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편

안녕하세요, 님의 깊이있는 찍먹을 위한! 영화 소스 디핑입니다. 🎬🍟 하루 지각했어요 🙏 


오늘 다루어볼 영화 제목이 워낙 길어서, 과감하게 소스 제목에서 님을 부르며 시작했어요. 놀라셨나요? 😇🤟 바로 시작할게요.



🍟 얘들아!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지난주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이야기는 잘 보셨나요? 귤🍊은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난 지금입니다!" 라는 강백호의 대사가 인상깊었습니다. 어릴 적엔 그저 멋내기용 대사라고 생각했는데, 사회인이 되어 보니 강백호의 심정을 알겠더라고요. 저라도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경기를 놓치기 싫어 끝까지 참여했을 것 같아요. 👉 <더 퍼스트 슬램덩크> 편 보러가기


저는 <슬램덩크> 와 같이, 동아리나 부활동에 열중하는 청춘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몇 년 전 "여름이었다…🌊✨"를 느낄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던 중, 오늘의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를 발견했었는데요. 동아리에 들어가 청춘과 낭만을 꿈꾸는 익숙한 도식과 달리... 동아리를 그만둔다고? 🤔 바로 재생버튼을 눌러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본의 부활동이란?
영화부를 소재로 한 <썸머 필름을 타고!>, 취주악부를 소재로 한 <스윙걸즈> /네이버영화
먼저 일본의 동아리 활동에 대해 아주 간략히 설명하고 넘어갈게요. 일본 동아리 활동은 다양한 작품의 소재가 되곤 하는데요. 그 덕에 한국에도 부활동 시스템이 잘 알려져 있죠. 각종 만화, 애니, 영화를 나열하다보니 조금 오타쿠..😂 같이 보여서 생략했다는 것은 비밀. 말이 조금 길어질 것 같아서, 앞으로 동아리 활동을 줄여서 '부활동'으로 지칭할게요.
배구부를 소재로 한 만화 <하이큐>, 야구부 소재인 <다이아몬드 에이스>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한 주에 기껏해야 한시간 활동하는 한국 고등학교 동아리 시간과 달리 일본 학생들의 경우 교육과정 내에서 부활동을 위한 정기적인 시간을 가집니다. 특히 농구부, 야구부와 같은 스포츠 활동의 경우 학생들이 대회 출전을 위해서 매일같이 시간을 내어 연습하는 모습이 일상적이죠. 꼭 프로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여도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즐기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슬램덩크>의 주조연 중에서 3학년 중 채치수, 권준호는 일반 대학 입시를 위해 전국대회 이후 농구부를 은퇴하는 식으로요. 스포츠물 만화 작가가 실제로 부활동 출신인 경우도 많고(슬램덩크 작가 이노우에가 그렇습니다), 고등학생 대회가 성인 리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고교 야구 리그인 고시엔이 대표적이에요.
첫 고시엔 출전에 4강에 들며 화제가 되었던 한국계 국제고 효고 고등학교 /연합뉴스
물론, 모든 학생이 부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고요. 이런 학생들은 '귀가부'라고 칭합니다. 말그대로 집에 간다는 뜻. 귀가부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부활동에 참여한다고 해요.

그래서 키리시마는 왜 그만둔건데?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시작해볼게요. 영화는 제목 그대로 키리시마가 부활동을 그만두며 생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키리시마는 배구부 주장에 인기 많은 여자친구를 가진, 교내에서 제일 잘나가는 남부러울 것 없는 학생이죠. 하지만 그가 갑자기 동아리를 그만뒀다는 소문이 교내에 퍼지는데요. 무슨 심정인지 친구들의 연락을 받지도 않고 잠수를 탑니다. 이 소식에 친구들은 키리시마를 찾느라 난리가 납니다.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포스터 /네이버영화
이 영화의 재밌는 점은 결국 키리시마는 영화에 끝까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그럼, 사라진 키리시마가 남긴 단서를 찾아가는 추리극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모두가 온 학교를 뒤엎고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키리시마가 활동을 그만둔 이유는 끝끝내 밝혀지지 않아요. 참고로 저 포스터의 인물도 키리시마가 아니라는 점. (귤🍊: 당연히! 키리시마인 줄 알았는데, 막상 영화를 시작하니 다른 이름이 불려서 당황했어요. 나물🌿: 저도 포스터 저장하면서 키리시마군 하이, 생각했는데... 😂)

사라진 키리시마를 찾는 것으로 시작된 영화는 점차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이 "키리시마가 동아리를 그만둔 이유가 뭘까?"에서 "프로가 되는 것도 아닌데, 모두들 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을까?"로 바뀌어가고 있었죠. 이 과정을 한 사람의 시점이 아닌, 키리시마 주변에 있던 모든 학생들의 시점으로 보여줍니다.
키리시마의 친구들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스틸컷
질문을 던지는 학생들의 유형은 다양합니다. 먼저 키리시마의 친구들이 있어요. 친구들은 키리시마가 뛰어난 배구부 선수였던 것과 달리 귀가부에 속해있습니다. 부활동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을 조금 깔보는.. 소위 잘나가는(?) 학생들인데요. 반대로 키리시마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학생들은 모두들 부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동아리에 들었다고 해도 참여하는 이유도 다르고요. 영화는 이렇게 여러 모습으로 실제 학교에 있을법한 학생들의 시야를 비춰줍니다.

