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이 지나 가을이 성큼 다가올 때까지, 곰팡이를 찾아 걷고 또 걸었습니다. 땅 위에서 우연히 마주친 친구들은 모양도 색깔도 달랐지만, 어김없이 곁에 불쑥 나타나 말없이 인사를 건넸습니다.
“나야, 곰팡이.”
미처 알아보지 못해 인사를 놓친 친구들도 있었겠지요. 우리가 아무리 귀를 기울이고, 눈을 크게 뜨고, 몸을 움직여도 다다르지 못하는 그들의 세계가 있을 겁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들과 나란히 살아가는 존재들이니까요.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영영 모른 채 각자 태어난 자리에서 피어나고 지겠지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언젠가 곰팡이 친구와 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라도, 이 땅에 살아 있는 것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줄 테니까요.
미지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잔치에 슬며시 다가와 보세요.
살아 있는 동안, 함께 만나요. 당신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줄 곰팡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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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ird f : 미지 곰팡이 페스티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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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4. 10. 04 (금) - 2024. 11. 03 (일)
장소 팩토리2(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인왕산, 남산, 큔, 서울 곳곳
참여자 Riitta Ikonen, Amy Fortunato, 김수향, 스트링피겨, 여혜진, 우소아, 이민휘, 최유미, 쿤스트호이테, 홍보라
팩토리에디션 생강, 유나킴씨, 이소영, 이윤호, REMOTE |
총괄 기획 이지연
진행 김다은, 김다인, 김보경
기획 자문 홍보라
그래픽 디자인 REMOTE
공간 디자인 이다미
제작 협력 SAA(실크 스크린), 렉탠글(액자), 손정민(설치 도움 ), 황정화(짚풀 공예), 한누리(도슨트 퍼포머)
주최 팩토리2 (factory2)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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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third f 미지 곰팡이<는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추진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4년 다원예술창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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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ird f : 미지 곰팡이 페스티벌<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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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ird f : 미지 곰팡이 페스티벌<은 미지와 곰팡이와 호기심과 두려움이 함께 합니다.
>the third f : 미지 곰팡이 페스티벌<은 움직이는 이벤트이며 한 달의 축제 기간 관람객과 함께 변화하는 참여형 퍼포먼스입니다. 곰팡이에 주의를 기울이고 곰팡이를 발견하고 곰팡이를 은유하고 곰팡이를 상상하는 참여자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알아채거나 이해하거나 여전히 모르는 방식으로 곰팡이를 소개합니다. 이때 예술 공간 팩토리2는 페스티벌의 베이스캠프로 기능하며, 동적이거나 정적인 행위와 사유를 이끄는 몇 가지 매뉴얼(안내서)을 포함한니다. 관람객은 베이스캠프를 경유하여 곰팡이, 버섯, 균을 만나는 방식을 마주치고 그 마주침을 다시 팩토리2 공간에 배치한 ‘땅 주머니’(채집 주머니가 가득 달린 물렁물렁한 테이블) 속에 담습니다.
페스티벌은 세 가지 테마 [미지 곰팡이], [오염랩], [날아다니는 포자] 안에서 퍼포먼스, 전시, 대화, 강연, 워크숍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개별 참여자의 고유함이며 또한 뒤섞인 합으로 나타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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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 곰팡이]
매뉴얼은 옷이 되고, 안경이 되고, 수프가 되고, 음악이 되어 현실과 상상을 증폭하게 만든다.
곰팡이 걷기를 시작해 보자. 주의를 기울이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느껴지지 않던 존재들이 나타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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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랩]
뒤섞여 부딪히고 침범하거나 연결을 시도한다. 콩, 소금, 물, 금잔화는 부패하거나 발효하고, 편지와 일기는 분해하거나 탄생한다. 협력과 오염 사이에서 그들의 맛, 그들의 길, 그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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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포자]
바람에 의해서, 바람을 따라, 또는 스스로 바람이 되어 날아간다.
어쩌면 보이지 않아 교활하게 살아가는, 그 스스로를 숨기고 미지를 향하는 삶의 방식을 만드는 존재는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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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모르는 것이 훨씬 많아서, 남아있는 모르는 것이 얼마인지를 몰라서, 알고 싶은 것들이 이제 막 드러나기 시작하여, 미지를 품고 곰팡이와 함께 합니다.
* ‘the third f’는 과학 전문 용어가 아닙니다. 참여 작가 Riitta Ikonen이 상상한 사변의 용어입니다. the third f, 세 번째 f는 flora and fauna and fungi의 f입니다. 동물도 식물도 아닌, 어쩌면 동물이기도 식물이기도 한.
