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아름다움을 상상하고, 물리적 형태로 엮어 타자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그다음을 상상하는 총체적 과정.” 팩토리2의 다양한 활동과 정체성을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면, 이 문장이 적합할 것입니다. 매번 새로운 형식과 모습으로 창성동 거리를 물들이는 팩토리2가 2024년 초가을, 새롭게 상상한 ‘아름다움’은 그간 함께한 다양한 창작자들과의 관계에 중심을 둔 팩토리2의 고유 브랜드, 팩토리 에디션 전시입니다.

팩토리 에디션의 캐치프레이즈는 ‘예술 감상과 삶의 경험의 경계 없는 교감’입니다. 이번 전시 제목 또한 경계선 없이 유연하게 연결된다는 의미의, 그래서 속옷 광고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 Seamless를 차용하여 <Seamless Flow: 유연한 리듬>으로 정해졌습니다. 매년 9월, 서울 시내가 분주하게 들썩이는 사이, 팩토리2는 차분하고 여유로운 정서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  현재 전시 - 팩토리에디션
· 팩토리에디션 ·

2003년부터 시작한 팩토리에디션은 팩토리2의 브랜드명입니다. 공간의 안과 밖에서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 아티스트와의 활발하게 교류해온 팩토리2는 그들과 보다 긴밀히 협업하고 제작 과정을 함께 하며 동시대 예술 작품, 패션, 가구, 생활 소품 등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지는 예술적 결과물을 쌓아왔습니다. 하나의 제품에 정성과 성실, 지속성과 꾸준함을 담는 동시에 매해 예술적으로 새롭고 생활에 이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티스트와 감상자, 만든 이와 사용하는 이의 교감이 선순환하길 희망하는 팩토리에디션은 ‘seamless flow’, 즉 ‘감상과 경험의 경계 없는 교감’을 제안합니다. 팩토리에디션은 예술과 일상이라는 전혀 다른 듯한 두 세계가 서로 자연스럽게 넘나들고 스미는 아름다운 순간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팩토리2 온라인숍 https://factory2.kr/shop

전시명. Seamless flow 유연한 리듬
협업 작가. 마키시나미, 민정화, 이윤정, 이상균, 장기욱, 최경주, 최태윤, 허정은, Randi & Katrine
장소. factory2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기간. 2024.09.05.(목) - 2024.09.15.(일)
관람 시간. 화-일요일, 11-19시 (월요일 휴관)
기획.  팩토리2 (factory2)
진행.  김다은, 김다인, 김보경
그래픽 디자인.  유나킴씨
주최.  팩토리2 (factory2)
✉️  팩토리에디션 5% 할인 이벤트
전시를 기념하여, 팩토리에디션의 가구와 오브제, 프린트를 이번 전시 기간 동안만 5% 할인하여 판매합니다. 이번주 일요일까지 짧게 이어지는 전시인만큼 관심갖고 지켜보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한 프로모션입니다. 특히나 평소 할인하지 않는 마키시나미의 가구 또한 5% 할인하는 드문 기회입니다. 구매를 고민하고 계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팩토리에디션 협업 작가 소개
팩토리2가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창작자들과 프로젝트를 통해 쌓아온 단단한 관계는 마치 땅 아래 보이지 않게 얽힌 균사네트워크처럼 연결돼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들이 시나브로 땅 위로 솟아나는 버섯처럼 형상화된 팩토리 에디션의 시도들을 확인하며, 9월을 맞이해 보시기 바랍니다. 팩토리 에디션의 한 조각이 누군가의 집의 곳곳에 작은 버섯처럼 피어오르길 기대하며.  

마키시나미 @makishi_luft

1966년 오키나와 출생으로 무사시노 미술대학 공예공업디자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대학원 조각과 졸업 후 서울의 건축디자인 사무소에서 근무하다가, 1999년 본인의 디자인 사무소를 서울에 개소하고 운영했다. 이후 2003년 일본으로 돌아가 2년 뒤 Luft(루프트)를 설립했다. Luft (루프트)는 독일어로 "공기"라는 의미로 공간이나 물건 속에 신선한 공기, 여백, 사이를 갖게 하는 것을 모토로 하고 공간, 가구, 제품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다.

