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스틸과 간결한 화이트 컬러의 조합, 채도 높은 소품으로 포인트를 준 건축 디자이너 채유미 1집러의 공

요즘엔 턴테이블이 없어도 LP판을 사 모으는 사람들이 많대요. 🎺🎵 지난 3년 동안 LP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하니 잠깐 스쳐 가는 유행은 아닌가 봐요. 오늘의 1집러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바이닐을 고르고, 커버는 거실 선반에 진열해 인테리어 소품처럼 활용하고 있어요. 듣기만 해도 좋은 음악을 눈으로 보면서도 즐길 수 있다니! 1집러의 특별한 구석을 구경해 볼까요? 👀🔎

블랙 앤 화이트에 재즈 한 스푼

‘채유미 Chae Yoomi님의

<특별한 구석>

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진아 | 사진 창화 | 영상 연주

단단한 스틸과 간결한 화이트컬러의 조합, 채도 높은 소품으로 포인트를 준 건축 디자이너 채유미 1집러의 공간은 모던함 그 자체예요. 거실 한쪽 벽면 전체에 과감히 모듈 선반을 설치하고 바이닐 커버와 오브제, 조명을 배치해 공간에 무드를 더했어요. 감각적인 인테리어만큼이나 재즈에 대한 진심이 엿보이는 채유미 1집러의 특별한 구석을 들여다봤어요.
1터뷰 :
혼자 사는 1집러의 잘~사는 이야기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건축 디자이너 채유미(@umie.haus)입니다. ‘건축공방(@archiworkshop_official)’과 ‘유현준건축사사무소’라는 아틀리에 두 곳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1년 가까이 쉬고 있고, 슬슬 이직 준비를 해보려 해요. 졸업을 앞두고 조기 취업해서 서울에 왔으니 벌써 10년 차네요. 혼자 살아서 제일 좋은 건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는 집에 혼자 있어도 할 게 많아 외롭지 않아요.
💬 '채유미'님의 MBTI

✔️ ENTP(변론가) : 대담한 성격으로 의견을 제기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다양한 방면으로 지식이 풍부하고 호기심이 넘치며, 논쟁을 즐긴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실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 '채유미'님의 나의 행복 소비 유형은❓[심리 테스트 시작하기]

✔️ 행복소비 마스터 : 다양한 시행착오를 지나 이제는 어떤 소비가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아는 유형. 지금의 좋은 소비 습관을 유지하며 새로운 배움을 더한다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 소품 하나하나 섬세하게 신경 써서 꾸민 게 느껴져요.
👧🏻 자취 초반, 원룸에서 살 땐 워낙 바빠 집은 잠만 자는 공간이었어요. 넓은 구옥으로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공간을 꾸미기 시작했죠. 퇴근 후 직접 벽에 페인트칠하고 데코 타일도 깔면서 나름대로 셀프 리모델링을 했어요. 벽 선반을 주문해 제 취향의 바이닐과 소품을 진열해 놓고 턴테이블도 마련했어요.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은 올해 11월에 이사 왔어요. 조금 더 깨끗하고 창이 크게 난 곳을 찾다가 선택했는데, 이전보다 실평수는 좁아도 안정감이 느껴져요. 집이 좁아지면서 중고 거래 앱에 물건을 많이 올려놨어요. 공간에 비해 스케일이 너무 큰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쉽지만 새로운 아이템을 다시 찾아보려고 해요.
🖌️ 전체적인 인테리어 콘셉트가 있나요?
👧🏻 저는 깔끔한 블랙 앤 화이트 무드를 선호해요. 채도가 낮은 공간에 스틸 소재를 중심으로 포인트 컬러가 묻어나게끔 매치하는데요. 전공이 건축이라 그런지 선이 강한 가구나 와이어처럼 차가운 기계 같은 느낌이 좋더라고요. 관절이 꺾어지는 듯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아르떼미데(@artemide_lighting) 티지오 램프도 크롬 소재를 사고 싶었지만 더 이상 유통을 안 하는 바람에 화이트로 들였어요.