** 특별 참조: Anna Lowenhaupt Tsing, Merlin Sheldrake, Tim Ingold, Yasmine Ostendorf, 오순옥(국립수목원), 최유미, 한상국(국립수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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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hird f 미지 곰팡이 페스티벌<의 첫날 바람의 행진과 함께 축제의 시작을 알립니다. Riitta Ikonen의 〈균의 왕국을 해석하기 위한 안내 복장〉을 입고 여혜진의 깃발 〈길게 자라는 걸음〉을 흔들며 바람을 따라 곰팡이와 같은 몸짓으로! 포자가 되어 서로 만나고 흩어지며 함께 걷습니다.
곰팡이가 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만나고 춤추며 받아들여보아요. 곰팡이가 지나간 자리에 포자들이 퍼져 연결점이 되고 모든 시공간이 함께 얽혀가요.
일시: 2024.10.04.(금) 16:00-17:00
장소: 서촌 일대
참여 대상: 누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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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들은 정기적이고 또 즉흥적으로 모여 다른 장소를 걷고 함께 읽으며 서로의 활동을 증폭하는 힘을 만든다. 곰팡이 클럽은 함께 읽어 내려가는 상황적 지식을 우리 몸에 체화하기를 연습하고, 걷기와 읽기를 교차하며 안과 밖의 조화를 이어가고자 한다. 삶의 방식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과정으로서의 감각적이고 경험적인 지식을 탐구한다.
일시: 2024.10.06.(일) 20:00-22:00 / 2024.10.08.(화) 14:00-16:00
장소: 남산, 인왕산
참여 대상: 누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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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랩 - 워크숍 01] 그들의 맛 - 장 담그기와 장맛 테이스팅 워크숍 [김수향, 우태영]
콩, 소금, 물. 세 가지 재료가 미생물의 힘을 얻어 놀라운 맛으로 변화하는 한반도 특유의 발효 조미료 ‘장 醬’. 우리 음식문화의 뿌리이자 근본인 한반도의 ‘장’과 ‘장문화’ 이야기, 장맛 테이스팅을 통해 한반도 장의 특징과 의미를 옹기뜸골 우태영 대표와 큔 김수향이 함께 풀어간다. 옹기뜸골에서 오랜 시간 실험해 온 다양한 장맛을 비교하며 자기 취향에 맞는 ‘나의 블렌딩 간장’을 만들어 본다.
이 워크숍은 >the third f 미지 곰팡이 페스티벌< 중 김수향의 〈그들의 맛〉에서 전시하는 메주 만들기와 장 담그기를 통하여 함께 ‘장’을 만드는 과정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일시: 2024.09.29.(일) 14:00-17:00
장소: 큔(서울시 궁정동 3-18 1층)
참여 대상: 누구나
참여 인원: 14명
참여자 준비물 : 필기도구, 앞치마, 손을 닦을 수건
참여비: 80,000원
* 장문화 이야기, 장맛 테이스팅, 나의 블렌딩 간장(100ml) 만들어 가기, 장 만들기 실습 * 함께 만든 메주와 담은 장은 팩토리2에서 전시 작품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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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랩 - 워크숍 02] 곰팡이 염색 지도 만들기 [쿤스트호이테]
염료로 사용되는 식물을 활용해 기존의 염색 메커니즘이 아닌 곰팡이와의 관계로 맺어진 시간이 가져다주는 염색을 통해 곰팡이의 길을 살펴보고 함께하는 과정을 곰팡이 지도에 담아본다.
일시: 2024.10.11.(금) 14:00-16:00, 2024.10.19.(토) 14:00-17:00
장소: 팩토리2(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참여 대상: 누구나
참여 인원: 8명
참여비: 3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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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랩 - 워크숍 03] 곰팡이 가면 무도회 [우소아]
색연필, 크레파스로 종이에 곰팡이 패턴을 드로잉하고, 색종이로 곰팡이 패턴을 오린다. 드로잉하고, 오려낸 색종이를 가면에 붙여 참여자들이 각자 고유한 곰팡이 무도회 가면을 만든다. 완성된 가면을 착용하고 거리를 행진하며 다 함께 곰팡이의 춤을 춘다.
일시: 2024.10.13.(일) 15:00-17:00
장소: 팩토리2(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참여 대상: 7~9세 어린이
참여 인원: 6명
참여비: 3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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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랩 - 워크숍 04] 혼종의 아이덴티티를 연습하기 [스트링 피겨]
세계(자연) 안의 인간을, 세계(자연)와 인간의 관계를 다양하고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를 연습한다. 우리 일상에서 개별 자아와 집단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너머의 존재를 함께 생성하는 집단 글쓰기 모임. 글쓰기의 방식을 통하여 우리 몸속 어딘가 묻어둔 질문을 함께 더듬어가면 좋겠다. 혼종적 또는 유목적 정체성으로 이 세계에 연결된/연결하고자 하는, 또는 고민과 질문이 넘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일시: 2024.10.26.(토) 14:00-17:00
장소: 팩토리2(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참여 대상: 성인 대상
참여 인원: 8명
참여비: 1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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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랩 - 강연] 협력으로서의 오염 [최유미]
복수의 종들이 만들어 온 역사는 오염의 역사다. 애나 칭의 《세상 끝의 버섯》은 폐허 속에 나타난 송이버섯 이야기를 통해 오염을 통한 협력이라는 진실되면서도 기막히게 멋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폐허 속에서도 활기가 분출하고, 뜻밖의 마주침이 놀라운 협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모두 오염 덕분이다. 여러분을 오염의 세계로 초대한다.