민정화 @jeong.hwa.min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드는 일러스트레이터 민정화는 회화, 그림책, 프린팅 그리고 도자기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작업한다. 2006년부터 독일에 기반을 둔 작가는 베를린에서 가까운 시골 동네에 살며 작업하고 서울에 오가며 활동한다.

이윤정 @yoonjeonglee_studio

용도가 있는 물건을 주요 매개체로 사용한다. 동시에 용도에 부합하는 예상 가능한 형태 제작을 경계하며 사물이 존재하는 형상의 보편성을 뒤집어 가급적 인식하지 못하는 형태로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 대표작인 ‘Hardware series(하드웨어 시리즈)’는 조품이자 변두리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일상의 사물인 못을 재조명해 새로운 가치와 모습을 만들어 주고자 한다. 익숙한 대상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역할의 변주를 통해 여러 가지 감각을 일깨운다.

이상균 @gyun_i

이상균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이응노미술관에서의 2018 아트랩대전 개인전 《My Earth Worker》을 시작으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8년부터 개인 가족사와 토목 구조물 사이의 연결을 탐구해온 이상균 작가는 건설 현장을 기록하며 재현한 회화 시리즈를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교량과 교각 같은 구조물의 구체적인 형태를 점차 단순화시키고, 작가의 주관적 색감이 돋보이는 형식의 회화로 발전시켰다.

장기욱 @kiwuk

공간과 사물을 디자인하고 있다.  제작을 통해 쓰임에 대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며 조금의 유희적 장치를 첨가하는 것을 좋아한다.

최경주 @yes_kyungjoo

최경주는 일상 속 작은 사건에 반응하는 과정 속에서 다층적인 내면의 구조를 중첩한 레이어에 정제된 기호를 포개어 표현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아티스트프루프(Artist Proof)는 작가가 2014년 론칭한 프린팅 레이블로 다양한 장르, 작가,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최태윤 @drwngdrwng

미술 작가이자 교육자. 주로 사용하는 매체는 디지털과 드로잉으로 알려졌지만, 퍼포먼스와 사회 참여적인 활동을 활발히 작업하고 있다. 2016년에는 장애인, 장애인 예술가, 장애인 가족과 함께하는 <불확실한 학교>를 기획했으며 2023년 접근성을 중요시하는 갤러리 포에버를 종로구 창신동에 설립했다.

허정은 @mirror.stairs

세상에 흩어져 있는 이미지 조각들을 모아 새롭게 조합하는 작업을 한다. 책의 낱장을 오려 붙이면 평면의 종이 콜라주가 되고, 주워 온 식물들을 재조합하면 식물 조각이 된다. 버려진 사물을 모아 작은 연극 세트를 만들기도 한다. 쓸만한 것을 줍기 위해 곧잘 땅을 살피며 걷는데, 그렇게 그러모은 세상의 작은 조각에 우연인 듯 어울리는 친구들을 찾아주면 기분이 좋다.

Randi & Katrine @randiogkatrine

란디와 카트린(Randi Jørgensen 란디 조르겐슨, Katrine Malinovsky 카틀린 말리노프스키)은 덴마크 왕립미술아카데미를 졸업한 2004년부터 조각, 설치미술, 공공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작업해온 덴마크 작가 듀오이다. 평소 사람과 건축, 자연의 관계에 대해 다루면서도 재미와 유머를 더해 오브제나 건축물을 의인화한 공간 설치 작업을 한다. 덴마크 및 한국, 호주, 터키, 러시아,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다수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2009년 갤러리 팩토리의 파사드를 사람의 얼굴로 형상화한 작업을 시작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어 다양한 전시 및 영구설치 퍼블릭아트를 제작했다.

