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내추럴 와인 인기 많아요?

#62 힙술레터 되고싶은 뉴술레터

마셔도 마셔도 여전히 알쏭달쏭한 내추럴 와인의 세계. 술마다 개성이 독특해서 도전하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복불복의 위험도 안고 있죠. 그럴 때는 친구(=뉴술레터)의 후기를 참고하는 게 최고! 한국에서 만든 내추럴 와인과 다시 마시고 싶은 내추럴 와인, 그리고 내추럴 바이브를 갖춘 와인바 소개까지 준비해 보았어요.

그럼 잔을 부딪치며 뉴술레터 시작해볼까요, 짠!🍷

✍️ 이번 주의 술리뷰

프랑스엔 알자스, 한국에는 알자슈

프랑스 농부 '레돔' 아저씨가 충주에서 직접 재배한 머루와 포도로 만든 내추럴 와인. 설명만 들어도 벌써 흥미롭지 않나요?

레돔 내추럴 와인 12% 적포도(MBA,머루) | 36,000원

🎓 와인석박사 ★★★★ 엄마가 담근 포도주랑 닮은 향에 비해 맛과 구조가 좀 약한가 싶었는데 반나절 정도 열어두니 균형이 점점 더 좋아지더라. 흑장미, 블랙베리,블랙체리 아로마에 중간 바디를 가졌는데도 진한 느낌이 굳이 찾자면 카탈루냐의 토착 품종으로 만든 레드 와인과 비슷한 것 같아. 첫 출시는 400병 정도이고, 블로그에서 식재부터 발효까지의 생산 과정을 구경할 수 있어.

🐠 피쉬 ★★ 술보다는 건강한 음료 같다고 생각되는 맛이었어. 숙취 없을 것 같은 느낌. 매우 묽었고, 향은 풍부하더라. 혀에 자글자글 미세한 탄산도 느껴졌어. 맛은 포도보다는 오미자와 머루 쪽에 가까운 느낌? 밀랍으로 되어있는 부분은 칼로 뜯어내려 하지 말고 바로 와인오프너 스크류를 넣어버려도 되니까 고생하지 말기를.

🍏 핑계킴 ★★★ 와인과 동봉된 설명서가 인상적이야. 어떻게 보관하고 마셔야 좋은지를 귀여운 손글씨와 그림까지 곁들인 메모에서 생산자의 정성이 듬뿍 느껴진달까. 와인별로 페어링하면 좋을 음식 추천도 있어서 도움을 받았어. 레드와인은 가벼운 양념 고기, 부침개, 숙성 치즈와 잘 어울린다는데 정말 조화가 좋더라구.

👩🏻 똑단발 ★★★ 부드러운 목넘김과 상큼하게 퍼지는 과실향이 좋았어. 베리향과 맛은 꽤 진하게 느껴지나 상대적으로 바디감은 가벼웠어. 좀 더 깊은 맛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라인업이 나오지 않을까?

🤖 뚝딱이 ★★★ 오픈 직후에는 쿰쿰한 향이 난다는 평이 있어서 한시간 쯤 후에 마셨어. 싱그러운 산딸기와 포도 향이 느껴지는데 그 향을 그대로 혀에 옮긴 듯한 직관적인 맛이더라. 비교적 라이트한 바디감, 적당한 산도에 탄닌이 부드러워서 끝맛이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이야. 평소에 내추럴와인을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레돔은 무난하게 마실 수 있었어.

✍️ 이번 주의 술추천

같은 걸로 한 병 더

다시 마시고 싶은, 확실히 맛있는 내추럴 와인들을 모았어요.

1.밀란 네스타레츠, 러브미 헤이트미 유기농 및 비오디나믹 농법으로 살충제를 쓰지 않고 기른 포도를 손 수확했어요. 양조 과정에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아 비건 와인이기도 해요. 게뷔르츠트라미너의 껍질을 한 달 이상 접촉해 색과 향이 짙어지고, 오래된 오크에서 발효되며 풍미와 구조감이 쌓이죠. 풀바디에 긴 여운을 자랑하는 체코의 이 오렌지 와인을 여러분은 사랑하게 될지 싫어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10만 원대

2.제스띠 멜론 블랑 프랑스 루아르 지역의 뮈스카데 품종 100%로 만들어진 화이트와인이예요. 개구리가 인상적인 라벨은 와이너리에 있는 개구리 동상을 본따 디자인했대요. 드라이하면서 적당한 산미와 은은한 감귤, 사과의 아로마를 가진 와인으로 해산물과 궁합이 좋아요. 3만 원대

3.비니 디 지오반니 트레비오쪼 귀여운 라벨인 것도 모자라 색과 향 모두 상큼 그 자체인 펫낫. 열대과일, 사과, 오렌지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는 기분 좋은 와인이에요. 예상과 달리 묵직한 바디감에 드라이한 맛은 반전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 차갑게 칠링해서 반은 맑게 마시고 나머지는 흔들어서 효모 맛을 느껴보시길 추천드려요. 참, 안주는 파스타나 뇨끼가 좋을 것 같아요. 5만 원대

