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잘 보내셨나요? 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벌써 선선해졌는데, 구독자분들 다들 여름은 잘 만끽하셨나요? 여름을 어떻게 해야 잘 보낼까 고민하고 방황만 하다 끝나진 않으셨길 바랍니다😅 오늘은 이제 여름이 끝나가는듯한 날씨가 되며 아쉬운만큼 여름!을 외치는 듯한 영화 에릭 로메르의 <녹색 광선>(1986)을 소개합니다. 에릭 로메르 에릭 로메르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기수 중 하나입니다. 그 또한 프랑수아 트뤼포와 장-뤽 고다르와 함께 '까이에 뒤 시네마'라는 영화 평론지에서 일했던 평론가 출신입니다. (프랑스 누벨바그에 대한 내용을 읽으시려면 →Week 20: 프랑수아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1959)🏃로!) '에릭 로메르'라는 이름은 그의 필명으로, 자신의 가족이 자신이 영화계에서 일하는 것을 알면 찬성하지 않을것을 알기에 평론가 시절부터 쓰기 시작한 이름입니다. 로메르는 그의 동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평론가에서 감독으로 전향했지만, 그가 죽은 후 어느 신문의 부고는 로메르가 자신의 커리어의 후반에도 "아직도 대중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는 면에서 자신의 동료들을 넘어섰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원래 영화에 큰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문학을 더 선호했지만 곧 영화에 빠져서 기자에서 영화 평론가로 전향했다고 합니다. 원래 문학교사까지 할 정도로 문학을 선호했던 영향때문인지 그의 영화들은 대사와 대화에 집중을 한 편이고 '문학적'이라는 평을 많이 듣습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의 행동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하면서 무엇을 생각하는지에 관심이 있다"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좀 더 실험적이었던 다른 누벨바그 감독들과는 차별화되는 면을 가지고 있죠. 로메르는 연애가 주가 되는 영화들이 꽤 많아서 우리나라에서는 '연애박사 로메르'라는 별명도 붙었습니다😋그의 영화들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연작 형식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은데요, '6가지 도덕 이야기', '사계절 이야기', '희극과 격언'과 같은 시리즈가 있습니다. 제목부터 벌써 문학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연상되죠?😏 (실제로 '6가지 도덕 이야기'는 로메르가 원래 소설 형태로 만들었지만 그가 만족하지 못해서 영화로 다시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에릭 로메르의 <클레어의 무릎>(1970)의 한 장면 이 영화도 정말 여름 그 자체로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에릭 로메르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의 루카 구아다니노, <프란시스 하>(2012)의 노아 바움백, '비포 시리즈'의 리차드 링크레이터와 같은 감독들에게 영향을 준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노아 바움백의 경우에는 자신의 아들 이름을 아예 '로메르'라고 지을정도로 로메르의 영화들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홍상수 감독이 '한국의 에릭 로메르'라고 불리기도 해서 로메르의 이름을 들어보신 분들도 꽤 있으실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릭 로메르의 영화들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1인이라 둘의 비교가 마음에 별로 들지는 않습니다만...🤔) 오늘 소개할 <녹색 광선>(1986)은 에릭 로메르의 영화중에서도 그의 대표작이자 가장 잘 알려져있는 영화입니다. 이상은 높지만 예민하고 소극적인 델핀의 여름 주인공 델핀은 같이 여름 휴가를 보내기로 했던 친구가 휴가 2주전에 갑자기 사정이 생겨 취소를 하게 되는 상황에 빠집니다. 유럽에선 여름 휴가 계획을 미리미리 다 짜놓을정도로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간인데 델핀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것이죠. 그녀는 친구에게 푸념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여름 휴가를 보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속상하지만 동시에 어찌할지 모르는 그녀는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심지어 울기까지 합니다. (이 장면을 처음 볼때의 당혹스러움이란...😅) 우는 그녀에게 한 친구가 자신의 휴가에 따라오라고 제안을 해서 그녀를 따라가고 같이 지내는 사람들도 그녀에게 상냥하지만 델핀은 뭔가 마음에 차지 않습니다. 그녀는 결국 친구를 떠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 헤멥니다. 알프스로 떠났다가 도착한지 하루도 안되어서 다시 파리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던 그녀가 길을 걷다가 어떤이들이 '녹색 광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습니다. 날씨가 아주 맑을때에만 볼수 있는 것으로, 해가 다 지기 직전에 잠시 볼 수 있는 녹색 광선은 보게 되면 같이 보는 이와 마음이 통하게 된다는 전설이 있다고 그들은 말합니다. 델핀에겐 이 녹색 광선이 자신이 찾고있던 무언가 같다고 느낍니다. 과연 그녀는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녹색 광선을 볼 수 있을까요? 주인공 델핀에 대해서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의견이 꽤나 다양합니다. 그녀같은 캐릭터가 짜증난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그녀같은 면모를 지닌 이들은 델핀의 감정의 흐름과 깊게 공감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영화를 보면서 델핀의 상태에 공감가기도 하면서도 동시에 자기혐오같은 감정을 느껴서 '아 대체 어쩌라는거냐...😭'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보는 우리는 왜 하필 델핀같은 사람을 주인공으로 세웠는지 충분히 궁금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로메르는 델핀 혹은 델핀과 같은 이들을 비난하기 위해 그녀를 주인공으로 만든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는 항상 자신의 주인공들을 포용해주는 감독입니다. 로메르는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델핀 또한 인간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고 그녀에게 필요한것은 그녀에 대한 약간의 참을성과 인간적 연민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녹색 광선>(1986)은 "프랑스인들이 컬트적으로 숭배하는 여름 휴가에 대한 다큐멘터리"같다고도 묘사되기도 한만큼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다큐멘터리 같은만큼 큼직큼직한 이벤트가 일어나는 영화는 아니기에 보면서 지루하다고 느끼실 분도 있으실것입니다😅) 하지만 조금의 참을성을 가지고 끝까지 보신다면 올해 여름의 마지막을 잊지못할 영화와 함께 하실수도 있으실 것입니다🥰 P.S. <녹색 광선>(1986)은 웨이브,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감상 가능하십니다! P.P.S. 에릭 로메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에릭 로메르의 각본집을 찾아보셔도 좋으실것 같습니다🤗'희극과 격언', '사계절 이야기'가 나와있습니다. '6가지 도덕 이야기'는 시나리오 내용과는 조금은 다른 책이라고 합니다. 책 표지도 너무 예쁩니다😭 ![]() ![]() ![]() ![]() 추천인 프로그램 찰리씨네 다이어리를 주변에 추천해주세요! 아래의 고유 추천인코드를 입력해서 구독하시는 새 구독자분이 생기면 두분께 모두 1포인트를 드려요! 누적 포인트에 따라서 선물도 드리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구독자님의 고유 추천인코드: 다음주 뉴스레터때 알려드립니다! -현재 포인트: 0 🎁선물🎁 3포인트: 편의점 3000원권 6포인트: 스타벅스 음료쿠폰 10포인트: 문화상품권 10000원 Copyright ⓒ 2021 찰리씨네 다이어리, All Rights Reserved. E-mail: charlie.cine.diary@gmail.com Website: https://charliecinediary.imweb.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