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1: '전쟁이 할퀴고 간 자리'

✍ by 에디터 비니

✔ 이슈 2: '성큼 다가온 식량위기'

✍ by 에디터 밍

1960년부터 1975년까지 이어진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은 고엽제라고 하는 제초제를 개발하여 10년에 걸쳐 7200만 리터를 살포했어요. 에이전트 오렌지라는 고엽제에는 생태계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는 다이옥신을 함유하고 있는데, 다이옥신은 오랜 잠복기를 가지고 있어서 5~20년 후에 그 독성과 악영향이 장기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해요. 실제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군인 및 민간인 약 2백만 명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어요. 고엽제 살포 후 베트남에서는 태아의 절반이 사산됐고, 기형아와 암 발병률, 정신질환자 발생률도 높아졌다고 해요. 게다가 고엽제로 인한 병은 치유가 불가능하다고 해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피해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고엽제 살포로 인해 베트남의 농토 40%가 황무지화 되었고, 밀림의 절반이 황폐화됐다고 해요. 게다가 한 연구에 의하면 고엽제가 살포되지 않는 인근 두 지역에서는 145종과 170종의 조류와 30종과 55종의 표유류가 발견됐지만, 살포된 지역에서 24종의 조류와 다섯 종의 포유류만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페르시아만 전쟁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의 다국적군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전쟁으로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전쟁에서 누가 이기고 졌는지 보다, 이 전쟁에서 인간의 문명과 잔혹함이 만나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에 주목해 보아요. 1991년 이라크는 쿠웨이트의 석유시설에 방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카흐지 석유저장시설과 정유시설에서 원유를 유출시켰어요.

쿠웨이트의 석유시설 화재는 1월 21에 시작되어 2월 25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기까지 지속됐어요. 하늘을 뒤덮은 매연으로 인해 쿠웨이트 병원에서는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했고, 유황을 포함한 검은 비가 내렸고, 이로 인해서 식수원까지 오염되었어요. 그리고 원유를 유출한 이라크로 인해 페르시아만으로 원유가 흘러가 페르시아만을 중간 기착지로 삼던 수많은 철새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해요. 사우디아라비아 연안의 어업 또한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요.

전쟁으로 인한 환경파괴에 우리나라 또한 빠질 수 없습니다. 19세기 말 일본은 러일 전쟁에서 승리한 후부터 한국의 산림 자원을 수탈해 갔어요. 1910년부터 35년에 걸친 수탈로 인해 한국의 산림자원의 70%가 사라졌다고 해요. 황폐화된 산림으로 인해 하천의 수심이 심각하게 얕아졌고, 홍수 피해도 잦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은 쌀 수탈을 위해 우리나라의 농민들의 전통적인 농경 방식을 바꾸어 농토의 생산성이 떨어트렸어요. 그 대신 화학비료를 쓰게 했고 이는 토양 오염을 초래했죠.

또 한국 전쟁 때는, 미국이 북한의 전 생태계에 대한 초토화 전략을 펼쳤어요. 1952년 미국이 전개한 공중폭격 전쟁으로 한반도의 북부와 중부는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고 해요. 이때 북한 주민 수백만이 희생되었고 북한 식량생산의 75%에 물을 공급하던 주요 댐들도 파괴되었습니다. 미국은 초토화 전략뿐만 아니라 원폭 사용도 고려하여 모의 폭격 실험까지 실시함으로써 한반도를 초토화하는 반 생태적 전쟁 전략을 펼쳤습니다.

오늘 함께 전쟁으로 인해 자연환경이 파괴된 역사를 살펴보니 어떠셨나요? 저는 어쩌면 인간의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전쟁의 위험성도 더 커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우리는 이미 역사 속에서 고도로 발달한 인간의 기술력이 얼마나 잔인하고 유해해질 수 있는지 확인했기 때문에 현대에 일어나는 전쟁을 더욱이 경계하고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최근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자연환경 또한 걱정되는 상황인데요.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곡창지대인 만큼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는 것은 이미 자명해 보여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오늘 함께 살펴본 전쟁들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전쟁은 인간의 가장 파괴적이고 어리석은 결정이며,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이러한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이루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 한 달째 전 세계의 시선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언제나 막대한 희생을 불러오는 전쟁이 이번엔 전 세계를 식량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합니다. 🌾 바로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곡물들의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인데요, 두 나라가 곡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3인만큼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밀과 보리의 가격은 약 20% 넘게 상승했고, 레바논에선 빵 가격이 70%나 오른 것처럼 말이죠. 

