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독일 #구조조정
오늘의 디깅

역대 가장 큰

자동차 대수술이 온다

혹시 자동차를 좋아하시나요? 별로 관심이 없었다고 해도 독일 자동차가 ‘명품’으로 여겨졌다는 사실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묵직한 신뢰감을 주는 브랜드들이 모두 독일산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세계 자동차 산업의 절대 강자였던 독일 기업들이 유례없는 위기에 맞닥뜨렸다고 해요. 세계 2위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은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전반을 ‘대수술’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10만 명 해고 나선 폭스바겐
독일 대표 기업이자 자동차 업계에서 일본 도요타와 1~2위를 다투는 폭스바겐그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세계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을 만한 구조조정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회사 경영이 워낙 어려우니, 살아남기 위해 사업을 대대적으로 재편한다는 뜻이에요.

현지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 경영진이 최근 이사회에 제출한 구조조정안에는 전 세계 직원 63만 명 중 10만 명을 감원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해요. 1991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7만 4000명 감원을 뛰어넘는 자동차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에요.

이번 감원 계획은 ‘역대 최대’라는 점을 생각하지 않아도 정말 엄청난 숫자예요. 지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파산 위기를 맞았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어쩔 수 없이 결정했던 감원 규모가 약 5만 명이었어요. 망하기 직전이었기에 해고할 수 있었던 게 5만 명인데, 폭스바겐그룹은 아직 그런 위기까지는 아닌데도 10만 명을 자르기로 한 거예요.
폭스바겐은 독일 내 핵심 공장 4개를 폐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에요. 츠비카우, 엠덴, 하노버 공장과 아우디 브랜드의 네카르줄름 공장 생산을 2034년까지 차례로 중단할 계획이래요.

중국을 놓친 독일 자동차
아, 갑자기 왜 아우디 공장도 문을 닫는지 헷갈리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 브랜드뿐 아니라 아우디, 포르쉐, 람보르기니, 벤틀리, 두카티, 스코다 같은 유명 자동차 브랜드를 줄줄이 보유한 거대 기업이에요. 사실상 폭스바겐그룹이 무너지면, 독일 자동차 산업이 무너진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죠.

어쨌든 폭스바겐은 직원 10만 명을 해고하고, 공장 문도 줄줄이 닫을 각오를 했어요. 이렇게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선택하게 된 건 결국 곤두박질치는 실적 때문이고요.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8%나 감소한 15억 6000만 유로를 기록했고, 매출 역시 2% 줄어든 757억 유로에 그쳤어요.

가장 타격이 컸던 건 중국 시장의 판매량 감소였어요. 중국에서 1분기 판매량이 20%나 뚝 떨어지며 뼈아픈 타격을 입었죠. 중국은 오랫동안 폭스바겐을 성장시킨 주요 시장이었는데요. 최근에는 BYD(비야디), 지리자동차 같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약진하며 폭스바겐을 밀어내고 있어요. 2019년 423만 대에 달했던 폭스바겐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257만 대까지 감소했어요.

여기에 지난해부터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부과한 관세가 어려움을 더했어요. 폭스바겐그룹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연간 50억 유로(약 8조 6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어요.

독일이 무너진 이유 ①생산성
전문가들은 대체로 폭스바겐이 크게 두 가지 요인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해요. 생산 비용이 너무 커져 버렸고, 전기차 전환이 늦었다는 거예요.
먼저 생산 비용 측면을 살펴볼게요. 독일 공장의 생산 비용은 회사의 목표치보다 25~50%나 더 비싸다고 해요. 심지어 일부 공장은 경쟁사보다 2배나 큰 비용을 쓴대요. 예를 들어 테슬라가 10시간당 차 1대를 조립할 때, 폭스바겐 츠비카우 공장에선 30시간 만에 겨우 1대를 만들어 낸다고 해요. 이 정도면 경쟁이 어려운 수준이죠.

