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리2 입구에는 높이가 무려 23cm인 문턱이 있습니다. 그런데 팩토리 건물이 처음 지어졌을 때도 이와 같은 높이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팩토리2가 삼청동에서 이곳 창성동으로 이사 온 이후로만 15년이 지났고, 이전에도 문턱은 같은 위치에 자리했으니까요. 그간 얼마나 많고 다양한 사람이 지나쳤을지, 그렇다면 이 문턱이 견디고 지지해온 무게는 얼마일지 상상해보니 잠시 눈이 동그래지다가도, 그 닳고 닳은 흔적만큼 팩토리의 친구들이 자신만의 생각과 언어를 가지고 돌아와, 문턱에는 물론 팩토리2 공간에 새로운 흔적을 계속해서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전해드리는 소식에는 그간 팩토리2와 시간과 공간을 나누며 서로가 서로의 흔적이 된 친구들도 함께 한답니다. 끝까지 이번 소식 함께 해주세요. 

✉️ 전시 / Traces 흔적
2021.5.17- 6.6.

2018년 《타인의 삶》 전시를 보셨던 분들이라면 그 아름다운 순간을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지실 거라 생각해요. 디자이너 강주성의 기획으로 그 두 번째 《타인의 삶 2》 프로젝트가 최근 성공적인 크라우드펀딩을 마치고, 바로 이어 부제 ‘흔적’과 동명의 전시로 팩토리2에서 다시 한번 열립니다. 5월 15, 16일 이틀에 걸친 프라이빗 전시를 시작으로, 오는 6월 6일까지 또 한번의 ‘타인의 삶’에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하나의 순간은 한 사람의 삶이 다른 사람의 삶에 깃드는 흔적(trace)이다. 그것은 타인의 삶이 나의 삶에, 동시에 내가 타인의 삶 속 어딘가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기억과 경험의 형태에 관한 이야기를 강주성 디자이너는 
타인의 삶(The Lives of Others)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담아왔다. 이번 타인의 삶 2에서는 타인과의 교류가 남긴 ‘흔적’을 주제로 열두 창작자의 사진과 에세이를 책으로 기록했다. 가족과 친구, 생명과 사물, 일의 공간과 생활의 공간, 과거와 미래, 전혀 모르는 사람 그리고 너무나 잘 안다고 생각하는 자신(自身)에 이르기까지, (타인의 삶은) 흘려보낸 과거에서 사라지지 않고 기억과 몸짓으로 삶에 남겨진 것들, 그리고 앞으로 만날 경험의 막연한 모습을 어렴풋이 그려보게 한다.

책 출간을 기념하는 전시 《Traces》는 책의 흔적을 공간에 재구성했다. 유리에 비친 목차의 그림자가 드리운 노란 색 벽을 따라 느슨하게 교차하는 문장과 오브제, 빛과 이미지, 그리고 생명체가 만들어내는 시간은 새로운 흔적이 된다." (글. 이현송)

전시명  Traces(흔적)
기간  2021년 05월 17일(월)- 06월 6일(일)
관람시간  월요일-일요일, 11시-19시 
참여작가  김그린, 배윤경, 백솔&엘리사 데포세즈, 산나 레토, 심승연, 이지연, 정멜멜, 최유진, TACT, Post Standards
전시기획  이현송
전시디자인  심승연 
협력  팩토리2

타인의 삶 @thelives.ofothers

✉️ 후원 파트너 /  퀀텀인텔리전스

팩토리2는 전시공간이자 예술기획사무소이기도 하지만,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혜를 나누는 장이자, 각종 행사와 모임이 열리기도 하는 등 수많은 컨텐츠가 만들어지는 공간입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팩토리2의 R&D가 되는 ‘주제연구’와 ‘기획전시’를 근간으로 하지요. 이를 위해 팩토리2는 연구와 전시,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든든한 기업 파트너를 찾기도 하였습니다. 

2021년 팩토리2와 손을 잡은 기업파트너는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 (주)퀀텀인텔리전스입니다. 이곳을 이끌어가는 최환호 대표는 시각예술의 페이트론으로서 이미 다양한 예술단체, 예술가, 예술기획자와 교류해 왔습니다. 퀀텀인텔리전스는 과학과 기술이 예술적 상상력과 만나 사회적으로 더 많은 확장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간 국내외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해온 작고 단단한 팩토리(FACTORY)의 프로그램과 운영을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팩토리2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예술단체와 바이오벤처가 만나 앞으로 만들어낼 시너지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랍니다.

