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선언문]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선 <다극화포럼>
- [이해영의 지정학 산책] ‘조러 포괄적 전략동반자조약’, 도대체 무슨 말인가
- [번역글] 러시아-중국 정상회담 공동성명
- [번역글] 중-인도 간 ‘직항(直航)’ 부채, 뉴델리는 잊지 말아야
- [기고글] 세계질서 전환기 한반도 평화의 길
- [베네수엘라 행사 참가기] 위기의 시대, 희망의 증거를 만들기 위해 모이다
- [첨삭 비평] 러우전쟁과 후티반군을 통해 본 조선일보의 국제정세 보도의 문제점
- [책소개] 모든 제국은 몰락한다 - 미국의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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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선언문]
세계를 보는 새로운 시선 <다극화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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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으로 편향된 한국의 담론지형에서,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올바로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담론 공동체의 필요성이 긴박하다.
주류 언론은 여전히 서방언론 베끼기 일변으로 세계정세의 도저한 변화를 따라가기에도 숨이 가쁘고, 정치권은 정당을 불문하고 내외 눈치에 안일하기 그지없다. 시민사회 역시 예전의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정권은 미국의 지시를 맹종하는 하급기관으로 의심되어, 어디서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아는 이조차 없다.
국제사회의 다극화, 다중심화 경향은 이제 불귀점을 넘었음에도, 미국과 그 봉신으로서의 G7 일반은 여전히 낡은 패권과 기득권에 집착한다. 세계정세의 불확실성과 불가시성이 갈수록 가증되어, 3차 세계대전을 말하는 것이 이젠 낯설지도 않다.
지금 진행중인 3개 이상의 전쟁은 서방의 위선과 이중잣대를 맹렬히 폭로하는 그 참혹함과 비극성으로 인해 인류의 양심과 양식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치 요원한 미래의 일일 뿐이다.
다극화는 현시기의 대세적 경향이다. 이는 지난 한 세대에 걸친 세계화의 일차적 부정이다. 한국사회는 이 세계화에 편승, 구세계의 말단 기득권에 올라탔고, 하지만 저무는 앙시앙 레짐의 이른바 '경로의존성'의 관성과 타성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쇠퇴와 위기가 저 문 앞에 문득 다가왔음에도, 딛고 선 지반이 무너지는 기미조차 모른 채 묵종의 과거만을 향수할 뿐이다.
금융과 자본의 세계화의 부정으로서 다극화가 잘못된 세계화의 진정한 지양으로 되기 위해, 민주적이고 공정한 국제관계를 내오기 위해,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어느 일방의 일방에 의한 종속, 억압 그리고 착취가 아니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광포한 세계화의 이면에 숨은 폭력과 전쟁의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 가장 앞서 담보되어야 할 일은 의연히 우리의 연대와 실천이다.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고 당기기 위해 우리가 내세운 담론 공동체는 낡은 그것을 부정하고 비판하며, 이를 새로운 세계에 접속하기 위한 실천을 함의한다. 저 케케묵은 강대국 일국에 대한 주종을 청산하고, 그들의 말단 소총수역은 이제 그만두자.
새로운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자. 정신적 종속은 물적 종속의 전제이자 보완이다. 따라서 국가로서의 성숙 또한 유년기의 분리불안의 공포를 청산함으로써 시작된다. 대미 분리불안 장애는 집단 정신병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차제는 그래서 위기이자 또 하나의 기회이다.
다극화포럼은 지금 여기를 새로운 기회의 장이자 전망의 터로 삼고자 한다. 변화하는 세계에 주동적으로 대처하고, 걸맞은 '대전략grand strategy'을 준비하고 또 이를 위한 일꾼과 자원을 마련하고자 한다.
오보는 오판을 낳는다. 오보가 일상이 되고 가짜뉴스가 상식이 되어도 한국에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국제뉴스는 지금까지 미디어 워치의 사각이었다. 건강한 세계관의 형성을 위해 이제 이 단계는 넘어서야 한다.
우리는 원칙적으로 특정 정파에 매이지 않는 비상주 운동체이다. 그것은 여전히 갈 길이 먼 우리의 국제적 안목과 인식을 한 단계 고양시키기 위해, 이 분야와 부문의 여러 경향과 흐름이 만나서 한 곳을 바라보는 민주적 플랫폼이 되기를 자청한다.