에너지 가격도 문제예요. 독일은 오랫동안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값싸게 수입해 전국에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해 왔어요, 원자력 발전소(원전)를 없애는 ‘탈원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2023년에는 원전을 모두 폐쇄할 수 있었을 정도였죠. 충분하고 저렴한 전력 공급이 독일 자동차 산업에는 큰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끊겼어요. 에너지 공급난을 겪은 독일의 전기요금은 급등했고, 독일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유럽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 됐어요.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하면 2배쯤 된대요. 당연히 독일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점점 경쟁력을 잃어갈 수밖에 없어요.
폭스바겐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8%에 불과했어요. 자동차 업계 1위인 도요타 그룹과 3위 현대차그룹이 6~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커요. 100만 원어치를 팔아 2만 8000원을 남기는 기업이 7만원을 남기는 기업과 경쟁하긴 힘들겠죠.

독일이 무너진 이유 ②전기차
전기차 전환 실패도 뼈아팠어요. 스마트폰처럼 똑똑한 소프트웨어를 갖춘 중국의 저렴한 전기차들이 쏟아지면서, 폭스바겐 브랜드의 중국 판매량은 앞서 언급했듯 급감했어요.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한 BYD 같은 곳들이 성장하니, 아직 내연기관 자동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드는 독일산 자동차는 순식간에 설 자리를 잃은 거예요.
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 전환에 늦긴 했지만, 투자를 아예 안 한 건 아니었어요.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자회사인 ‘카리아드’를 세우고 돈도 꽤 썼죠. 결과는 좋지 않았어요. 개발한 기술들은 오류와 결함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고, 11조 원이 넘는 손실만 남겼어요. 결국 폭스바겐은 중국 전기차 기업과 손잡고 각종 기술 개발에 나서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험난해 보이는 구조조정
폭스바겐은 어떻게든 체질 개선을 해보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요. 노동조합(노조)의 반발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법적으로도 회사가 비상 경영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요.

일단 노조는 당연히 구조조정에 반대해요. 10만 명이 일자리를 잃는 건 노동자에게 끔찍한 일이니까요. “모든 힘을 다해 저지하겠다”며 전국 각지의 공장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어요. 노조 측은 폭스바겐의 위기가 노동자들의 부족한 생산성이나 비싼 인건비가 아니라, 전기차 전환에 늦은 경영진의 오판 탓이라고 주장해요.
노조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고에 나서기란 사실상 힘들어요. 폭스바겐은 노조의 동의 없이 공장을 폐쇄할 수 없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거든요. 경영진(집행이사회)을 견제하기 위한 ‘감독이사회’를 따로 두고 있고, 감독 이사회의 절반이 법적 기준에 따라 노동자 대표로 채워져 있어요.

폭스바겐의 본사와 핵심 공장 6개가 위치한 니더작센주 정부가 폭스바겐그룹 지분의 20%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구조조정에는 악재예요. 지방 정부가 지역 주민들의 대규모 실업을 그냥 두고 보기란 어렵잖아요. 대주주로서 경영상 주요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꽤 있는 셈이죠.

폭스바겐은 위기 신호탄?
폭스바겐의 위기는 독일 자동차 산업 전체로 번지고 있어요. 고급 자동차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역시 어려운 시기를 맞았어요.

중국 시장 판매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직원들에게 7월에 주기로 했던 특별지급 수당을 연기한다고 통보했어요. 심지어 현재 주당 35시간인 근무시간을 임금 인상 없이 40시간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죠. BMW의 경우 올해 초 발표한 77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1만 명까지 늘릴 거라는 전망이 나와요.

독일 자동차 산업은 근본적인 변화를 검토하기 시작했어요. 폭스바겐 대변인은 “독일에서 자동차를 개발하고 유럽에서 생산해 전 세계에 수출하는 방식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는데요. 수십 년간 독일의 부흥을 책임졌던 전통적인 수출 모델이 수명을 다했다는 점을 인정한 발언이에요. 독일 자동차도 중국이나 동유럽으로 공장을 옮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현실을 뒤늦게 받아들인 거고요.

세계에 미칠 영향은?
독일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세계 경제에 지형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중요한 현상이에요. 우선 미국이 세계 각국에 부과하는 관세처럼, 유럽도 중국산 전기차를 견제하기 위한 관세를 본격적으로 부과할 가능성이 있어요.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서죠.

우리 경제에 시사하는 바도 커요.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에 이어 한국의 2위 수출품이니까요. 독일 자동차의 부진에 한국 기업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도 있고, 중국산 공세에 시장에서 밀려나는 위기를 똑같이 겪을 수도 있어요.

