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레터:  오늘부터 아이폰 유저도 드디어..! 애플페이 쓸 수 있는 겁니꽈..!!!!
길진세: 쓸 수는 있죠. 흐음.. 그런데 말이에요...

• 6개 VAN사가 현대카드와 협력 중이라더라. (파이서브, 나이스 정보통신, 한국 정보통신, KIS정보통신, KG이니시스, KSNET 라고 꽤 자세히 회사명까지 보도되었네요.)
• 현재까지는 현대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 (독점 계약은 실패했어요.)
• 코스트코, CU에서 시작, 이후 약 60개 프랜차이즈에서 가능할 것이다. (코스트코는 현재도 현대 독점이니 언급될 테고요. 편의점이나 다른 대형가맹점은 NFC 단말이 있으니 나오는 이야기일 거예요.) 
•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에서는 애플페이가 지원되지 않는다.

1. 낮은 NFC 결제 인프라 보급률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NFC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를 가지고 있지만, 그 외에는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국내 가맹점 수가 연중 280~330만 개 사이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중 6~7만 개 정도에만 NFC 결제기가 깔려있어요. 이에 카드사나 VAN사가 NFC 결제기 도입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그렇게 되면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위반되서 번번히 실패했어요. NFC 결제 단말기 무상 지원이 부당지원으로 해석될 여지가 생거든요. 그래서 언론 보도처럼 현대카드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NFC 단말기 도입 및 서비스 구축비용을 지불할지, 한다면 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궁금해지네요.
   
   
2. 없다가 생기는 수수료들
   애플페이를 도입한 카드사에게 애플은 국가별로 추가로 수수료는 받아왔어요.(미국 0.15%, 중국 0.03%, 이스라엘 0.05%). 한국에서는 얼마의 수수료를 받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카드사는 수수료를 VAN사에게 때 주고 추가로 애플에게도 줘야 되는 상황이 되니까요.
   
   수수료 이슈는 또 있습니다. 애플페이는 NFC결제 국제표준규격인 EMV규격을 지원해요. 애플은 해외 기업이기 때문에 EMV망 이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이 표준을 따르게 되면 별도의 수수료를 내야 하거든요. 결국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구동되려면 EMV 수수료를 내거나, 애플페이 결제 규격에 변화가 있어야 해요.

애플페이, 결제시장을 바꿀 태풍이 될까요?

1. 국내 아이폰 사용자 비율은 22%
   22년 1분기 기준 국내 아이폰 점유율은 22%라고 합니다. 애플페이를 22%의 사용자가 모두 사용하는 것도 아니겠죠. 젊은 층에서 주로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예상 고객은 더 줄어들 것 같네요.
   
   
2. 결제의 수단일 뿐, 돈을 더 쓰게 만드는 건 아닙니다.
   아이폰 유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애플페이가 들어왔다고 해서 한 번 결제할 건을 두 번 결제하게 되진 않죠. 즉 전체 결제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효과는 크지 않을 거란 말이에요. 결제 건수가 늘고 금액이 커져야 VAN사 수익에 도움이 되는 건데 말이죠. 
   
   
3. 가맹점주가 먼저 나서서 움직일 요인도 적습니다.
   삼성페이, QR기반 지역화폐는 시골 국밥집 아주머니도 어떻게 결제하는지 알고 있을 거예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요구하고 어렵지 않으니까요. 많은 고객이 직접 요구하기에 가맹점주가 학습 당하는 거죠. 또 새로운 결제수단이 가맹점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빈도가 높았다는 것도 있겠죠. 그렇다면 애플페이는 어떨까요? 만약 방문한 매장에서 애플페이가 안된다고 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대부분 가지고 있는 실물카드를 찾게 될 거예요. 애플페이 하나로 모두를 커버할 수 없기에 결국 카드를 가지고 다닐 수밖에 없게 되고 이런 대안이 있으면 고객과 가맹점주 모두 굳이 NFC 도입을 챙기지 않게 되는 것이죠.

1. NFC 인프라 확대의 단초가 될 거예요.
   애플페이 출시 자체는 NFC 단말 보급에 대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논의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거예요. 지금 NFC 결제가 화제가 되는 것도 아이폰이니까 가능한 거고요. 삼성페이도 NFC 결제를 지원하기 때문에, 그동안 논의되지 못했던 결제 방식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 같네요.
   
   
2. 온라인 결제에서의 영향력도 있을 거예요.
   온라인 결제는 인프라 이슈가 덜하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 빠르게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현대카드 앱카드 내에 애플페이 결제를 옵션으로 넣는다면 바로 온라인 결제에 반영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 팝업스토어에서의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특별한 취향을 느낄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가 중요한 것 같아요. 브랜드를 주력으로 이끌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소비자들은 콘텐츠를 심도있게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복가득님)
  
• 아직까지 CTV는 기존의 TV광고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보여요. 초당 억 단위의 송출료가 왔다갔다하는 TV광고의 특성 상, 제작비도 그만큼 많이 들여서 신경 써서 만들게 되는데, 이왕 돈 들여 만든 거 CTV에도 틀자하는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결국 TV광고를 가져오든, 모바일광고를 가져오든, 광고주가 일단 고해상도 TV화면에 적합한 광고영상을 만들 여력이나 관심이 있어야 CTV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허들로 작용할 거란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상대적으로 송출료가 낮고, 타겟층을 정확하게 분석해서 퍼포먼스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밀크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