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어요. 개표 시작 약 3시간 만에 주요 방송사들이 ‘당선 유력’을 선언했고, 개표율이 40%를 넘어가자 ‘당선 확실’이 뜨며 사실상 선거 결과가 결정됐는데요. 개표율이 94%에 달한 오전 2시 30분, 남아 있는 표의 개표 결과와 무관하게 당선을 확정지었어요.

이재명 후보는 당선이 유력해진 4일 새벽 1시 12분쯤 서울 국회 앞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1) 내란 극복 (2) 경제·민생 회복 (3) 국민 생명·안전 보장 (4) 한반도 평화 (5) 국민 통합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어요. 또 “이제 우리 모두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똑같은 대한국민들”이라며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어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일 새벽 1시 36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라며 이재명 후보에게 축하를 전했어요.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짤막한 연설을 마무리한 채 당사를 떠났고요.

이 후보가 당선되면서 선거운동 기간 동안 나왔던 이 후보의 공약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전국민 무료 AI’, ‘주 4.5일제’ 등 던 공약들을 어떻게 실행할지에 관심이 쏠려요.

새 대통령은 선거 다음 날부터 곧바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게 돼요. 오늘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가 전체회의를 열어 선거 결과를 확정하면 그 시점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건데요. 취임식은 오늘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릴 걸로 보여요. 평소에는 수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지지만, 이번에는 전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만큼 훨씬 간소하게 진행될 거라고.

새 대통령은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 나설 예정이에요. 선거일부터 취임일까지 시간이 있는 일반적인 선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임기가 시작되는데요. 이 때문에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를 비롯해 주요 인사 발표 등을 서두를 걸로 보여요.

제21대 대선 투표 마감 결과, 전체 유권자 4439만 1871명 중 3524만 416명이 투표에 참여한 걸로 집계됐어요. 최종 투표율(잠정)은 역대 네 번째로 높은 79.4%로, 3년 전 대선보다 2.2%p 높았어요. 1997년 대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요. 앞서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4.74%를 기록했던 만큼, 높은 투표율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라고.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선거라 관심도가 높았던 데다 사전투표 참여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와요. 👉 지역별 투표율은 어땠어?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부산·대구·경북·경남을 뺀 대부분의 지역에서 앞설 걸로 예측됐어요. 출구조사에서는 비밀투표라는 특성상 실제 개표 결과로는 알 수 없는 연령대·성별 득표율을 엿볼 수 있는 결과도 담겨 있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60대와 70대 이상을 뺀 모든 연령대에서 앞설 걸로 예측됐어요. 성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대체로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이어진 가운데 20·30대 남성 유권자층에서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유독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는 걸로 나타났다고. 👉 뉴닉이 정리한 그래프 보러 가기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흔히 말하잖아요. 뉴니커도 투표에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을 텐데요. 하지만 선거일에 투표하러 투표소에 가는 게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든 사람들이 여전히 많아요. 택배기사가 대표적이에요. 과거에는 선거일에도 휴무 없이 배송을 하다 보니 택배기사들은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주요 택배회사들은 선거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했어요. 쿠팡도 사상 처음으로 배송을 하루 쉬었는데요. 이런 변화가 저절로 이뤄진 건 아니에요. 👉 아직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어제 본투표에 참여한 뉴니커, 어떤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왔나요? 대부분은 집 근처 학교나 읍·면·동사무소 같은 관공서, 공공기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했을 텐데요. 마땅한 장소가 없는 경우 민간 시설에 투표소가 설치되기도 해요. 유권자들이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소를 곳곳에 만들려다 보니 투표소로 사용할 공공시설이 부족한 경우가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도 전국 곳곳에 ‘이색 투표소’가 마련됐어요. 피자집, 만화카페, 고깃집, 레슬링장 등 그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했다고. 👉 “여기...투표소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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