전쟁이라는 특수한 경우를 차치하고도 사실 식량위기는 잊을만하면 나오는 이슈라 모두들 익숙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며칠 전엔 이런 기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꿀벌이 집단 실종됐는데, 이게 어쩌면 식량위기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거죠. 💣 첫 사례는 전라도 해남에서 발견됐는데요, 올해 1월 월동기를 끝내고 벌을 깨우려 통을 열어보니 텅 비어있었다는 겁니다. 이곳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꿀벌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3월까지 그 피해규모를 추산해보니 약 70억 마리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밝혀졌어요. 🐝 

근데 그 작은 꿀벌이 없어졌다고 식량위기가 가속화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려 답을 해보자면,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도 멸종할 것이다”예요. 😵 이들은 세계 주요 100대 식량작물 중 70종 이상의 수분을 도맡는데, 이 기술은 현재 발달된 인간의 기술로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꿀벌의 멸종은 농산물의 생산 감소와 직결되어 세계 식량 공급에 문제를 줄 수밖에 없겠죠. 또한 먹이사슬의 파괴로 우리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반찬들이 안 보이거나, 이를 어마 무시한 값으로 사 먹을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이 상황이 현실이 된다면 매년 142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말했어요.

이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꿀벌의 집단 실종 원인은 복합적이라며 말이 많지만, 가장 유력한 이유는 바로 ‘기후 위기’입니다. 🌡️ 작년 겨울 이상고온으로 큰 일교차가 나타났던 것 기억하세요? 이로 인해 따뜻해진 낮 기온에 속아 꿀벌들이 벌통 밖으로 일을 나갔다가 차가워진 밤 기온에 체력이 떨어져 집까지 돌아오지 못했다는 거예요. 게다가 지난해 장마와 강풍 등으로 꿀을 충분히 먹지 못한 벌들의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것도 한 몫했다는 입장입니다. 약해진 면역력으로 인해 기생충을 이기지 못했고, 농가에서 뿌린 살충제가 독이 되어 체력을 더욱 약하게 만들었다는 거예요. 

역시 꿀벌 집단 실종 사건도 인간이 문제였네요. 끝날 줄 모르는 러-우 전쟁도 그렇고, 정말 인간의 적은 인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는 것도 '우리'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다시 힘내서 우리가 사는 사회와 환경에 관심을 가져봐야겠죠? 오늘보다 좋은 내일이 올 때까지 같이 힘내 봐요. 😊

에디터들은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하나 둘 충무로에 모였어요. 골목을 따라 걷다 보니 금세 나타난 어스돔! 매장을 둘러싼 붉은 담벼락과 한적한 마당이 가장 먼저 에디터들을 반겨줬답니다. 내부로 들어가니 따뜻한 느낌과 더불어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벽과 바닥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빈티지한 느낌이 묻어나는 어스돔의 인테리어는 인쇄공장으로 사용되던 폐가옥을 최소한으로 리모델링한 결과라고 해요. 가구와 조명 역시 중고 물건을 직접 재가공해 만드셨다고 하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겠죠?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얼른 메뉴판 앞으로 달려가 마실거리부터 주문했어요. 저는 요즘 동물성 재료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어스돔은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더라고요. 우유 대신 두유나 귀리유가 들어간 라떼🌾,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차🍵도 여러 가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에디터들은 영쑥 슈페너와 크렘 너티, 그리고 감잎차를 선택했어요. 모임 시간이 이른 아침이라 다들 눈꺼풀이 무거운 채로 나타났는데, 맛있는 음료를 하나씩 들고 자리에 앉으니 에너지가 솟아오르는 거 있죠? 기운을 되찾은 에디터들은 그동안 발행한 뉴스레터들을 돌아보며 소감을 나누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했답니다. 다들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콩이레터를 향한 애정이 넘치는 걸 보니, 앞으로 10호, 20호까지 쭉쭉 발행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요! 여러분도 계속 함께해주실 거죠? 🙌

🌏어스돔🌏

위치: 서울 중구 퇴계로36가길 46 1층

         (충무로역 2번 출구에서 401m)

영업 시간: 월~금 08:30-20:00. (매주 토, 일 휴무)

연락처: 050-71306-0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