독일 자동차 3사의 부진은 절대 강자도 거대한 흐름 변화를 놓치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요. 어느 때보다 더 기민하게 변화의 흐름에 대응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3줄 요약
세계 2위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이 직원 10만 명을 감원하고 일부 공장을 폐쇄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음.
고비용 생산 구조와 전기요금 급등, 전기차 전환 실패로 중국 시장에서 밀려난 것이 위기의 요인으로 지목됨.
벤츠와 BMW까지 상황이 비슷해 독일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고 있음. 향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임.
뉴스픽

SK하이닉스, 화려한 나스닥 데뷔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공식 입성했어요.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벨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고, ADR은 공모가 149달러로 1억7790만주를 발행해 약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했어요.

 

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AI 메모리 분야의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에요. 상장 첫날 ADR은 170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168.49달러로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13.08% 상승했고, 공모대금은 14일 납입될 예정이에요. 기초가 되는 신주는 이달 말 코스피에 추가 상장돼요.

 

최태원 회장은 이번 상장의 의미를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글로벌 자본시장과의 연결 확대라고 설명했어요. 그는 AI 시대에는 메모리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확대를 크게 앞서고 있어 과거처럼 공급 과잉과 부족이 반복되는 전통적인 반도체 사이클에서 벗어나 구조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어요. 특히 AI 발전으로 메모리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빅테크 고객사들도 예상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미국 공장 건설도 전력과 용수 등 조건만 갖춰진다면 세계 어디든 검토할 수 있다고 했으며, 중국 업체 추격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술과 생산 능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놨어요. 또한 ADR 상장은 한국 증시의 파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를 끌어들여 시장 자체를 키우는 전략이라고 강조했고, 액면분할도 시장과 주주 요구가 커지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SK하이닉스의 ADR 거래 개시 기념 브랜드 캠페인 영상이 재생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란은 봉쇄, 미국은 공습

종전 절차 파국 우려 나와요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였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종료를 공식화한 데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키프로스 선적 컨테이너선을 공격해 민간 선원 1명이 실종됐고, 미국은 이를 MOU 위반으로 규정하며 대규모 공습에 나섰어요. 미군 중부사령부는 전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해 미사일·드론 기지, 해군 시설, 탄약고, 통신망 등 이란 군사 목표물 140곳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이번 주 전체 공습 규모는 300개 이상의 표적에 달한다고 설명했어요.

 

양측 모두 한발 물러서지 않는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면서 MOU의 핵심이었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항도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평가가 나와요. 다만 미국은 유가 급등과 중간선거 부담, 이란은 전면전 장기화의 부담을 안고 있어 확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이에 따라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재국들이 사태가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돼요.

부동산 정책 대토론회 열어요

정부가 부동산 정책 전반을 다시 점검하기 위해 공개 토론에 나서요.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3일 공급·금융·세제를 주제로 한 부동산 대토론회를 직접 주재하고, 이에 앞서 14~16일에는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재정경제부가 분야별 공개 토론회를 열어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수렴해요.

 

정부는 공급 확대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동탄·기흥·구리 등 과열 우려 지역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시장 안정 조치를 병행하겠다는 방침이에요. 특히 보유세와 거래세를 포함한 부동산 세제 전반에 대해서도 연구용역과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어요.

 

다만 정부는 결론을 미리 정해놓은 것은 아니며, 토론 결과와 국민 의견을 오는 8월 초 발표할 세제 개편안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청년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 역시 다양한 의견을 열어두고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에요.

삼전닉스에 투자 늘리라는 미국

미국이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압박을 한층 강화했어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의 뉴욕 팹 콘크리트 타설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를 촉구했다고 밝혔어요. 그는 두 회사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마이크론이 앞장서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결국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어요.

 

다만 애플이 중국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를 공급망에 추가하는 방안을 승인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어요. 같은 날 마이크론은 2035년까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과 기술에 2500억 달러(약 375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어요. 기존 계획보다 500억 달러를 늘린 규모로, 뉴욕과 아이다호·버지니아 공장 확장 등이 포함돼요.

 

마이크론은 이를 통해 D램 생산의 40%를 미국에서 담당하고 9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어요. 이번 발표는 SK하이닉스 ADR 상장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으로, HBM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쟁사를 견제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반도체 육성 정책에도 보조를 맞추려는 행보로 해석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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