4.미크로비오 신 놈브레 스페인 루에다 지역은 포도나무 수령이 180년 이상일 정도로 특별한 구역이래요. 루에다에서 생산된 베르데호 백포도 품종으로, 풀바디의 화이트여서 약간 높은 온도로 즐기는 게 좋고요. 산도가 높고 크리미한 텍스쳐, 풍부한 미네랄을 느낄 수 있답니다. 봉골레와 페어링이 좋았었는데 굴보쌈, 숙성회도 잘 어울릴 것 같네요. 8만 원대

5.레 발서즈 깜찍한 일러스트로 사랑받는 '마리 호셰' 시리즈 중 로제 펫낫이에요. '레 발서즈'는 왈츠를 추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뽀글뽀글 올라오는 기포가 댄서의 움직임을 닮아 이런 이름을 붙였대요. 딸기, 붉은 베리류의 상큼함과 달콤함이 섞인 버블도, 초록색 포인트가 경쾌한 라벨도 기분을 한없이 업시켜주는 와인. 6만 원대

✍️ 이번 주의 술공간

내추럴 와인은 밖에서 마셔야지

내추럴 와인의 맛을 완성해주는 바이브를 갖춘 내추럴 와인 바를 소개합니다.

1.루바브 갈비찜과 카레에 들어가는 왕 당근 싫어하시는 분? 저요. 근데 요즘 하도 당근라페 같은 당근을 주 재료로 한 안주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얼마나 맛있나 먹어보러 갔죠. 당근명란오일파스타. 진짜로 싹싹 긁어먹었어요. 이거 좀 먹으러 다들 가주세요.. 트레스 리모스라는 그린와인과 함께 했는데 가벼운 와인이라 진한 맛이 있는 안주들과 합이 좋았구요. 마인크랑, 뤼 들라, GW 인스피레이션 등 유명한 내추럴 와인들도 많았어요. 📍서울 마포구

2.니은 으리으리한 청담동 빌딩 숲속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벙커 바. 친절한 소믈리에의 도움을 받는다면, 생소한 와인 리스트에 당황하거나 잘못 고를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되었지만, 인스타그램으로 미리 4~5종을 공개하고 테이스팅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다시 참석하게 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지요. 📍서울 강남구

3.TBD 성수동 특유의 힙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인테리어와 개성 강한 내추럴 와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예요. 뭘 마시고 먹을지 가게 이름처럼 미정(TBD)이어도 걱정 노노. 음식은 하나같이 다 맛있고 와인은 친절한 매니저님의 추천을 받아 고르면 되니까요. 점심에는 샌드위치 카페로 운영되니 참고해주세요. 📍서울 성동구

4.미도림 서울숲 근처의 한식 내추럴 와인바인데, 일단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낮에는 햇볕이 들어오는 창가에, 밤에는 심야식당 분위기의 바에 앉아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기 좋죠. 완도 김 파스타, 굴 파테를 곁들인 기정떡, 매생이곰탕처럼 한식을 절묘하게 풀어낸 안주들이 내추럴 와인의 쿰쿰함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몰라요. 특정 시간에만 주문할 수 있는 솥밥 메뉴는 꼭 주문하세요! 📍서울 성동구

5.로우라 광안리에서 핫한 골목 안쪽에 자리잡은 와인바에요. 친절한 직원들, 감각적인 인테리어 때문에 하루종일 와글와글한데요. 내추럴과 컨벤셔널까지 와인 라인업이 꽤 다양하고 가격대도 좋아요. 안주 가격이 약간 사악하지만 유쾌한 분위기에 즐겁게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니 이쯤이야 쿨하게 넘기자구요. 📍부산 수영구

✍️ 이번 주의 술소식

NEWSOOL을 소개합니다

박재범이 만든 소주

원 소주 탄생

최근 술쟁이들 사이의 핫한 뉴스는 역시 '박재범 소주' 아니겠어요? 그가 대표로 있는 원스피리츠의 첫 제품, 원소주(WONSOJU)가 드디어 출시됩니다.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로, 장인이 만든 옹기에서 숙성해 부드러운 목 넘김을 극대화했다고 해요. 출시를 기념해 25일부터 일주일간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가 열린다고 해요. 누가 대신 좀 다녀와줬으면 좋겠다구요?...🙊

안다즈 호텔

무제한 와인 프로모션

안다즈 서울 강남이 이자카야 스타일의 요리와 와인을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는 이자카야 버블 앤 바이츠 프로모션을 진행해요. 수제 김 마요네즈를 곁들인 치킨 가라아게, 막걸리 육수 제철 조개 스튜, 덴푸라 바스켓 등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한 요리에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3종의 와인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대요. 호텔 내의 조각보 바이츠 앤 와인 레스토랑에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이용할 수 있어요. 가격은 1인당 5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