떠세요?

아, 그리고 개인적인 소식이지만 팽주님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일이 있는데요. 저 이번 일요일에 티 마스터 1급 시험을 치러 갑니다! 부디 달달 떨지만 않고 차를 우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맨날 우리는 차... 남 앞에선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요😭) 조만간 발신인란에 '티 마스터 윤 팽주'라 적을 수 있길 바라며... 오늘의 더티레터 시작하겠습니다.

더티레터와 함께 재밌게, 오래 차 마셔요.

윤 팽주 올림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청와대쪽으로 올라가다보면 '보안여관'이라는 간판을 단 오래된 건물을 만나게 됩니다. 진짜 여관은 아니고, 오래전 실제 여관으로 쓰이던 건물과 그 때 그 이름 그대로 지금은 갤러리로 쓰는 공간입니다. 저도 전시를 보러 몇 번 가본적이 있는데, 보안여관에서 운영하는 비밀스런 다실이 있다는 건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드릴 몽재 입니다.

몽재는 아무때나 마음대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사계절에 한 번씩, 1년에 네 번 열리는 정기 차회 티켓팅에 성공해야 이용이 가능합니다.(신청 방법은 뒤에) 정기 차회는 계절에 맞는 주제를 잡아서 그에 어울리는 차와 국내 작가들이 만든 다구 작품, 수제 디저트와 전통주까지 맛보는 코스로 짜여 있습니다. 제가 참여한 4월, 봄 차회는 '야매춘흥(夜梅春興)'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몽재에서는 더티레터 인스타그램으로 미리 공유해드린 매화 꽃차와 운남 야생백차, 한국 발효차 그리고 매화주를 마셨습니다. 차부터 다식으로 나온 쑥버무리, 오미자다식 그리고 육포잣무침 등 수제 주전부리까지, 팽주님이 뭔가를 내어주실 때마다 "귀하다 귀해"라며 연신 중얼거렸는데요. 다구들마저도 다른 곳에서 쉽게 보기 힘든 국내 도예 작가님들의 작품을 사용해 더욱 특별했습니다. 모든 차회라는 것이 그렇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핸드메이드'의 느낌이 정말 낭낭한 차회였습니다. 저는 밤 차회에 참석해 야매춘흥을 만끽했는데요. 다음엔 낮에도 방문해 다실 창문으로 보인다는 한옥 지붕들도 꼭 구경하고 싶습니다.

몽재의 소식은 인스타그램(링크는 아래)이 가장 정확하고 빠릅니다. 어느날 공지가 뜨면 그 즉시 링크를 타고 네이버 예약을 해야 티켓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몽재의 차회를 더 안전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보안여관 멤버십(연회비 3만원)인 '보안손님'에 가입하는 건데요. 차회 등 인원 제한이 있는 프로그램은 보안손님에게 미리 공지되고 예약 우선권이 주어지거든요. 지난 레터에서 소개해드린 차 따기 체험도 보안손님만 참여 가능합니다. 즉 저는 이미 보안 손님이라는 의미죠.😆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보안손님 가입 링크 남길게요.

◼️ 팽주님 꽃 좋아하세요?

청록화라는 곳의 꽃을 인스타로 엿보고있어요. 한국에서 자생하는 풀이나 채소를 가지고도 꽃꽂이를 하는데 너무 예뻐요. 이곳에서도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중인데 6월 베이직 코스를 모집하더라고요. 꼭 수업이 아니라도 꽃 사진이 정말 예쁘니 한번 구경해보세요.

◼️ 이건희 컬렉션, 현장 발권 시작

화제의 전시, 이건희 컬렉션. 예약이 너무 빡세서 몇 번 도전하다가 포기했는데요. 얼마 전부터 현장 발권이 가능해졌어요. 지난 주말 다녀온 제 지인에 따르면 미술관 오픈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 결과 1시간 반만에 입장할수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