일시: 2024.10.12(토) 15:00-16:30
장소: 팩토리2(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참여 대상: 누구나
참여 인원: 12명
참여비: 1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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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랩 - 대화] 땅의 옷, 지의 [오순옥, 이지연(스트링피겨)]
핀란드 깊은 숲에서 마주친 지의류에 대한 호기심으로부터 시작한 국립수목원 오순옥 박사님과 예술 연구자 이지연의 만남과 대화. 지의류의 혼종성을 살피며 경계와 침범, 유목적 방식을 그리는 미래를 상상한다. 식물에서 곰팡이 사이, 어느 단계부터 지의류가 되는가? 예술의 관점에서의 질문으로부터 과학적 답변까지, 또는 그 반대의 질문과 답이 이후의 호기심을 발생한다.
일시: 2024.10.20(일) 14:00-16:00
장소: 팩토리2(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참여 대상: 누구나
참여 인원: 12명
참여비: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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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랩 - 대화] 미지 곰팡이로부터의 배움 [한상국, 최유미]
식물과 동물로부터 세계를 배우는 일은 많았지만, 곰팡이로부터 세계를 배우고 상상하는 일은 드물었다. 곰팡이계(균계)는 동물계 식물계와 더불어 하나의 계를 이루는 거대한 집단이고, 균계가 참여하지 않은 세계를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곰팡이로부터 세계를 다시 상상하기 위해 인문학과 과학이 곰팡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일시: 2024.10.25(금) 14:00-16:00
장소: 팩토리2(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참여 대상: 누구나
참여 인원: 12명
참여비: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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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 접속 기준 시점에 모집중인 프로그램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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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작가 Riitta Ikonen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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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itta Ikonen
핀란드 동부 깊은 숲 출신인 Riitta Ikonen은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국제적으로 강의, 전시, 채집 활동을 합니다. 런던 왕립예술대학에서 Comminication Art and Design 전공을 졸업하고 착용 가능한 오브제와 사진, 퍼포먼스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리타는 본인의 작업을 통해 현대인이 자연 세계에 속한다는 것을 조명하고, 인간이 환경을 점유하고 해석하는 다양한 방식을 조사합니다. 텔루라이드 버섯 축제(Telluride Mushroom Festival) 코스튬 경연 대회에서 4회 우승한 그녀의 첫 번째 책(Karoline Hjorth와 공동 집필) 'Eyes as Big as Plates'는 Paris Photo/Aperture 어워드에서 '세계 최고의 첫 번째 사진집'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헬싱키의 Kiasma 현대미술관, 2012년 런던 올림픽 공원, 평창 올림픽 등에서 전시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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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2는 2017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아트 프로그램으로 서울역 앞 고가도로인 '서울로 7017'에서 빛과 소리, 사진을 활용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신호, 빛, 연결(SIGNAL LIGHTS. CONNECTED.)'을 기획-진행했습니다. 리타 이코넨(Riitta Ikonen)은 노르웨이 사진작가 캐롤라인 요르스(Karoline Hjorth)와 함께 '아이즈 에즈 빅 에즈 플레이츠, 평창(Eyes as big as plates, 평창)'으로 본 프로젝트에 함께했습니다.
Eyes as Big as Plates는 핀란드와 노르웨이 듀오 작가 리따 이코넨과 캐롤라인 요르쓰가 2011년부터 진행한 인류학적/민속지학적 아트 프로젝트입니다. 이들은 핀란드와 노르웨이를 비롯해, 프랑스, 일본, 한국, 세네갈, 미국, 영국, 아이슬란드의 여러 도시를 다니며 각 지역의 설화와 상상의 이야기 및 지역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일련의 사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로에 선보였던 사진 10점은, 지난 2016년 여름과 2017년 겨울 평창을 찾아 지역 주민들, 환경과 교감하고 작업한 사진입니다. 이들은 사진을 통해 평창의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은 물론,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의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Eyes as Big as Plates 자세히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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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팩토리2, 스트링피겨
진행 김다은, 김다인, 김보경
에디터 팩토리2
디렉터 홍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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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2
factory2.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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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02-733-4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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