퀀텀인텔리전스 qic.ai

✉️ 홈페이지 리뉴얼

첫 뉴스레터에서 올해 팩토리의 홈페이지도 새롭게 뚝딱뚝딱 작업 중이라고 말씀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팩토리2에 쌓인 이야기들이 햇수로만 20년이다보니 리뉴얼 작업이 만만치 않았답니다. 아직 구석구석 손 보아야 할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말끔해진 얼굴을 하루라도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서 관련 소식을 전해드려요. 대대적으로 팩토리2 웹리뉴얼을 전담한 디자이너 김유나의 이야기와 새로운 웹사이트를 보러 가볼까요.

“팩토리2의 콘텐츠를 정리해보니 갤러리 팩토리, 팩토리2, 그리고 팩토리 에디션 이렇게 셋으로 나눌 수 있겠더라고요. 그런데 기존 홈페이지는 팩토리2와 갤러리 팩토리 위주로 되어 있고, 소통의 창구로서 에디션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게 조금 부족해 보여서 접근성과 기능을 보완하기로 했어요. 실제 팩토리2의 주요 프로젝트가 에디션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기존에는 팩토리 에디션을 네이버스토어팜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팩토리 홈페이지 안에 구매 기능을 넣어 팩토리2의 다른 프로젝트와 잘 연계되도록 하고 구매 접근성도 높이고자 했어요.” 

디자인  김유나
도움  김보경, 금다듬

김유나 @yu_na_kim_c

✉️ 프리뷰 / 박승혁 개인전
                               2021.6.11- 7.4.

6월에는 앞서 《Traces》에 이어 박승혁 작가의 개인전도 준비 중입니다. 평소 생각의 단편 혹은 찰나들이 각각의 작업이 되고, 그것이 하나의 전시 공간에 모여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이후 어떻게 새로운 언어가 되어 또 다른 곳에서 누군가의 단편과 찰나로 자리잡는지에 관심이 있는 박승혁 작가는 이번에도 여러 작업을 통해 언어의 한계와 모순, 어둠과 기억의 순환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합니다.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하여 그림을 그리지만 이내 그것들을 검은색으로 뒤덮고, 이를 긁어내어 아래의 그림을 들추어내는 동시에 또 다른 무언가를 기록하는 것. 이 역전의 방식을 통해 어둠과 기억과 기록의 순환지점을 만들어낸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누구나 경험하는 유아시절 미술학습방법이라는 것 또한 하나의 연결고리로 작동 가능하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끼고 작업 중입니다.” (작가노트 중)

박승혁 작가 seunghyukpark.blogspot.com

✉️ 리뷰 / 《돌고돌고돌고: 날벌레》

사진. 정해민
팩토리2의 올해 첫 ‘돌고돌고돌고’ 시리즈의 첫 전시 《돌고돌고돌고: 날벌레》 는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민덕기, 정해민, 주은형 세 작가가 서로를 배려하며 동시에 좋은 전시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것을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한 시간이었답니다. 불러 온 날벌레들은 이제 전시장을 떠났지만, 전시내용과 작품들은 온라인에 잘 보관해 두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지난 전시의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고, 더불어 작품구매도 활짝 열려 있으니 언제든 편히 문의 주세요. 

✉️ 팩토리2 친구들
팩토리에서는 다채로운 일이 쉴새 없이 돌아가는 만큼, 다양한 사람도 함께 하고 있어요. 대외적으로는 홈페이지, sns, 그리고 이런 뉴스레터로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하나의 피드와 소식이 여러분에게 가 닿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수없이 대화하고 시행착오를 거치고 작업하고 있다는 것 너무도 잘 아시지요. 오늘은 마침 최근 함께 한 친구도 자랑하고 싶어서 레터에 인사 드립니다. 간간히 레터를 통해 팩토리의 친구들과도 인사 나누어요!

안녕하세요. 팩토리2에서 새롭게 일하게 된 보경입니다. 주로 수행적인 작업이나 몸으로 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며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성이 있고 쓰임이 있는 물건들을 좋아해 관련된 작업을 고민 중입니다. 팩토리2에서는 이곳을 꾸려나가는 일을 함께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팩토리2의 ‘이 일 저 일’에서 ‘여러 가지’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김보경 @rollinthebed

🟦 Serendipity

올해 뉴스레터에서는 2018년 말, 갤러리 팩토리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글로서리 북, Serendipity 중 뉴스레터 소식과 함께 전하면 좋을 키워드를 하나씩 보내드리고 있지요. 이번에 소개할 키워드는 팩토리2가 위치한 곳 ‘서촌(SEOCHON)’입니다.

팩토리2 드림
팩토리2
factory2.seoul@gmail.com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02-733-4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