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각자의 시선이 존재하는 만큼, 영화 속 학생들은 은연중에 서로에 대한 평가를 내립니다. 다른 동아리를 깔보기도 하고, 드러내놓고 말하진 못해도 다른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를 조용히 응원하기도 하죠. 이러한 이야기 속에 잠겨있다보면 자연히 우리 관객들 또한 키리시마네 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 한명이 되곤 합니다. 어떤 학생에게 자신을 투영하는지에 따라 이 영화의 감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 생각해요.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스틸컷
오늘의 에디터 귤🍊은 특히, 영화부 마에다를 응원하며 봤습니다. 비록 사회성 없는 오타쿠 집단의 일원으로 묘사되며 공감성 수치를 조금 (아니, 많이...) 일으키지만,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이 부러웠어요. 제가 영화 속 학교에 다닌다면 어떤 학생이었을까요? 마에다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그가 만든 영화를 내심 조금 기대하고 있는 반 친구 정도이지 않을까 싶어요. 잘나가는 키리시마에 의해 모든것이 결정될 것처럼 구는 친구들에게 마에다만이 "너희들이야 말로 이상하잖아!"라고 말해주어 조금 통쾌하기도 했구요. (우리편 잘한다!)

그렇지만 그 친구들을 함부로 평가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키리시마 같은 친구가 없거든요. 또래 집단에서 우상화된 존재 자체를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만약 저 또한 그런 친구가 있었더라면? 어쩌면 그 집단에 속하고 싶은 마음에, 내신 때문에 참여한다는 둥 부활동에 대한 변명을 만들며 다른 친구들의 눈치를 봤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랬다면 영화부의 이야기보다 키리시마네들의 이야기에 좀 더 공감하지 않았을까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문득 다른 사람들의 후기도 궁금해졌습니다. 님은 키리시마 같은 친구가 있었나요?

(편집하는 나물🌿이 사족을 붙여보자면... 저는 학창시절 제가 키리시마 같은 ㅠㅠ 학생이었어요. 물론 실제로 그정도로 임팩트있진 않았고 그냥 제 자신이 키리시마처럼 보였으면 하는 아이였죠. 😂 공부도 동아리 활동이나 여가 활동도 교우관계도 연애도.. 뭐하나 놓치지 않고 다 잘 해내서 잘나가 보이고 싶었던 학생이요. 평범하게 컨셉추얼한 사춘기를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다 커서 돌아보니 모두가 그러고 싶어하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성인이 된 후 저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할 때면 괜시리 얼굴을 조금 붉히게 됩니다. 이 영화가 바로 그 모두의 부끄럽지만서도 조금은 그리운 지점을 담고 있는것 같아요. 저는 이 영화의 초반부를 조금 보다 말았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의 소스를 편집하면서 정말정말 다시 보고 싶어졌어요!)
영화부 마에다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스틸컷
폭풍같은 일들이 지나고, 영화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야 할 시간이네요. 마에다는 "프로가 되는 것도 아닌데, 모두들 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을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해줍니다. 마에다가 남긴 답보다도, 그 답을 들은 키리시마 친구의 반응이 영화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어떤 반응이었는지까지 다 이야기 하면 재미없잖아요. 님께서 영화를 직접 보시는 걸로! 😉

저🍊는 일전에 처음 영화를 골랐을 때와 이번 소스를 쓰며 총 두번 이 작품을 감상했어요. 두번 다 모두 즐거웠지만, 고등학교 시절 일본처럼 부활동을 해보았다면 또 다른 감상을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나름대로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10대 시절 하루를 공유하는 친구들과 만들어가는 추억은 또 다르니까요. 가지지 못한 경험이라 오히려 더 영화부 마에다를 응원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일종의 대리만족일까요? 🤗

부끄럽지만 그리운 시절을 돌아보는 영화, 가지지 못했던 추억을 대신 얻어가는 영화...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이 영화가 님께는 어떤 감상을 남길지 궁금합니다.
🎬 마지막으로 영화의 짧은 스핀오프를 추천하며 마무리할게요. 스핀오프는 배드민턴부의 미야베 미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오늘 소스에선 자세히 다루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미야베가 왜 저렇게 행동할까? 한번씩은 꼭 생각해 보게 만드는 특이한 캐릭터랍니다. 스핀오프가 그에 대한 답을 주고 있어요. 오늘 소스로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에 관심이 생겼다면, 그리하여 영화를 보시고 (디핑러🍟답게) 여운이 잔잔하게 남으신다면? 스핀오프까지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오늘의 디핑 소스🍟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전해드린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편, 어떠셨나요?
다음 편은 오랜만의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그간 받았던 감사한 피드백들, 디핑🍟🌿🍊이 최근 재미있게 본 영화&기대하고 있는 영화들... 본편 소스에서 못다한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을 가볍게 섞어 들고 올게요.
오늘 소스를 읽고 느낀 감상과 의견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디핑🍟과 나눠주세요.
한 줄 짧은 생각이어도, 날카로운 비판이어도... 사소한 제안이어도 모두 환영이에요!
보내드린 소스의 시식평을 언제나 기다립니다 💝
 
그럼, 다다음 주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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