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장에도 보안이 필요할까?

해커의 TMI

19화: 공장에도 보안이 필요할까요?

안녕하세요! 혹시 OT보안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아마 IT는 많이 들어보셨어도 OT는 생소한 개념일 텐데, 이번 기회에 OT가 무엇인지, OT보안이 왜 필요한지 한번 알아볼게요.😎

제조업 기반의 대한민국

먼저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제조업의 비중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인데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대다수의 대기업이 제조업이며, 제작된 제품을 수출함으로써 큰 매출을 올리고 있죠. 😊

고품질의 물건을 대량으로 제조하기 위해서는 공장 안에서 수많은 기계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데, 이를 다루는 기술이 바로 OT(Operation Technology)입니다.

IT와 OT의 차이점

그럼 이 IT와 OT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우선 보안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다른지 볼게요. CIA는 얼마 전에 들어보셨죠? IT에서 가장 중요했던 기밀성(Confidentiality)은 놀랍게도 OT에선 최우선 순위가 아닙니다.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닌데, OT에서는 가용성(Availability)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

보안의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IT와 OT를 바라보는 기업의 시선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일반적으로 기업이 보안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보통 돈 때문입니다. 몇 년을 연구해서 만든 최신 고급 기술이 경쟁사에 유출된다면? 고객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어 대다수 고객의 회원 탈퇴로 인해 매출이 떨어진다면? 정말 기업 입장에선 섬뜩한 일이죠. 따라서 IT관점에서는 고급 기술을 보호하고 개인정보를 암호화하는 기밀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OT관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간단해요. 공장이 멈추는 일이죠. 생산공장의 모든 라인은 굉장히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지점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모든 공정 라인이 멈출 수도 있습니다. 모든 라인이 멈추는 것 자체로도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하지만 이보다 더 조심해야 할 것은 인명피해에요. 유독 물질 배출을 조절하는 기계가 멈춘다면? 가스 압력이 압도적으로 높아져 폭발한다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더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OT는 가용성이 중요해요.

어찌 보면 간단한 설명을 이렇게 길게 드린 이유는, OT에서 가용성이 중요하다는 개념 하나만 정확히 이해해도 OT개념을 대부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위 표에서 OT를 기준으로 한번 볼게요. 보안의 우선순위는 앞서 설명해 드렸고, 위험에 노출되는 요소는 당연히 공장단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대상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장 내 설비들은 레거시 시스템(쉽게 말해 오래된 장비)이 대다수이므로 EOS 등을 사유로 업데이트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장비를 잘못 업데이트했다가 공장 운영에 지장을 끼친다면(가용성 침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집 태우는 상황일 것입니다. 따라서 OT에서의 패치 사이클은 IT에 비해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외에도 프로세스(공정) 보호가 중요하며, 프로토콜은 제조사에 따라 독자적으로 구성되는 등 OT만의 특징이 보안성 향상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OT보안이 필요한가요?

네 당연히 필요하죠! 먼저 보안 위협을 식별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망 구성과 시스템들을 구조화하면 좋습니다. OT에서 주로 사용하는 퍼듀모델(Purdue Model)의 경우 IT와 OT 생태계를 Level 0부터 Level 5까지 정의내린 모델로써, 위 그림처럼 구성이 되어있죠!

(여기서부터는 심화 내용이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됩니다. 😆)

밑에서부터 올라갈게요. 먼저 Level0는 공장내 엔드포인트 기계 장치라고 보시면 되고, 이 장치를 동작시키는 것이 Level1의 PLC/RTU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장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제어하는 것이 Level2의 영역이며 보다 확장된 영역이 Level3 입니다. 이렇게 구성된 것이 OT영역입니다. 그리고 Level4와 5는 IT영역이니까 특별히 다루지는 않을게요.

네트워크를 공부해 보신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위 그림에서 보안장비는 FW(Firewall, 방화벽)밖에 없습니다. 네 맞아요. 전통적인 OT는 보안을 특별히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졌어요. 🤗

왜냐하면 과거 OT는 망분리가 기본이었기 때문에 Level0~Level3만 존재하는 OT영역은 문제 될 것이 없었어요.(해커가 침입할 방법이 거의 없거든요!) 하지만 기업이 점점 커지면서 고객의 Needs를 능동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기업은 확장성이 유용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숙제에 직면했고, 그 해결법으로 IT망을 연결하게 되었죠.

즉, 외부에 노출되면 안되는 공장 중요 설비들이 펑! 오픈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IT와 OT를 적절히 융합시켜서 데이터를 BigData화 하고 AI를 활용한 공장 자동화 운영이 이루어진다면 그 유명한 Smart Factory가 탄생하는 겁니다!)

OT보안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보기만 해도 뭔가 아찔하죠? 🙄 하지만 잘 뜯어보면 그리 어려운 내용은 없어요! 먼저 표를 좌우로 반을 가르고 살펴보면, 좌측의 내용은 직전에 설명해 드렸던 퍼듀모델이며, 모델별로 어떤 장비들이 존재하는지 예시가 나와 있네요. 그리고 우측의 내용은 LG CNS가 퍼듀모델 Level별로 제시하는 보안 Best Practice 아키텍처입니다.

하지만 모든 공장에 이를 적용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금액과 가용성 이슈를 고려해야 해요. 따라서 최적의 투자와 최소한의 Risk로 공장 보안을 만들어가는 것이 OT보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학생분들에게는 마냥 생소한 개념일 OT보안에 대해서 잠깐 다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약 구독자분들이 제조업 기반의 회사에 재직하시게 된다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개념이니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추가로 알고싶은 내용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하단 '해킹짹짹 커뮤니티'를 통해 피드백주세용! 다음 해커의 TMI도 더욱 알차게 가져올게요~

by pa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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