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끝없는 내전. 근데 이제 기후변화를 곁들인.⚔️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킹크랩입니다🌊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한 인터뷰에서 "온실가스를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지구 전체가 내전과 대규모 혼란을 겪을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언뜻보면 기후변화와 내전은 전혀 관계가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이미 세계 곳곳에서는 기후변화가 내전이나 분쟁을 악화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파괴, 자원 감소, 이주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기후변화와 국제 분쟁·폭력의 관계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내전을 격화시키는 기후변화의 '악순환'

아프가니스탄 마자르이샤리프 근처의 반탈레반 저항군 (출처: 미국 뉴욕타임스)
기후변화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내전과 국제 분쟁을 격화시킨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노트르담대학교가 개발한 지표(ND-GAIN Country Index)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25개국 중 12개국 이상이 분쟁을 겪고 있거나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고 합니다.

최근 탈레반 정부의 집권으로 끝나게 된 아프가니스탄의 내전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30년간 홍수와 가뭄이 이어졌으며, 일부 지역의 온난화 속도는 세계 평균보다 2배 빠릅니다. 이러한 극한 기후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60% 이상이 농업에 생계를 의존함에도 국민의 약 1/3 이상이 유엔 기준 식량 불안 위기 상태에 처했습니다. 탈레반은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여 농민을 포섭하며 극단주의 세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내전이 기후변화의 영향력을 증폭시키기도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습니다. 누르 아마드 아쿤자다 카불대학교 수문학 교수는 "10년 동안 아프간 정부 국가 예산의 50% 이상이 전쟁에 사용됐다"며 "전쟁이 기후변화의 영향를 악화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분쟁을 격화시키고, 분쟁이 기후변화의 영향력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장한 예멘의 한 중년 남성 (출처: 동아닷컴)
7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22만 명 이상이 희생된 예멘의 분쟁도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기상보안센터의 콜린 더글라스는 "(예멘은) 가장 물이 많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기상 악화로 인해 물 부족 상태에 있다"며 "이는 예멘의 불안정으로 이어져 분쟁의 장기화에 결정적인 요인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03년 수단 다르푸르에서 발생한 정부와 반군 단체 충돌의 원인에도 기후 악화가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2003년 내전 발발 이전 수단 북부의 사헬 지역에서 연평균 강수량이 15~30% 감소하는 것이 목격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050년까지 남수단의 평균 기온은 3도 이상 상승할 전망으로, WFP는 이러한 장기적인 기후변화가 수단의 주요 농업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쳐 다른 갈등을 빚어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기후변화로 폭력에 내몰린 아동과 여성

모잠비크 나타카 마을의 조혼한 소녀들 (출처: 영국 가디언)
기후변화는 아동과 여성을 폭력의 위험으로 내몰기도 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전 세계 식량난은 아동들의 안전에 영향을 미칩니다. 불안정한 식량 공급으로 인한 생계의 파괴로 아이들은 조혼과 인신매매의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케냐, 말라위, 모잠비크에서는 기후변화로 심화된 가난으로 인해 많은 소녀들이 조혼을 겪으며 더 큰 학대의 위험에 노출됩니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난과 강제 이주로 발생한 부모 및 양육자의 불안, 우울, 스트레스 증가가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여성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더 취약합니다. 기후변화 관련 데이터를 다루는 영국 언론사 '카본 브리프'가 2016년 11월 '글로벌 젠더 기후 연대(GGCA)'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30개의 연구 중 89개(68%)의 연구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상기후로 식량난이 발생하고 각종 자원량이 감소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폭력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인도 등에서는 여성들이 가부장적 사회 압력과 성폭력의 위협으로 폭염 속에서도 먼 거리를 걸어 물이나 연료를 구하러 다니며 또 다른 범죄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온난화와 환경 파괴로 자원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자, 아프리카의 동부와 서부 지역에서는 생선을 판매하는 대가로 여성에게 성적 착취가 강요되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 콜롬비아, 페루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늘어나는 기후난민과 그들을 향한 위협

방글라데시 랄마니르핫 지역의 홍수 (출처 : 영국 가디언)
기후변화에 대한 뚜렷한 대응이 없으면 기후변화로 인한 난민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기후 난민은 인신매매와 착취 등의 위험에 노출되게 됩니다. 세계은행(WB)은 지난 13일 '그라운즈웰 2.0(Groundswell 2.0)' 보고서에서 앞으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전 세계 2억 1600만 명이 기후 이주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와 국제반노예연대(Anti-Slavery International)의 조사에 따르면 북부 가나에서는 이미 가뭄 때문에 이주한 사람들이 빚을 빌미로 한 현대판 노예제, 인신매매 등의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다음으로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로버트 모리츠 PwC 회장은 말합니다. 기후변화만이 국제적인 내전과 분쟁, 폭력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취약계층 수천만 명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 3줄 요약 <
👆. 기후변화로 인한 자원 감소와 이주가 국제적인 내전과 분쟁을 격화시킨다😨
✌.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때문에 폭력에 내몰린 아동과 여성😣
👌. 취약계층의 삶을 가장 먼저 송두리째 바꾸는 기후변화!
같이 읽어 볼 거리
2020년생, 1960년생보다 겪을 폭염 7배
최근 2020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60년 전 태어난 세대보다 훨씬 많은 이상기후를 겪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스위스 취리히공대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난 27일 '사이언스'지에 연령대별로 극한 기후를 겪는 정도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2020년생은 1960년생에 비해 폭염은 7배, 홍수는 3배, 가뭄과 산불은 2배 이상 경험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한 연구원은 "현재 마흔살 미만의 사람은 지구온난화가 없었다면 0.01%의 가능성도 없었을 폭염, 가뭄, 홍수, 흉작을 겪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중국 "해외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지난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제76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개발도상국의 청정 에너지 및 저탄소 에너지 개발을 돕고, 해외에 화력발전소를 신규로 건설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콩명보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의 해외 석탄 발전 프로젝트 투자는 성공률과 수익성이 낮다"며 이 프로젝트가 이미 계륵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해당 발언이 지난 2일 방중기간 동안 존 캐리 미국 기후 특사가 중국의 국내외 화력발전소 건설을 지적한 것에 대해 '달라진 중국'의 모습을 보이려는 맞대응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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