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예술적이고도 착한 컬러_AM이 컬러를 기획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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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COMPANY Monthly Sustainable Magzine

AMSM 14th Story

안녕하세요, 에이엠컴퍼니입니다. 색(Color)에 대한 주제로 돌아왔습니다. 

 上(상) 편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패션에 대한 대화 주제가 나올 때, 이제 이런 잘난 척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흠, 이건 붉은 파장을 반사하는 스웨터군" 
 上(상) 편이 색에 대한 과학적 원리와 문화적 관점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下(하) 편은 조금 더 심화된 내용으로 구성해 봤습니다.

  여러분 ‘올해 ㅇㅇ 컬러가 트렌드’ 라는 많이 들어보셨죠? 브랜드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이 트렌드 컬러 제품들이 꼭 하나씩 보이곤 합니다. 그런데 트렌드 컬러라는 건 도대체 누가 정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오늘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지만 어디에서 오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문 트렌드 컬러에 대한 이야기와, 에이엠컴퍼니가 이를 분석하고 뉴 컬러를 기획하는 방법, 또 이렇게 도출한 아름다운 컬러를 환경 친화적인 염색 기법을 통해 컬러를 구현하는 방식까지 준비해봤습니다.

  컬러에 진심인 만큼 오늘도 수다스러울 텐데, 이렇게까지 한다고? 하고 놀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자이너에게도 도움이 되는 양질의 정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MSM 14호 주제는 [예술적이고도 착한 컬러]입니다.

 예술적이고도 착한 컬러,
“소재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한 디자인 영감을 제안한다” 라는 에이엠컴퍼니의 미션을 가장 잘 표현하는 문장이 아닐까 합니다. 뉴 컬러를 기획할 때 이를 위해 짧게는 6개월 정도의 단기적, 길게는 2-3년 앞선 장기적 트렌드 컬러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년 언급되는 트렌드 컬러는 도대체 누가, 왜 정하는 걸까요?

▲이미지 출처: tumblr

01

올해의 트렌드 컬러, 누가 정할까

 매년 올해의 트렌드 컬러라고 하며 매체에 소개되는 색을 보노라면, 괜히 다시 보게 되고 예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신가요? 

 23년과 24년은 레드 컬러가 그야말로 대유행이었습니다. 메이크업 트렌드였던 스트로베리 치크에서 차츰 시작되어 인플루언서들이 하나 둘 레드 컬러를 매치하기 시작했고 하이앤드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에서도 너도나도 레드 아이템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스트로베리 치크 메이크업 @nicolaannepeltzbeckham 

 구찌의 2024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구찌 로소(Gucci Rosso)’라는 강렬한 옥스 블러드 컬러를, 에르메스(Hermes)는 하우스의 상징적인 컬러 ‘루즈 에이치(Rouge H)’와 ‘오페라 레드(Opera Red)’로 가득 채웠습니다.

▲이미지 출처: 발렌티노, 더 로우, 돌체앤가바나 /출처: 공식 홈페이지

 사실 트렌드 컬러를 ’정한다‘ 라는 개념은 정보가 지금처럼 넘쳐나기 전인 90년대 이전의 개념이었습니다. 패션하우스 런웨이의  최신 유행 컬러가 18개월 전부터 잡지를 통해 디자이너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었죠. 트렌드 예측 기관들은 매년 두 번 열리는 패션쇼에 참석해 어떤 의상이 목표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지 결정한 후, 이 정보들을 패션 트렌드 예측 보고서로 정리하여 매장이나 백화점 등의 고객에게 판매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왼쪽부터 Trend Of Fashion Magazine 1933 By Richard Tobias /  archive.vogue.com_1950 / June 1, 1919 Betty D. Thornley 

▲이미지 출처: WGSN

 그러나 90년대 말 인터넷의 확산 이후엔 상황이 달라졌고, 패션 트렌드 예측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전통적이고 고상한 트렌드 예측가들은 이제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패션 블로거,  TikTok, Instagram 속 수많은 인플루언서와 YouTube 방송인들로 대체되었고, 트렌드 세터의 영역이 크게 확대되었죠. 변화무쌍하고 예측불가해진 시대에 더이상 패션쇼에서만 트렌드를 도출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한 가지 소스에서 정보를 추출하는 방식은 뒤집어졌고, 오히려 일방적이었던 과거의 트렌드 제공자가 이제는 좀 더 대중적이고 평등하게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예측기관들은 인구 통계의 변화, 산업, 시장 구조, 소비자의 니즈와 구매 충동, 기술 및 과학의 새로운 발전, 특정 국가 간의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동맹의 변화 등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와 신호를 관찰해야 하죠.

