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지난 주말을 돌이켜보니,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 갯마을 차차차 정주행을 하고 낮잠을 자며 하루를 보냈어요. 주말 동안 충분히 쉬었지만, 월요일을 맞이할 힘이 생기진 않았습니다. 육체적인 피로는 풀렸지만, 마음은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죄책감만 더해질 뿐이었죠.

『오티움』은 하루 종일 쉬어도 마음이 개운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오티움은 라틴어로 사전적인 3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는 '여가', 둘째는 '은퇴 후 시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예 활동'입니다. 고대의 학예 활동이란 시 짓기, 공부하기, 토론하기, 연주하기, 감상하기 등이었을 텐데요. 

작가님은 현대의 오티움을 "배움을 즐기는 여가"라고 표현합니다. 풀어보면 "내 영혼에 기쁨을 주는 능동적인 여가 활동"을 의미하죠.

그러다 자야 할 시간을 놓치고 게임이나 영화에 몰두하거나 괜히 유튜브 영상 하나 더 눌러보기도 합니다. 스스로 내 시간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휘둘리기만 하다 보니 일로 쌓인 피로를 풀어야 하는 여가 시간에 오히려 피로를 더 쌓기도 하죠. 

대다수는 일을 하지 않고 삶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하는 시간은 어쩔 수 없이 온전히 자신 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일과 여가, 모두 일과 여가 모두 우리의 삶에 중요한 기둥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일과 여가라는 기둥을 잘 세우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모두에게 필요하고, 또 어려운 숙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