✉️  곰팡이 클럽 활동
곰팡이 클럽 멤버들은 꾸준히 걷기와 리딩 모임을 가지며 미지의 세계를 더듬거리고 있어요. 다가오는 곰팡이 페스티벌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곰팡이 리딩 클럽 세 번째 시간에 나눈 최유미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세 번째 모임에서는 팀 잉골드의 [조응]과 멀린 셀드레이크의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티머시 모튼의 [생태적 삶], 야스민 오스텐도르프의 [let‘s become fungal] 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w/ 김다인 여혜진 이지연 최유미  

💬 최유미
우리는 늘 무언가를 통제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 통제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내버려 두었을 때 무언가 되는 경우가 있죠. 흔히 ”내버려둬“, ”let it go“와 같은 말을 합니다. 내버려두는 것, 근원처럼 이 말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혼자 있을 때는 내가 무언가를 지향하고 통제할 수 있는 여지가 분명해 보이지만, 여럿 속에 있을 때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각자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환경에서는 내가 의도하는 방향이 무의미하게 느껴져요. 이때 우리는 단세포 생물처럼 즉각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let it go‘라는 말도,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다르게 움직이는 존재들과 함께할 때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철학자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동물적이라 여기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인간적인 것이고 더 높은 단계로 보곤 하죠. 하지만 여러 존재들이 상호작용 하는 상황에서는 즉각적인 반응도 충분히 의미 있고 중요한 경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세포처럼 반응하는 것이 꼭 낮은 차원의 행동은 아니고, 오히려 근본적인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let it go‘라는 말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이런 맥락에서 더 깊이 이해될 수 있을 것 같아요.

the third f 인스타그램 @the_third_f_
✉️  예정 전시 -  <참을 수 있는(없는) 존재의 야생성>

- 참을 수 있는(없는) 존재의 야생성 -


야생의 귀환을 꿈꾸는 ‘리와일딩(Rewilding)’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생명다양성재단과 창작집단 이동시는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새로운 자연 보전 세계관인 리와일딩의 국내 도입을 위해 9월 20-28일의 기간 동안 ‘리와일딩 주간’을 기획하였습니다. 이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 <참을 수 있는(없는) 존재의 야생성>은 리와일딩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전시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 간의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인 리와일딩. 그런데 야생이 돌아온다면 다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나요? 지금, 여기서 야생을 얘기한다는 자체가 황당하거나 불안하기만 하나요? 살아있는 것과 그 흔적에 놀람, 혐오, 거부반응으로 일관하던 그 정서적, 감각적 상태 그대로라면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야생적 감수성이 중요합니다. 야생적인 존재들의 길들지 않은 야생성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와 감각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참을 수 있는(없는) 존재의 야생성>은 현대인이 야생과 다시 마주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마음가짐과 감각에 초점을 맞춘 전시입니다. 낯설고 어쩌면 위험할 수 있는 야생적 존재, 떨쳐버리고 싶은 괴상한 소리, 죽음과 부패의 불편한 광경 등 그동안 몰랐거나 외면했던 장면과 감각을 선사합니다. 동시에 우리의 좁은 인식의 틀과 통제된 공간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야생성이 전시장 곳곳에서 탈출을 시도합니다. 우리가 참을 수 있는 야생성과, 우리를 참을 수 없는 야생성이 공존하는 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2024년 9월 20-28일

장소: 갤러리2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15)

주최: 생명다양성재단, 이동시

도슨트: 총 4회 (신청: 회당 최대 6명, hello@diversityinlife.org로 신청메일)

- 9월 21일 토요일 14:00-14:30 김산하 대표

- 9월 22일 일요일 14:00-14:30 김산하 대표

- 9월 23일 월요일 14:00-14:30 성민규 연구원

- 9월 24일 화요일 10:00-10:30 박지연 연구원

기획 팩토리2
진행 김다은, 김다인, 김보경
에디터 팩토리2
디렉터 홍보라 
팩토리2 드림
팩토리2
factory2.seoul@gmail.com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02-733-4883