▲이미지 출처: 왼쪽부터 medium.com / S-Curve-square

02

선택의 늪에서 우리를 구해줄 패션 트렌드 예측 기관

 사람은 매 순간 선택을 합니다. 이건 사실 생존 본능에서 기인한 것이죠. 소비를 할 때에도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선택지가 너무 방대할 경우 오히려 혼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한된 옵션에서 선택할 경우 더욱 만족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있지요. 
▲이미지 출처: bvanudgeconsulting.com
사진설명 (콜롬비아와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Iyengar와 Mark LepperIyengar의 잼 실험(2000) : 6가지 고급 잼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개인은 24-30가지 중에서 선택한 참가자보다 잼을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선택에 대한 만족도도 더 높았습니다.)

  뭐 사실 평소 제가 소비를 할 때 피로도를 생각하면 굳이 실험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지만요(?)

 이럴 때 소비자가 트렌드를 따르면 복잡한 선택 과정을 간소화하고, 결정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방대한 산업안에서 전문가가 제공하는 양질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기업은 트렌드 분석을 통해 더욱 정확한 타겟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설정하고 기획할 수 있으므로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트렌드를 발빠르게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해주는 신뢰할만한 트렌드 분석 기관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팬톤(PANTONE)WGSN입니다. 그 중 현재 에이엠컴퍼니가 팬톤과 더불어 소재와 컬러 기획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WGSN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WGSN 공식 사이트

 WGSN는 1998년 마크와 줄리안 워스 형제가 설립한 패션 분야에서 가장 큰 기관으로, 그들이 무언가  유행할 것이라고 말하면 거의 대부분의 매장에 판매될 만큼 아주 막강한 정보력을 갖추고 있죠.
  
그렇다면 WGSN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제공할까요?

▲이미지 출처: WGSN의 네온사인 by Avery Trufelman / fashioninsiders.co
 과거에는 그들 역시 매년 열리는 패션쇼에 참석해 트렌드를 선정했었습니다.
그러나 바뀐 시대에 맞춰 현재는 25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더불어 Trend Curve AI 서비스라는 기술을 결합하고 있습니다. 무역 박람회, 축제, 패션쇼 이미지, 월간 소셜 미디어 게시물, 브랜드 추적, 리뷰 콘텐츠, 온라인 및 매장 판매 데이터, 5년 이상의 검색 데이터 등을 AI기술로 취합하여 신뢰할만한 정확한 예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브랜드인 아디다스, 스타벅스, LG, 한섬 (HANDSOME), 퓨마 등이 그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왼쪽부터 PUMA / LG
 또한 WGSN은 컬러로(Coloro)라는 자체 개발 시스템을 통해 트렌드 컬러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색상을 인식하는 방식인 색조 변화, 명도 값, 채도 값에 기반을 두는 100년 된 색상 방법론을 기반으로 합니다. 아디다스, 폭스바겐,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Macy's의 대표 등 80명으로 구성된 VIP 전문가 패널이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현재 에이엠컴퍼니는 팬톤 컬러와 더불어 이 컬러로 북을 도입해 기획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WGSN 공식 사이트
 이렇게 예측 기관들의 트렌드 분석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취합하여 자사에선 따로 가공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에이엠컴퍼니 공식사이트를 구독하시면 매 시즌 양질의 최신 트렌드 자료를 보실 수 있다는 것(!)
03

트렌드를 AMCOMPANY의 시각으로 분석하다

 트렌드 분석 자료만 받아봐서는 현장의 생생한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죠, 국내외 온, 오프라인 마켓 리서치, 기후변화, 인구감소 이슈, 사회적 이슈등을 감안하여 조금 더 심도 있는 컬러를 제안하기 위해 에이엠컴퍼니에서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여러 활동이 있습니다.