예전에는 무조건 블랙 앤 화이트에 스틸 인테리어 고집했는데, 요즘은 우드나 가죽 소재에도 관심이 가요. 우드로 된 아르텍(@artekglobal) 테이블도 한 번 사보고 조금씩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고 있어요. 최근엔 드비저리(@debejarry_korea)라는 프랑스 브랜드에서 가죽 상판 사이드 테이블을 구매했어요.
🖌️ 나만의 특별한 취향이 깃든 구석은 어디인가요?
👧🏻 거실 한쪽 벽에 꾸며 놓은 선반 공간이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자 취미 공간이기도 해요. 레어로우의 철제 선반을 벽에 붙이고 그동안 수집한 바이닐과 오브제를 진열했어요. 이 공간에서 그날의 날씨나 감정, 끌리는 아티스트에 따라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요. 때로는 바이닐 커버 컬러에 맞춰 소품을 적절하게 배치하기도 하고요. 나만의 무드 보드인 셈이에요. 특히 조명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아무래도 조명의 힘이 크거든요.

거실 선반을 꾸밀 때는 그저 예쁜 것보다는 나만의 이야기를 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오늘은 마일스 데이비스 무드로 꾸며 놨어요. 얼마 전 연남동에 있는 사운즈 굿 스토어(@soundsgood_store)에 갔는데 귀여운 디자인의 턴테이블 어댑터 겸 스피너를 팔더라고요. 마일즈 데이비스를 모티브로 트럼펫을 들고 있는 곰 인형 스피너를 사 왔어요. 그리고 소장하고 있던 마일즈 데이비스 바이닐을 꺼내 선반에 올려뒀죠. 
🎺 곰돌이에서 재즈 레전드의 모습이 보인다!
마일즈 베어 레코드 어댑터 & 스피너🐻🎵
🖌️ 곳곳에 음악과 관련된 물건이 꽤 많네요. 음악을 좋아하나 봐요.
👧🏻 집에 있을 때는 거의 종일 음악을 틀어 놓고 있는 편이에요. 무언가를 준비할 때나 청소하면서도 듣고, 혼자 소파에 누워서 즐기기도 하죠. 듣고 싶은 노래가 생각나서 아침에 눈이 일찍 떠질 정도로 좋아해요. 특히 재즈를 좋아해서 맨 처음 샀던 LP가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의 앨범일 거예요. 요즘은 취미로 재즈 피아노도 배우고 있어요. 수요일마다 오프라인 레슨을 받는데 일주일 중 그날이 가장 재미있는 시간이에요.

중학생 때부터 재즈를 즐겨 들었지만, 바이닐 수집을 시작한 지는 4년 정도 됐어요. 어릴 때 살던 집 창고 위 다락에 가면 아버지가 모아 둔 LP판이 정말 많았거든요. 어렴풋이 남아 있던 그 기억이 계기가 돼서 턴테이블 없이도 바이닐을 사 모았던 것 같아요. 바이닐을 모으면 음악을 소유할 수 있잖아요. 직접 손으로 판을 만지고 턴테이블에 올리는 것, 소리골을 따라 바늘이 움직여 음악이 흘러나오는 과정 자체도 흥미로워요. 원래는 브라운 턴테이블을 정말 갖고 싶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다시 일을 시작하고 여유가 생기면 중고 제품을 찾아볼까 해요.
🖌️ 소장 아이템 중 리세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 현관 쪽 턴테이블 위에 걸려 있는 동그란 모양의 ‘알리버트(Allibert) 라이팅 거울’이요. 프랑스 알리버트 사에서 1970년대에 만든 빈티지인데 조금 깨졌던 부분을 보수한 아이템이라 싼 가격에 구할 수 있었어요. 공간을 비추는 동시에 내 모습과 개성을 잘 보여줄 수 있어서 거울 셀카를 즐겨 찍어요. 참고로 요즘은 인테리어 오브제로 많이 쓰이지만 원래 용도는 욕실 거울이래요.
🖌️ 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어떤 콘텐츠를 만나고 싶나요?
👧🏻 아직까지 국내에는 빈티지 가구를 구매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앱이 없더라고요. 이 시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과한 웃돈을 주고 사는 안타까운 일을 방지하고 싶어요. 더 투명하고 정직하게 빈티지 가구의 등급과 값을 매기는 문화가 정착되면 어떨까요? 지나치게 비싸게 파는 사이트의 정보를 알려주거나 올바른 감정가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어요.
  사진 제공 @roughgloss
🖌️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 연남동 끝자락에 ‘러프글로스(@roughgloss)’라는 작은 카페가 있어요.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도 예쁘고 커피도 맛있어요. 많이 북적이지 않아서 좋고요. 빈티지 가구와 소품을 판매하는 쇼룸이기도 하거든요. 공간마다 콘셉트가 나누어져 있는데, 매번 다른 아이템을 팔고 있어서 갈 때마다 분위기가 새로워요.
서울 마포구 동교로51길 87, 1F&B1
 📍 러프글로스: 서울 마포구 동교로51길 87, 1F&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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