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우, 집에 구비해두는 파스타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롱파스타의 경우 진리의 스파게티, 숏파스타는 펜네. 맘 같아선 예닐곱 가지씩 잔뜩 갖춰두고 싶지만 공간과 비용의 제약으로 보통은 두 가지 정도로 그치곤 해요.
그러다 콘킬리에 면을 얻어왔습니다. 한국에서는 펜네보다 가격도 비싸고 흔하지 않아서 손이 가지 않았었던 참이라 뭘 해 먹을까, 한동안 신나는 고민을 했었지요. 우선 만만한 명란 파스타부터 해 먹어 봤는데 웬걸, 콘킬리에의 조개껍질 안쪽에 명란 소스가 가득 고여서 감칠맛 뚝뚝 떨어지는 파스타가 되는 거예요. 콘킬리에 하나가 한 스푼 같은 풍성함이었어요.
면이 바뀌니까 요리가 아예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당연한 말인데 뭐랄까, 비교 체험 극과극을 보는 것 같달까요.
애인과는 표고버섯과 유채 나물, 김가루를 잘 볶아 슴슴한 감칠맛이 감도는 콘킬리에를 먹었는데요, 그날로 콘킬리에를 처음 먹어본다는 애인의 베스트 파스타 면이 되었습니다. 만두처럼 한 알 한 알이 지닌 맛이 인상 깊었나 봐요. 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은 말할 것도 없고요. (실제로 큰 콘킬리에 면은 그 하나의 면을 단독으로 조리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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