-연간 해외출장 4회 (PV, 우니카,일본 FAW TOKYO, 중국 Intertextile)
-해외 마켓시장조사 (파리, 밀라노, 일본, 중국, 미주지역 예정)
-국내 마켓시장 (백화점 및 오프라인 스토어)
-인터넷 리서칭(인스타그램, 패션사이트,WGSN 등)  
-국내 전시참관(PIS, PID, 신소재 셀렉션)
-각종 트렌드 세미나 참관

 정말 많죠..? 고객에서 최고의 컬러를 전해 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켓의 컬러들을 분석하여 인사이트를 얻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분석한 트렌드 자료는 가공하여 매 시즌 공식 사이트의 트렌드 리포트 메뉴에 업로드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이미지 출처: 에이엠컴퍼니 공식 사이트 / Peclers Paris
 이번 25 S/S의 트렌드는 가볍고 활동성이 좋은 의류가 트렌드로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이 같은 트렌드는 사회적으로 만연해진 소비자 피로도에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WGSN에서는 다가올 시즌을 ‘회복의 영역’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또 눈에 띄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와 필요성이 중요해진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는 단기적인 유행에 따라 급변하는 트렌드가 아닌, 오래 입을 수 있는 컬러에 대한 니즈로 인해 다크한 컬러, 유행을 타지않는 뉴트럴 컬러, 완전한 화이트보다는 살짝 그레이쉬한 OPTIC WHITE등이 트렌드 컬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왼쪽부터 25S/S Y-3, nordarun, Jacob Witzling Sara underwood

25 S/S 신제품인 알로150 / 유어골지40 / PQ쯔리 / 얼루어 / 젠 / 젠립스탑 / 프렌치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기존에 시장에서 볼 수 없는 제품이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04

착한컬러-CPB 염색

 마지막으로 오늘의 핵심 주제인 ‘착한 컬러’ 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환경 친화적으로 접근하는 직물염색을 뜻합니다.
인류 최초의 직물염색인 이집트의 인디고 천연 염색의 시대를 거쳐 1856년 영국에서 최초로 합성염료가 발견된 이래로 염색시장은 급속도로 발전했습니다. 이제는 아름답고 안정적인 염색 의류들을 쉽게 입을 수 있게 되었죠. 그러나 이러한 합성염료를 통한 원단 염색에는 물이 굉장히 많이 소모되고 오염됩니다. 전세계 물오염의 20% 차지하니 그야말로 지독한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죠.
이미지 출처: linkedin
 환경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현존하는 염색공법 중 CPB(Cold-Pad-Batch system) 염색이 있습니다.
기존 고온(80℃ 또는 그 이상)이 아닌 상온으로 염색하여 에너지를 60%정도로 절감하고, 제조 과정에서 용수 사용량을 60%이상 절감이 가능한 친환경 공법입니다.
  
CPB 염색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화학약제의 사용이 적으므로 환경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2. 표면마찰 없이 염색됨으로 필링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3. 주름이 발생되지 않으며 특히 스판니트의 주름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4. 편직 중 발생되는 주름도 해결할 수 있으며 표면 광택이 월등하게 향상되어 고품질의 제품을 보장합니다.

 CPB 염색의 특성상 한번 염색하면 수정이 불가하고, 납기가  더 길어지는 등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지만, 그만큼 장점이 많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현재 에이엠컴퍼니의 면 소재는 대부분 이 CPB 염색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콘, 베이스, 로마, 밀로, 워커, 스미스, 트래블, 퓨어, 톰, 하디 등이 있습니다.
EPILOGUE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 개인적으론 두 편에 걸쳐 색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에게 색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색이란 결국 인간이 인식하는 체계이며 절대적으로 인간중심이기 때문이죠. 

 [새로운 감각으로 세상을 이롭게 만든다]라는 사명을 가진 우리는 늘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아름다운 컬러와 이를 향유하는 인간 사이를 연결하고자 합니다. 또한 자연에 대한 경외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컬러를 기획합니다. 

 현재로서 완벽하게 환경 친화적인 생산방식으로 제작한다고 말할 수 없지만, 전 세계에서 현재도 개발되고 있는 신기술에 늘 관심을 기울이며 생산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써 발전하는 에이엠컴퍼니가 되겠습니다.


AMSM은 에이엠컴퍼니가 발행하는 월간 매거진입니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자연과 함께 디자인하는 에이엠컴퍼니의 24년 10월 14th story는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이야기는 또 최근에 흥미로운 지속가능 신소재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더군요, 최신 정보로 찾아 뵙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서울본사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답십리로64길 75 5층
대구지사 : 대구광역시 서구 염색공단로 97 (다이텍연구원 기술창조발전소) 402호
물류창고 :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권율로 1457
원단쇼룸 : 동대문종합시장 C동 2006호, D동 3019호
오피스 : 동대문종합시장 A동 2283~4호
Tel : 02-2269-9053, 02-2263-9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