그래서 우리는 대안의 대전략을 우리 사회에 제안할 것이고, 이를 위한 매체를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한 연대망을 구축할 것이며, 그래서 새로운 흐름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2024년 5월 10일
다극화포럼 발기인 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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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의 지정학 산책] ‘조러 포괄적 전략동반자조약’, 도대체 무슨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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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해영 (한신대 글로벌인재학부 교수, 다극화포럼 이사장)
세간의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6월 19일 북러 양국간 ‘포괄적 전략동반자Compl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이하 CSP’조약 체결은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포괄하는 범위의 폭과 담겨있는 내용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 이번 조약은 안보에 국한된 방위조약이 아니다. 그렇게 안보조약으로 환원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북러 양국관계와 그 미래까지를 프레이밍할 일종의 기본조약이라 부르는 것이 어울린다. 23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조약의 앞 8개항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국제질서와 안보에 해당되는 반면, 제9조부터 제20조까지는 주로 양국의 경제통상, 투자, 과학기술, 정보통신, 우주, 원자력, 인공지능, 지자체 수준의 교류협력, 농업, 보건, 문화관광, 표준, 인증, 범죄인 인도, 법제, 국제테러방지, 마약, 전력, 언론, 출판, 인적 교류 등 국가간 관계에서 있을 수 있는 거의 전분야가 언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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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문정옥 (다극화포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의 초청으로 2024년5월16일부터17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국빈 방문하였고, 양국 수교75주년을 맞아 전면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상호작용 심화, 새로운 시대 진입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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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글]
중-인도 간 ‘직항(直航)’ 부채, 뉴델리는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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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김정호 (울산함성)
중국과 인도 간 직항 여객기가 끊긴 지 4년째인데 복구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와 항공사들이 지난 1년여 동안 여러 차례 인도 민항 당국에 양국 간 민항기의 직항 운항을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됐다고 <로이터통신>이 6월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인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국경 지역이 평화와 안녕을 이루지 않는 한 양국 관계의 다른 부분에서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도 국경 분쟁이 계속되고 있어 인도가 직항 재개를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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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정목 (통일시대연구원)
1. 다극화 세계질서로의 전환을 규정하는 하나의 단어 - 자주
세계가 인류사적 대전환의 시기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지난 3년여간 세계는 놀라운 속도로 추락하는 미 패권과 다극화 세계 질서의 부상을 보았다. 500년만의 대전환이란 주장처럼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집단서방의 오랜 지배와 간섭의 체제가 빠른 속도로 허물어지고 동시에 브릭스 등 다수 신흥국들(Global South)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의 수립이 이뤄지고 있다, 확실히 지금의 대전환은 미·중 패권 경쟁의 산물이 아니다. 현재의 거대한 변화는 미국이 자만과 오만에 절어 군사력과 경제력이 추락하고, 동시에 힘을 기른 세계 신흥국들이 미국의 지배와 간섭을 거부하는 자주와 주권 회복을 위한 투쟁의 결과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격렬히 전개되는 세계 질서 전환의 기본 프레임은 미중간의 민주주의대 권위주의의 대결이 아니라 미국 등 집단 서방대 다수 신흥국들간의 예속대 자주의 대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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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행사 참가기]
위기의 시대, 희망의 증거를 만들기 위해 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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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정은 (국제전략센터)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대안 사회 의제를 위한 세계 모임(World Gathering for an Alternative Social Agenda)이 개최되었다. 아메리카민중의 볼리바르 동맹-민중무역협정(ALBA-TCP)과 시몬볼리바르 평화연대 연구소(ISB)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60여 개국에서 500여 명의 사회운동 활동가, 진보정당 활동가, 그리고 지식인이 참가했다. 필자도 한국을 대표해 행사에 참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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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삭 비평]
러우전쟁과 후티반군을 통해 본 조선일보의 국제정세 보도의 문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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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남기 (전국노동자정치협회)
조선일보는 적잖은 사람들이 보는 국내 언론이다. 조선일보는 2000년대 들어서도 매출 기준으로 신문 업계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2011년 매출순위에서 동아일보에 한차례 1위를 내어준 것을 제외하면 항상 1위였다.), 이는 적잖은 한국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소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조선일보의 경우 특히나 한국의 우익 보수층들이 많이 보는 언론이며, 대내외적으로도 보수주의 성향을 공개적으로 표방하는 언론이다. 신문의 논조와 정치적 성향은 국내의 제도권 신문들 중 가장 강경한 보수주의·우파·반공주의로 정의 내려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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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모든 제국은 몰락한다 - 미국의 붕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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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드레이 마르티아노프
번역: 서경주
출판사: 도서출판 진지
이 책은 그야말로 글로벌 패권국가로 스스로를 일컬으며 소련의 붕괴 이후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림해 온 미 제국이 맞닥뜨린, 당황스런 현실에 대한 냉철한 진단이자 폭로요 직설적인 비판이다. 저자 안드레이 마르티아노프는 ‘한 나라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지정학적 궁지에 몰리지 않고 이토록 빠르고 걷잡을 수 없이 자멸한 역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미국은 한 국가의 힘과 위상을 좌우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소비지상주의와 풍요의 이면, 지리경제학, 에너지 산업, 군사력의 위축, 정치적 파탄, 엘리트들의 무능과 위선, 그리고 전 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타락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현재 미국이 처한 현실을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몰락한 구소련 아제르바이잔 출신으로 199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주했는데, 그는 한 시대 최강국으로 군림했던 소련이 붕괴하는 것을 현장에서 체험했다. 역사적으로 많은 제국들이 스러졌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50년 가까이 미국과 세계 패권을 놓고 경쟁해 온 소련의 붕괴는 특히 더 극적이었다. 미국은 소련의 붕괴를 마치 자신들의 승리처럼 생각했지만, 사실 소련은 미국의 우월함 때문에 스러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졌다. 미국은 소련의 붕괴에서 어떤 교훈도 얻지 못했고, 그렇게 독선과 오만 속에서 지금의 위기를 맞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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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zine 다극화 창간1호는 여기까지 입니다.
2호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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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극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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